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3 559차 하남 검단산 산행기
산행로: 하남 창우동 애니메인션고교 앞-유길준묘소-전망바위-헬기장-검단산정상(657)-헬기장-현충탑-등산로주변먹거리촌-애니메이션고교(7km, 4시간)
산케들: 孤岩이학기, 瑞山박봉희, 盤谷이철섭, 번둥김종석,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 새샘박성주, 法泉정재영, 元亨김우성, 如山장만옥, 友齋정수진(11명)
오늘 산행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1명이 산케가 참가했는데, 모두가 금년들어 4번의 산행 중 2번 이상 참가한 산케들인 것으로 보아 올해 산행의 주축멤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잠실역에서 검단산행 31-3번 버스를 타고 50분 후 검단산 입구인 애니메이션고교 앞에서 내린다.
막걸리를 준비한 다음 09:50 큰 길을 따라 검단산 오름길 입구로 향한다.
입구는 리기다소나무숲길.
입구부터 눈이 꽁꽁 얼어 얼음판길로 변해 있다.
그래서 법천대장 지시로 모두들 아이젠 착용.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쉴 새없이 이어진다.
유길준묘소에서 잠시 휴식.
묘소에서부터는 새로 단장된 나무계단 오름길이 시작되며, 주변은 잣나무숲길 이다.
저너머 검단산 능선 위로 떠있는 태양에서 시작된 햇살이 숲을 통과하여 머리위로 쏟아진다.
458봉을 지나 전망바위 갈림길인 569봉에 이른다.
전망바위는 검단산 정상가는 길과 반대방향으로 20미터쯤 위치에 있다.
전망바위는 낭떠리지에 있는 바위로서, 이 바위에 올라서면 한강, 팔당대교, 강건너 예봉산의 멋진 풍광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전망바위 갈림길에서 5분을 올라가면 검단산 정상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평탄한 길이 나온다.
이곳 또한 예봉산과 한강을 굽어 내려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이다.
이 장소는 산케들의 사진촬영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곧 헬기장 도착.
헬기장은 해발고도 650m로서 검단산 정상 바로 아래에 불과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높이도 정상과는 7m 차이에 불과하다.
우리 산케들은 산행객들이 붐비는 정상보다는 이곳 헬기장을 정상주 장소로 애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35분 정도의 준비한 막걸리로서 정상주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목표인 검단산 정상(657m)에 오른다.
예상대로 많은 산행객들이 자리를 펴고 정상주를 즐기고 있다.
검단산黔丹山은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이란 뜻으로, 한성을 수도로 하던 백제 즉 한성백제의 왕이 이곳에 올라 하늘에 제사지내던 산이었던 것으로 추정.
이 추정은 장방형 석축 제단의 발견으로 뒷받침된다.
검단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오늘의 출석부.
바로 하산 시작. 내림길 역시 나무계단으로 잘 꾸며져 있다.
내림길 삼거리에서 예정 하산로인 산곡초교 방향으로 접어들려고 하는 순간, 우재가 약속 때문에 2시까지 내려가야 하므로 자기는 빠른 하산길인 곱돌약수터 즉 헬기장으로 내려갈 거라고 한다.
그래서 예정을 바꾸어 모두들 우재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팔각정 쉼터에서 우리가 내려왔던 검단산을 뒤돌아본다.
이 다음부터의 내림길은 곳곳에 얼음빙판이 되어 있어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를 몇번이나 되풀이해야 했다.
죽죽 시원스럽게 높게 뻗은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숲이 나타난다. 특히 이 숲길은 미끄럽기 짝이 없다.
좀처럼 물을 보기 힘든 겨울계곡에 물이 흐른다. 최근 내린 폭설이 녹아 내린 탓이리라.
오른쪽으로 현충탑이 보이고, 그 뒤가 우리가 올랐던 검단산 능선이다.
내림길 마지막 숲길은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리기다소나무숲길로 되어 있다.
오름길과 내림길이 연결되는 길가의 두부집에서 뒤풀이.
우재는 뒤풀이도 못하고 먼저 떠났다.
두부찌개, 제육볶음, 지짐, 계란말이를 안주로 건배를 거듭하면서 주렸던 배를 가득 채운 다음에야 자리에서 일어선다.
30-5번 버스를 타고 잠실역에서 내린다.
남은 산케돌들은 지하호프집에 다시 자리를 잡고 늘 주고받아도 지겹지 않는 얘기들을 안주로 생맥주를 몇잔씩 들이킨다.
밖에 나오니 네온싸인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롯데백화점에 눈이 어질어질해 지고, 새카만 하늘과 상현반달의 하얀 달빛 대비에 황홀감이 느껴지는 밤이다.
2010. 1. 24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