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0. 7/24 583차 홍천 백암산 산행기

새샘 2010. 7. 26. 18:16

산행로: 비례올-865봉-백암산 정상(1099)-세능고개-가령폭포-가령골-연화사-폭포식당(12km, 5시간30분)

 

산케들: 하우봉, 長山손욱호, 民軒김기표, 素山이승무, 友齋정수진,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法泉정재영, 새샘박성주(10명)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잔뜩 흐린 날씨다.

압구정역에서 대기하던 15인승 봉고차는 10명의 산케를 태우고,

 

07:50 홍천백암산으로 출발하여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려 10:50 홍천군 내촌면 비례올 들머리에 도착.

 들머리에 둘러서서 오랫만에 전임대장 백산의 구령의 맞춰 산행준비체조 시~~작.

 

10:50 산행 시작. 오름길은 이름모르는 계곡길.

계곡물이 철철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다. 

빗방울이 조금씩 뿌리는 것도 같지만 숲길이라서 상관없다.

 

길은 흙길에다 낙엽송 솔잎이 깔려 있어 푹신푹신한 것이 기분이 좋다.

길가에는 어린 조릿대가 파릇파릇한 잎을 달고 있어 더욱 상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조금 오르다보니 바지가랑이가 축축히 젖고 흙도 잔뜩 묻는다.

 

안개 잔뜩 낀 낙엽송 숲길을 걸을 땐 신비의 처녀림을 지나는 듯하다.

인적이 없어서인지 곳곳에 핀 야생화-꿩의다리, 나비나물, 도둑놈의갈고리, 동자꽃, 승마, 이질풀, 영아자, 활량나물, 네잎갈퀴-와 이름 모를 버섯이 우릴 반긴다.

 

가령폭포로 내려가는 삼거리인 865봉을 지나니 오름길의 경사는 더욱 급해진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5.8km를 걸어서 해발고도 1,099m의 백암산百岩山 정상에 도착.

이름을 보면 백개의 바위로 되었다는데, 바위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흙산이다.

법천산행대장의 말인즉슨 돌이 많아서 백암산이 아니고 뱀이 많은 산이라서 배암산이라고 부르던 것이 백암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그럴 듯하다.

 

정상에 핀 말나리가 예쁘기 그지없다.

 

정상에서 내림길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 자리를 잡고 1시간 정도 정상주를 즐긴다.

 

내림길의 백미는 금강송 숲이다.

폭이 아름드리를 넘고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금강소나무가 엄청 많다. 여기가 강원도 산골임은 분명하다.

 

백암산이 자랑하는 가령폭포可靈瀑布가 가까워진 듯 물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차다.

폭포 아래서 바라보니 과연 자랑할 만하다. 높이도 20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비가 온 탓에 폭포수도 엄청 많다. 폭포 연못에 손을 담가보니 엄청 차갑다. 오늘 폭포 아래계곡에서 거풍이 기대된다.

 

폭포 아래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길에서 조금 떨어진 웅덩이를 발견하고서 모두들 거풍에 들어간다.

계곡수에 몸을 담그는 모습이 어린애들 처럼 천진하기 그지없다.

 

30분 정도의 즐거운 물놀이를 끝내고 채 10분도 걷지 않았는데 큰길가의 연화사蓮華寺에 이른다.

연화사 가는 길가의 붉나무를 발견하고 벌레집인 오배자를 찾아보려고 잎을 들여다보는데 오배자는 보이지 않고 짝짓기 하는 메뚜기만 보인다.

 

반대편 백암산 산행들머리를 지나 451번 지방도로 들어서자마자 뒤풀이장소인 폭포식당이 앞에 보인다.

식당 길건너 400년 묵은 밤나무 옆에 설치된 음식점 정자에 모두들 앉아 닭백숙으로 즐거운 산행뒤풀이를 시작한다.

2010. 7. 2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