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7 528차 군포 수리산 산행기
산행로: 산본역-군포중앙공원-수리약수터-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리사-납다골(11.5km, 5시간)
산케들: 仁康김대규, 김영수, 鏡岩이병호, 번둥김종석, 素山이승무, 새샘박성주,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9명)
1달만에 나서는 산행이다. 여름에 접어드는 6월부터는 30분 빨라졌을 뿐만아니라 산본역에서 모이게 되어 있어 7시쯤 집을 나서 백산과 만나 지하철만 1시간30분 타고 산본역에 내리니 일곱산케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산본역에서 아파트 단지를 걸어서 산으로 향한다. 군포 중앙공원의 보리밭이 이채롭다. 갈색으로 물들은게 추수할 때가 다 된 모양이다.
수리약수터에서 큰길을 택하지 않고 오른쪽의 작은 산길을 따라 관모봉으로 돌아서 오른다. 처음 잘 따라오른던 영수가 힘든 듯 발걸음이 계속 처지고 있다. 큰 산행로로 접어들어 너른 공터인 관모쉼터에서 휴식.
관모쉼터에서 관모봉까지는 10분 남짓한 거리다. 관모봉冠帽峰(426)은 옛날 벼슬아치들이 쓰는 모자 모양의 봉우리라는 뜻이다. 관모봉 뒤로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이 있다.
관모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모락산, 광교산을 볼 수 있지만 흐린 날씨 탓에 눈으로만 어렴풋이 보일 뿐 디카로는 잘 담아지질 않는다.
관모봉에서 태을봉까지는 20분 거리. 태을봉太乙峰(489)은 수리산의 최고봉우리다. 수리산修理山의 옛이름이 태을산이었다고 한다. 태을은 우주의 본체 즉 천지만물의 출현과 성립의 근원을 뜻하는 말로서,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내리는 모습을 말한다. 태을봉에서 아홉 산케가 포즈를 취하고 오늘의 출석부를 만든다.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향하여 출발한지 5분도 안 된 지점에 비스듬하게 우뚝 솟은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어서 병풍바위가 나타난다.
칼바위를 지나 바위 틈에 외롭게 단 한송이 꿋꿋이 핀 샛노란 세잎양지꽃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밧줄바위를 밧줄의 힘을 빌리지 않고 탄다. 바위뒤로 오른쪽의 레이더봉이 보이고 그 왼쪽 봉우리가 우리가 오를 슬기봉이다.
슬기봉 못 미쳐 너른 장소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를 즐긴다. 작년 12월 산행 때는 슬기봉을 가지 않고 여기서 바로 군포로 하산하였다. 준비해 온 먹거리를 모두 펴니 그 가운데서 경암이 준비해 온 홍어맛이 일품이다.
정상주와 함께 휴식을 마친 후 슬기봉을 오른다. 슬기봉(431)은 거룡봉이라고도 부르며 수리산에서 태을봉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슬기봉에는 모두 3개의 바위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높은 바위가 슬기봉이다.(왼쪽 봉우리)
슬기봉을 바로 지나쳐 수리사로 향한다. 수리사로 가려면 레이더봉을 우회하는 수암봉가는길로 들어서야 한다. 수암봉 가는길은 절벽을 따라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 경관이 볼만하다. 수암봉가는길 나무계단 입구에서 기념촬영.
수암봉가는길 나무계단에서 우리가 거쳐왔던 산길을 한번 돌아본다.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태을봉이다.
그리고 앞쪽으로 막사와 함께 서 있는 군사기지가 보인다.
나무계단을 벗어나 임도로 들어서 수리사로 향한다. 임도에서 한번 더 태을봉을 쳐다본다.
임도에서 수리사로 가기 위해서 다시 봉우리를 오른다. 오름길에서 몇몇 산케들의 불평이 터진다. 오름길의 끝에서 군사기지 보호철망을 따라 내림길을 따라가 드디어 수리사에 도착한다.
수리사修理寺는 신라 진흥왕때 창건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파괴된 절을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재건하여 여기서 말년을 입산수도했다고 전해진다.
수리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촬영.
수리사에서부터 내림길을 따라 30분을 걸어 우릴 기다리던 뒤풀이 고깃집 봉고차를 타고 고깃집 도착.
쇠고기 등심과 차돌백이로 하루를 만끽한다. 특히 백산이 구운 숯불등심은 최고 인기.
모두들 포만감을 느낀 다음 봉고차로 목욕탕으로 이동하여 땀과 고기냄새가 득지득지 붙은 몸을 깨끗이 한 다음 대야미역에서 전철 타고 사당역으로 향한다. 사당역 호프집에서 이별의 맥주를 한잔 씩 들이킨 다음에야 집으로 향한다.
2009. 6.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