산행트레킹기

2009. 3/15 516차 남양주 예봉산

새샘 2009. 3. 16. 17:53

산행로: 팔당역-563봉-철문봉(630)-예봉산(683)-예봉산계곡-싸리나무집(8km, 4시간)

 

 산케들: 김대규, 又耕강용수, 民軒김기표, 번둥김종석, 法泉정재영, 정수진, 새샘박성주,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과 청보화 부부, 百山이주형, 元亨김우성(12명)

 

 

예봉산은 작년 8월 491차 산행을 했었던 산으로서, 운길산과 더불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한강의 두물머리(양수리)의 빼어난 강변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전망좋은 산으로 이름났다.

최근 개통된 중앙선은 예봉산 산행의 출발지인 팔당역을 비롯하여 운길산역, 국수역까지 연결된다.

전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지만 중앙선이 개통된 이래 산행객이 부쩍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휴일날 팔당역까지 오는 전동차는 30분 만에 한 대로 예정된 시각의 전동차를 타지 못하면 30분이 늦어진다.

그래서 앞을 내다보는 집행부는 옥수역에서 팔당행 중앙선을 타야될 시각까지 미리 카페에 공지해 놓았다.

 

팔당역에서 내려 개찰구로 나가는 도중 많은 산케들을 만났다.

그리고 우리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여 역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산케들도 있다.

백산 대장은 집안일로 그리고 눈병으로 못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먼저 와 우릴 맞아준다.

백산 대장은 새벽까지만 해도 못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산행 대장이 빠지면 오늘 처음으로 산케들과 함께 하는 김대규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무리를 해서라도 나왔다는 것이다.

대단한 열의가 아닐 수 없다.

 

모두 열둘의 산케가 팔당역 광장에서 단체촬영으로 산행시작을 알린다.

어! 그런데 사진을 세어보니 열하나 밖에 없다.

하나는 어디로 갔을까?

 

산행로는 작년과 똑 같은 코스를 따라 가기로 하고 굴다리를 지나 오름길을 오른다.

오름길에서 뒤를 돌아보면 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강 건너에 하남 검단산이 마주한다.

 

 해발고도 630m의 철문봉에 오르면 예봉산-적갑산-운길산을 연결되는 종주 능선길로 들어선 셈이다.

철문봉喆文峰이란 이름은 정약용, 약전, 약종 삼형제가 집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철문봉 북쪽으로 적갑산이, 남쪽으로 예봉산으로 연결된다.

철문봉에서 바라본 예봉산.

 

 철문봉에서 평탄한 능선을 따라 가다가 예봉산 정상 봉우리 바로 아래에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마지막 깔딱이다.

철문봉에서 정상까지는 20분 거리.

예봉산 꼭대기는 많은 산행객으로 들끓고 있다.

예봉산은 조선시대 한양의 땔감을 성 안으로 공급하던 산이었다.

차례를 기다려 예봉산禮峰山 정상(684m) 표석에서 출석부를 만든다.

 

 예봉산 꼭대기에서 예봉산 제일경으로 불리는 두물머리(兩水里) 풍광과 더불어 북쪽의 운길산雲吉山(606m)도 구경해 본다.

 

 예봉산 내림길은 엊그제 온 비와 눈으로 인해 질퍽질퍽 진흙창으로 변하여 무척 미끄럽다.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레 발을 옮기면서 예봉산계곡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적당한 자리를 잡고서 정상주를 즐긴다.

족발, 과일, 떡, 고구마, 감자.....그리고 막걸리.

건배를 하는 도중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리니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모두들 엄청 한기를 느낀다!

그래서 막걸리만 대충 비우고 남은 안주는 다시 배낭에 담고서 내림길을 재촉한다.

 

막상 계곡으로 들어서니 바람도 불지 않고 기온도 다시 올랐는지 무척 따뜻하다.

한 시간 정도 내려와 도착한 개울가에는 봄의 전령인 갯버들버들강아지를 잔뜩 달고 있다.

이른 봄 물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의 일종인 갯버들의 희고 노란 꽃이삭을 우리는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우리들의 맛있는 음나무(엄나무) 백숙이 기다리는 싸리나무집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식탁 위에서 백숙이 한창 끓고 있다.

앉자마자 맥주를 한잔 가득 따르고, 처음으로 산케와 함께 산행을 즐긴 김대규를 환영하면서 모두들 건배!건배!건배!

 

 2시간 정도 계속된 뒤풀이를 끝내고 모두들 팔당역으로 행진.

팔당역에서 백산차를 탈 산케들과 중앙선을 탈 산케로 나뉘어진 다음, 커피를 마시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다.

 

2009. 3. 1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