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2. 5/6 660차 하남 검단산 산행기

새샘 2012. 5. 8. 15:02

산행로: 한국애니메이션고교 앞-유길준 묘소-전망암-검단산 정상(657)-팔각정-약수터-한국애니메이션고교(4시간, 8km)

 

산케들: 김주만, 樂山김수인, 晏然박경재, 새샘박성주, 大谷하우봉, 智山방효근, 百山이주형, 회산박문구, 번둥김종석(9명)

 

 

지난 주 2박3일의 한라산 여행의 여독 때문인지 오늘 검단산 산행에는 두 자리수에 단 1명이 모자란 9명이 참가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환영을 많이 받은 이는 금년 처음으로 산케가 된 이후의 첫 산행인 김주만 산케다.

그리고 검단산도 처음이란다.

 

오늘 날씨는 햇빛도 강하지 않고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그야말로 산행에는 '딱'인 날씨가 아닐 수 없다.

잠실역에서 하남행 30-5번을 타고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교 앞에 내리니 10시.

건너편에 우리가 오를 검단산 능선이 죽 이어져 있다. 

이팝나무 가로수에 핀 흰꽃이 눈을 어지럽힌다. 

조선시대 흰쌀밥을 '이밥'이라고 했다는데 이 나무에 다닥다닥 핀 흰꽃이 이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밥나무->이팝나무가 되었다.

 

번둥회장이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준비하는 사이 모두들 산행준비를 완료하고 산행 시작.

산행 들머리에 양쪽으로 죽죽 뻗어있는 잣나무숲이 눈과 맘을 시원하게 만든다.

검단산에는 잣나무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유길준묘소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가파른 오름길을 5분 정도만 오르면 막걸리를 파는 평탄한 곳이 나온다.

출발점에서부터 검단산 정상까지 3.5km인데 이곳까지가 1.6km이니 거의 절반을 오른 셈이다.

 

해발고도 550m 정도의 전망암 네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진행방향과 반대편으로 약 20미터 거리에 있는 전망암으로 가서 한강을 내려다본다.

많이 본 풍광이지만 푸른 강물을 바라 볼 때마다 가슴이 확 트인다.

 

여기서 조금 가면 바위 능선길과 우회하는 계단길의 두 길로 갈라진다.

초행인 김주만과 번둥회장 등 절반은 바위 능선길로, 나머지는 계단 우회길을 따라 오른다.

정상을 1킬로 정도 남겨둔 해발 569m지점에서 두 길이 합쳐친다. 

이곳에는 연분홍 철쭉이 허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런데 바위 능선길로 간 산케들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보다 빠른 것 같다.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전망대에도 바위능선길로 올라간 산케들이 보이지 않는다.

여긴 검단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지점으로서 강건너편에 예봉과 산아래로 한강, 팔당댐, 두물머리가 훤히 보인다.

그래서 산케들의 고정 인증샷 포토존이 되어 버렸다.

 

조팝나무

 

각시붓꽃

 

정상 270미터를 남겨두고 정상보다 불과 7미터 낮은 해발고도 650미터의 헬기장이 나온다.

부근에는 바위말발도리의 흰꽃이 피었다.

 

드디어 검단산黔丹山 정상이다.

해발고도 657미터.

검단산이란 이름은 백제의 첫 도읍지의 제단이 있었던 산이란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검단산 정상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진분홍 산철쭉이 양쪽으로 늘어서서 우릴 환영해 준다.

정상은 또 하나의 헬기장이다.

헤어진 산케들을 드디어 이곳에서 만났다.

건너 쪽에는 예봉산, 산 아래쪽으론 팔당댐, 팔당호, 신양수대교, 북한강과 남한강의 최하류, 그리고 이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맑은 날씨에 바람마저 시원하게 부니 기분은 UP.

정상 표석과 함께 기념촬영을 위해서라면 몇분정도는 기꺼이 기다릴 수가 있지!

 

기념촬영를 끝내자마자 바로 하산 시작.

앞장선 번둥회장이 정상 바로 아래에 9명이 앉을 수 있는 넓고 평탄하고 고즈녁한 자리를 잡는다.

막걸리와 두부김치로서 정상주 시작.

지난주의 제주도 여행으로 얘기가 술술 풀린다.

35분 후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안연이 결혼식 땜에 먼저 내려간다. 그 뒤를 회산이 따르고, 나머지는 천천히.

 

하산길은 타원형으로 돌라 원점으로 회귀하는 길인데, 오름길보다 거리가 짧아 경사는 조금 심한 편.

 

팔각정에서 한강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약수터 근처에서 병꽃나무를 만난다.

병꽃나무는 처음 필 때는 노란꽃이다가 일부가 차츰 붉은색으로 변하므로 노랑과 연빨강의 혼합색이 된다.

꽃이 병 모양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하산길에는 오름길보다 더 울창하게 조성된 잣나무숲이 있다.

 

산행시작 4시간만에 출발점으로 회귀해 보니 먼저 간다고 내려간 안연은 물론 뒤따라 내려간 회산도 보이질 않는다.

회산에게 연락해보니 안연과 함께 귀가했다고.

 

나머지 산케들은 목욕을 한 다음 뒤풀이를 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버스를 타고 하남시청앞에서 하차.

시원하게 그리고 상큼하게 땀을 씻은 다음 인근 콩나물 묵은지 생삼겹살집에서 뒤풀이 시작.

물론 롯데 야구중계 시청도 빠질 수는 없지.

하지만 굿바이 투런홈런을 맞는 장면에서 모두들 '에이'하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2012. 5. 7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