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5 621차 성남 검단지맥(검단산-망덕산-영장산)
산행로: 남한산성 남문(370)-검단산(535) 우회-망덕산(왕기봉)(500)-이배재-갈마치고개-영장산(414)-태재(20km, 7시간)
산케들: 元亨김우성, 道然배기호, 如山장만옥, 大谷하우봉, 慧雲김일상, 회산박문구, 百山이주형, 智山방효근, 仁山이상돈, 새샘박성주, 번둥김종석(11명)
지난 5월에 계획했다가 심한 황사로 취소되었던 검단지맥 2구간 산행날이다.
최근 들어 가장 긴 코스인 6시간짜리.
계획이 6시간이니 이보다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산행안내판에는 남문-갈마터널(갈마치고개) 구간이 11.8km 거리에 3시간, 갈마터널-태재 구간이 12.3km에 3시간50분으로 총 24.1km에 6시간50분이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산행기를 보니 실제거리는 20km 정도.
검단지맥은 한남정맥에서 북으로 뻗은 지맥으로서 북에서부터 하남검단산(657)-용마산(596)-남한산벌봉(522)-청량산(480)-성남검단산(535)-망덕산(왕기봉)(500)-영장산(414)-불곡산(313)-법화산(385)을 지나 한남정맥으로 연결된다.
26산케는 하남검단산-용마산-남한산벌봉-청량산으로 연결되는 1구간은 이미 오른 바 있다.
오늘은 성남검단산에서 영장산까지의 2구간을 탈 것이고, 불곡산-법화산의 3구간은 앞으로 오를 예정.
분당선 모란역에서 열명의 산케가 모였고, 남한산성 남문에서 만날 도연까지 총 열한명.
모란역에서 52번 버스로 남한산성 남문입구 비석숲에 내린 시각 09:32.
맑은 날씨이면서도 햇살은 강렬하지 않아 여름철이 시작되는 6월임에도 그렇게 무덥지는 않을 것 같다.
비석숲에는 조선 후기 광주를 다스리던 관리들의 선정을 기린 송덕비 30기가 모여있다.
남한산성 남문(지화문至和門)은 4대문 가운데 가장 크고 웅장하며, 현판이 남아 전하는 유일한 문이다.
정조때 개축하면서 지화문이라 이름붙였다.
남문을 통과하자마자 왼편으로 난 검단산 들머리를 오르면서 산행은 본격화된다.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검단지맥을 따라 20km를 내려갈 것이다.
오름길 입구에서 하얗게 핀 찔레꽃을 금년들어 처음으로 만난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검단산(535m)은 오르지 않고 우회.
우회길에서 약수터를 만나 잠시 휴식한 후 검단지맥 능선길을 향해 나무계단길을 따라 오른다.
검단지맥 능선길 삼거리에서 제법 잘 쌓은 돌탑과 마주치고..
검단지맥 능선길에 시원스럽게 핀 붓꽃.
망덕산 바로 아래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계단을 따라 5분을 오르니 산행의 첫번 째 봉우리인 망덕산望德山(500)에 도착한다.
망덕산은 왕기봉이라고도 부르며, 오늘의 산행에서는 검단산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
망덕산에서 오늘의 출석부를 작성한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흙길을 따라 걸은 지 1시간 후 이배재.
찻길인 고갯길에는 '이배재고개'라고 쓰인 표지석이 있다.
'재'가 고개라는 의미이니 이배재고개라고 표기하면 역전앞과 같게 되므로 '이배재'라고 부르는 것이 바르다.
이배재를 지나 갈마치고개로 향하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성남이 보인다.
이 산행길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소나무 연리지連理枝다.
연리지란 인접한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으로서 연리목이라고도 부른다.
같은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엉켜 연리지를 이루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 다른 나무가 연리지를 만들기도 한다.
연리지는 화목한 부부나 연인 사이을 일컬으며, 천년약속이란 말과도 뜻이 통한다.
갈마치고개의 갈마터널 위로 야생동물이 다닐 수 있도록 생태다리가 놓여있다.
그러나 과연 생태다리를 통해 야생동물이 이동하는지는?????
야생동물이 아닌 산케들을 비롯한 등산객을 위해 만든 다리임에 틀림없다.
영장산 가는 세거리에 지난번 산행때는 없었던 돌탑과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때 이정표가 없어 조탑석 뒤로 보이는 철탑 방향으로 직진하는 바람에 10여분 동안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영장산 가는 길가에 핀 광릉골무꽃
영장산靈長山(414m) 정상에 올랐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기념촬영을 하고서 태재를 향해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이라 해도 태재까지 가는 도중 몇 개의 고개-곧은골고개, 새마을고개, 봉적골고개, 넘어골고개-를 넘으면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봉적골고개를 오르면서 이게 마지막 고개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부지런히 오르지만 고개 이정표와 마주치고서 역시나로 바뀌면서 한숨 짓는다.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6시간이 훌쩍 지났기 때문이다.
넘어골고개를 넘어서자 차 다니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이제야 태재에 가까운 모양이다.
태재로 향하는 계단길에서 태재의 찻길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장장 7시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치고 태재로 내려오니 목이 엄청 마르다.
금년 들어 처음으로 종점에 도착하기 1시간 전 준비했던 물통이 완전히 비워졌기 때문.
슈퍼에 몰려 들어가 아이스케키와 캔맥주로 마른 입을 시원하게 적셔준다.
태재에서 버스롤 타고 야탑역으로 향한다.
분당 지리에 밝은 원형을 뒤따라 사우나행.
그 후 같은 건물의 생삼겹살집에서 속시원히 승리하는 롯데야구를 관람하면서 뒤풀이를 맘껏 즐긴다.
이후 수서역으로 옮겨 산케들의 10년 단골호프집에서 마무리.
2011. 6. 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