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20 542차 과천 관악산 경부합동 산행기
산행로: 과천기술표준원입구 산행로 들머리-문원폭포(마당바위)-케이블능선-연주암-연주대-갈림길(삼거리)-용마능선-과천향교-과천전화국앞목욕탕(8km, 5시간)
산행 및 뒤풀이 참석자 총 52명
산케들(서울): 박중호, 김기원, 西山박봉희, 正允최영수, 윤승용 부부, 仁山이상돈과 이준영 부자, 長山손욱호와 이영애 부부, 번둥김종석, 法泉정재영, 道然배기호, 元亨김우성, 友齋정수진,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 慧雲김일상과 청보화 부부, 百山이주형(21명)
이륙악(부산): 重山양준영과 권미경 부부, 최명해, 최수일총무 부부, O艸이규생 부산동기회장, 강수남, 하성봉, 설광룡대장 부녀, 장경재, 이규용, 이상원, 김태규, 이영덕 부부, 김정곤회장, 서경호, 이근범(19명)
뒤풀이 참석: 盤谷이철섭, 又耕강용수, 이유상, 현동우, 조해금, 碧巖이충식, 양희권, 송제명, 김청수(서울 9명) , 김택영 부부, 重山 따님(부산 3명)
부산 이륙악 친구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산행들머리인 기술표준원 도착 시각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11:00. 미리 기다리고 있던 스물한명의 산케들은 한줄로 서서 버스에서 내린 이륙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다.
11:20 산케 21명과 이륙악 19명 등 모두 40명으로 정규산악회 산행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이륙산악인들이 줄지어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합동산행의 첫번째 축하객은 다름아닌 전형적인 초가을날씨다.
그런데 이륙악이 차에 싣고 온 크고 무거운 아이스박스가 3개나 된다. 박스 안에는 오늘 아침 발주한 생선회가 시원하게 들어 있다니 안 가져 갈수도 없고....승용이를 비롯한 몇몇 산케들이 운반을 자원한다. 이렇게 고마울데가. 특히 승용이는 2년전 북한산 경부합동 때도 아이스박스를 운반했더랬는데 이번에도 자청한다. 그러면서 승용은 자신의 고생을 걱정하는 다른 산케들을 괜찮다면서 걱정말라고 오히려 위로한다.
약 30분 후 약수터와 함께 너른 바위 즉 마당바위가 있는 문원폭포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서 출발전 마당바위에서 모든 경부이륙산악회가 첫번째 기념촬영을 갖는다. 아버지인 설광룡 이륙악 대장과 함께 한 대학 새내기 따님이 사진사를 자청하니 사진 찍기가 훨씬 쉽다.
이 오름길 산행로는 승용이 추천하여 산케들이 즐기는 관악산 산행로로서, 케이블카가 운행되므로 케이블능선이란 이름을 산케들이 붙였다. 케이블능선으로 들어서면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옆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헬기 소리가 나서 앞을 보니 정상 부근을 빙빙 돌고 있는 119 헬기가 보인다. 아마 등반사고가 났으리라. 큰 사고는 아니어야 할텐데...
연주암 헬기장에서 간식을 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한다. 무거운 짐과 더불어 내림길이 짧아 배 꺼지기도 전의 뒤풀이를 염려한 탓이다. 연주암 가기전 케이블능선상의 너른 곳에 자리를 잡고서 준비한 간식을 모두 끄집어낸다. 이륙악이 준비해온 3개의 아이스박스가 모두 개봉된다. 솜씨좋은 이륙악들이 즉석에서 전어회무침을 만들어 여러개의 쟁반으로 나눈다. 부산자갈치 전어맛을 관악산 위에서 맛보는 것이다. 시원한 막걸리에 전어무침 안주, 그 환상적인 맛의 조합을 다시 한번 음미해보시길!
뒤풀이를 마치고 연주암으로 향해 출발전 관악산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에 참여한 여학생들의 합동 기념촬영.
이어 인산 부자의 기념촬영.
오늘 합동산행의 두번째 축하객인 케이블카를 만난다. 지난 몇번의 케이블능선 산행에서도 볼 수 없었던 케이블카 운행 모습을 오늘 처음 보기 때문이다.
새바위를 지나서
두꺼비바위를 만난다.
드디어 연주암戀主庵이다. 연주암은 관악산 최고봉인 연주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이름은 관악사로서 신라 문무왕때인 667년 의상대사가 현재의 절터 너머 골짜기에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절이 옮겨진 이유는 조선 태종때인 1411년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동생인 충녕대군에게 세자 자리를 물려주려는 태종의 뜻을 알고 유랑하다가 이곳 연주암에 머물면서 내려다보니 왕궁이 바로 보여서 왕궁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연주암 대웅전 앞마당에는 효령대군이 세웠다는 삼층석탑이 서 있다.
연주암에서 응진전으로 올라간 다음 연주봉-연주대로 올라 갈 산케(사진속의 8명+설광룡 딸; 산행로 지도의 실선)와 갈림길로 바로 내려갈 산케(산행로 지도에서 점선)로 나뉘어진다. 연주봉-연주암 산케들은 오름길 중간의 전망대에서 연주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박는다.
연주대戀主臺는 관악산 기암절벽 위에 석축을 쌓아 터를 마련하고 지은 암자로서 의상대사가 관악사를 지을 때 함께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현재 건물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을 최근에 해체복원한 것이다.
연주대 법당 안에는 기도하는 사람들로 꽉 차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발길을 돌려 관악산 최고봉인 연주봉戀主峰(629m)으로 향한다. 연주봉의 표지석 앞에 앉아서 관악산 등정을 기념한다. 연주봉 옆에는 공모양의 기상관측소와 기암괴석이 우뚝 서 있다.
연주봉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한강과 한강 남쪽의 서울이 환히 보인다.
연주봉에서 관악문으로의 내림길이 관악산 산행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절벽에 설치된 자일을 따라 잡고 내려가야할 정도로 가파르고 길도 좁다. 그래서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겹쳐지는 순간 부득이 자일을 잡지 않고 내려갈때는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일을 붙잡고 내려가면 다시 봉우리를 오른다. 이 봉우리가 바로 몇개의 돌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관악문이다. 가까이서 보면 관악문을 덮고 있는 돌은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어 지도바위라고 불린다. 상원, 수일, 광룡과 그 딸이 관악문 안에 턱 버티고 선다. 왜냐고?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원형회장 혼자 우릴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는 10분 전 내려갔단다. 잠시 쉰 다음 앞선 일행을 뒤따르기 시작. 여기서 내림길 마지막지점인 과천향교까지는 부지런히 가야 1시간 거리다.
내려오면서 고개를 돌려 우리가 지나왔던 관악산 주능선을 바라본다. 능선 위 하늘과 구름이 너무나도 평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조금 내려가다 오늘산행에서 처음으로 꽃다운 야생 가을풀꽃을 만난다. 노란 들국화인 이고들빼기가 그 주인공이다.
16:25 드디어 흙으로 된 산길이 끝나고 시멘트 포장길에 들어서니 오늘 산행이 끝났음을 느낀다. 과천향교 앞에서 기다리던 백산대장의 안내로 과천시내의 목욕탕으로 향한다. 30분 정도 땀을 씻은 다음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 저녁과 뒤풀이가 예정된 과천의 고깃집으로 출발.
식당입구에는 반곡 동기회장을 비롯한 서울동기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이들 일행이 오늘의 세번째 축하객이다.
모두들 식당안으로 들어서 저녁과 뒤풀이를 즐긴다. 쇠고기 맛이 일품이다.
거기에 시원하게 얼린 맥주 한 글라스는 Beyond description! 건배! 건배! 건배!
부산에서 올라온 김택영 부부와 중산 따님도 함께 하여 뒤풀이를 즐긴다.
프로MC에 결코 뒤지지 않은 유상의 사회로 뒤풀이 자리는 점점 익어간다.
부산과 서울 집행부 소개, 선물 증정 등등등. 이륙산케가 이륙악 전원에게 등산용 고급물통을 택배로 이미 부쳤으며, 이륙악은 오늘 참석한 이륙산케에게 등산용 고급매트를 선물한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모두들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이륙악은 이륙산케와 서울친구들과 뜨거운 악수와 포옹을 나눈 다음 버스에 오른다. 부산에 도착하면 자정이 넘겠지.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자주 보게나!!!
2009. 9. 2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