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1-3 인제 설악산 백담사-봉정암-대청봉-오세암 중 마지막날 산행기 - 오세암, 가야동계곡, 영시암, 수렴동계곡, 백담사
전체산행로: 백담사-수렴동계곡-영시암-구곡담계곡-쌍용폭포-봉정암(1박)-소청-중청-대청봉(1708)-봉정암-오세암(2박)-가야동계곡-영시암-수렴동계곡-백담사(26km)
산행자: 산타, 새샘
셋째날 산행로: 오세암(2박)-가야동계곡-영시암-수렴동계곡-백담사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5시가 좀 넘었다.
방문을 열고 밖을 나가니 사방이 깜깜하다.
문득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니 이렇게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별이 많을 수가 없다.
이렇게 빛나는 별을 봤던 때가 그 언제였던가?
6시가 되자 아침을 위해 공양간으로 모여든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오세암 단풍이 아침햇살과 함께 눈으로 들어온다.
정면의 만경대, 옥녀봉과 용아장성의 단풍도 울긋불긋하다.
오세암의 첫손가락에 꼽히는 진정한 단풍은 뭐니뭐니해도 종무소를 떠받치고 있는 옹벽의 담쟁이덩굴의 단풍.
아침공양을 마치고 오세암 옆 보살동 방문앞에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산타가 나를 불러 마루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게 한다.
오세암 처마 단청이 그렇게 멋있다나! 막상 사진으로 찍어보니 별로...
오세암에서 백담사로 떠나는 첫걸음인 오세암 입구 다리 위에서 오세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다리에서부터 약 100미터에 이르는 오세암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붉은색 연두색 노랑색 연등蓮燈이 달려 있다.
초파일이 지났음에도 계속 달아놓은 것.
연등은 연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꽃은 비교적 물이 더럽고 탁한 연못에서 살지만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중생들은 이와 같은 연꽃을 닮아 비록 찌든 속세에 살지만 아름답고 자비심 넘치는 마음을 갖도록 하라는 의미다.
오세암 입구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많다.
월정사 입구처럼 전나무숲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멋있게 시원스럽게 죽죽 뻗은 전나무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오세암을 찾은 하나의 즐거움.
오세암을 출발하여 40분이 지나서 계곡물이 나타난다.
가야동계곡
봉정암 갈림길부터는 그저께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갈림길에 선 금강송 2그루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금강소나무숲을 지나자 영시암이 눈에 들이온다.
요사채 지붕 위로 연기가 무럭무럭 올라오고 있어 갈 때 맛있게 먹었던 국수공양이 생각난다.
그래서 올라 올때와 마찬가지로 요사채 앞청에 앉아 따뜻한 국수를 먹으면서 3일동안의 설악산 여행을 돌이켜본다.
영시암을 통과하면 바로 오른편이 잣나무숲이다.
금강송숲과 잣나무숲 사이에 영시암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보이는 계곡은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길에도시원스럽게 뻗은 금강송이 많다.
드디어 왼쪽으로 산행의 종착점인 백담사가 보인다.
오세암에서 백담사까지가 6km인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충분히 쉬고 경관을 즐기면서 산길을 걸어 사흘동안의 설악산을 무사히 끝낸 것이다.
산타와 함께 자축하면서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향한다.
난생 처음 대청봉을 올랐다고 부르짖는 산타의 탄성을 들으니 나도 절로 즐거워진다.
2011. 10. 15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