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1. 4/23 616차 가평 보납산

새샘 2011. 4. 24. 22:28

산행로: 가평군 개곡리 주을고개-물안산(438)-고개삼거리-보납산(330)-자라목마을-가평군청부근(8km, 3시간30분)

 

산케들: 綠波전상섭, 大仁조민규, 大谷하우봉, 鏡岩이병호, 膾山박문구, 道然배기호, 友齋정수진, 百山이주형,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 素山이승무, 번둥김종석(13명)

 

 

산케들이 처음으로 찾는 가평 보납산 산행날이다.

상봉역에 모인 산케는 모두 13명.

지난 주 용마산악회 북한산 둘레길 산행에 이어 두자리수를 기록한다.

 

08:40 발 춘천행 전철에 몸을 싣고 1시간 달려 가평역에 내린다.

가평역을 비롯한 경춘선 전철역은 모두 새로 지은 것으로 건축미가 물씬 풍긴다.

가평역을 나오면 왼쪽으로 보납산이 보인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하산지점이다.

 

가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개곡리 주을고개에서 내린다.

보납산 이정표 옆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에는 '보납산 정상 5.2km, 물안산 정상 1.9km'라고 씌어 있다.

 

물안산 산행들머리로 가는 길가에서 노란색과 분홍빛의 봄꽃들이-개나리, 진달래, 산괴불주머니- 우릴 반긴다.

물안산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본 생강나무는 노란꽃과 더불어 잎이 나고 있는걸 보니 봄아 무르익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은 가파르게 느껴지는 물안산 오름길은 어제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어 있어 먼지도 나지 않고 밟을 때마다 느껴지는 푹신한 흙의 촉감이 매우 좋다.

돌이 없는 흙길 주변 곳곳이 진달래의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물안산은 438m로서 오늘 목적지인 330m 높이의 보납산보다 무려 100m나 더 높은 산이다.

그러니 오늘산행이 보납산행이라기보다는 물안산행이라고 해야지 싶다.

이 산이 물안산으로 불리지 않고 보납산으로 불리는 것은 조선의 명필 한석봉과 관련된 전설 때문인 것 같다.

물안산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물안산에서는 휘돌아감기어 흐르는 가평천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물안산삼거리로 다시 돌아와서 뒤로 보이는 북한강으로 배경으로 기념촬영.

 

사진의 왼쪽 봉우리인 마루산(425m)과 그 오른편의 가평천이 잘 어울리는 풍광이다.

 

물안산에서 보납산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은 평탄한 흙길이어서 마치 둘레길처럼 쾌적하다.

 

보납산의 잣나무숲이 볼만하다.

이런 잣나무숲 때문에 가평잣이 유명한 모양이다.

 

마지막 남은 봉우리이자 오늘의 목적지인 보납산을 오르는데 길가의 단풍제비꽃이 눈길을 끈다.

잎 모습이 단풍잎처럼 갈라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보납산 정상 바로 아래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북한강과 자라섬이 멋지다.

전망대에서도 한컷.

그런 후 우리가 지나왔던 물안산을 되돌아본다.

 

이제 보납산寶納山 정상이다.

보납산이란 이름은 조선 명필 석봉 한호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한석봉이 가평군수로 재직하면서 보납산을 유난히 좋아해서 자주 올랐는데, 보납산이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봉石峰이라서 호를 석봉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자신이 아끼던 벼룻돌을 비롯한 보물을 산에 묻어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보납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가평벌 앞에 있는 산이라서 '벌앞'이 '버랖'으로, 다시 '보납'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더욱 유력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보납산 정상에서 명실상부한 오늘의 출석부를 만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북한강과 가평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자라섬이 있고, 그 뒤로 남이섬이 보인다.

 

보납산에서 바로 가평읍으로 내려가는 길이 장난아니게 가파르다.

이쪽으로 올라오면 꽤나 고생할 것 같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만에 산길을 벗어난다. 조팝나무의 흰꽃이 눈부시다.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한 가평천변길을 따라 걸어서 가평교에 도착하니 읍내8리(자라목마을) 큰 돌이정표가 서 있다

 

가평읍내로 들어가기 위해 가평교를 건너면서 우리가 내려왔던 보납산을 돌아다본다.

 

가평군청 부근의 목욕탕에서 말끔하게 씻은 다음 바로 앞의 장충동족발 집으로 향한다.

메뉴 이름이 불족발이다.

도연과 회산의 러브샷을 시작으로 족발과 메밀전을 즐기기 시작.

 

가평터미널에서 잠실행 버스를 타고서 잠실에서 내려 2차를 즐긴 후 해산.

 

2011. 4. 24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