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19 661차 인천 장봉도 산행기
산행로: 장봉도 옹암선착장-장봉도 동부해안 산행들머리-상산봉-혜림원-말문고개-국사봉(151) 왕복(8km, 3시간30분)
산케들: 야자박사구영호 부부, 東峯정윤철, 慧雲김일상 부부, 새샘박성주, 元亨김우성, 如山장만옥, 民軒김기표 부부, 長山손욱호, 大谷하우봉, 智山방효근, 百山이주형, 번둥김종석(15명)
공항철도를 타고 영종도 운서역에 모인 산케는 모두 열넷.
작년 12월 1박2일의 일정으로 산타와 함께 영종도와 무의도를 다녀온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영종도를 찾은 것이다.
운서역 앞에서 콜밴을 불러서 타고 장봉도행 배가 떠나는 삼목선착장에 내린다.
삼목선착장의 북쪽으로 가까이에 구름다리가 바다로 뻗어 있다.
아마도 작은 배가 닿는 부두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선착장 남쪽편은 갯벌이다.
장봉도행 배는 매시간 10분마타 출발한다. 10시10분 발 승선.
이 배는 신도선착장에 들른 후 장봉선착장까지 50분 소요.
선실에 걸린 운항구간도를 보니 삼목-신도 1.8km, 신도-장봉도 6.3km로서 총 8.1km 거리다.
신도-시도-모도의 3개의 섬은 전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바다갈매기는 배에 탄 어린이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으려고 주위를 분주히 날아다닌다.
선실에서 한줄로 앉아 기념촬영
출발 40분 후 장봉도長峰島 옹암선착장 도착.
장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하는 섬.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다고 하여 '긴 장長' 자 봉우리 '봉峰' 자를 써서 장봉도라 했으며, 고려말 몽골의 군사를 피하기 위해 강화도 주민이 이주해오기 시작하면서 거주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선착장 대합실 건물벽에 '장봉바다역'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오른편으로 바로 앞 작은섬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 먼바다에 모도-시도-신도가 떠 있다.
부두 왼편으로는 갯벌이 펼쳐지고...
선착장을 나와 오른편 해안도로를 따라서 국사봉 산행들머리로 향한다.
산행 들머리 길가에 솟대 모양의 장대들이 늘어서 있다.
솟대 끝에는 보통 새 조각품이 달려 있는데 비해 여긴 물고기, 별, 달, 버섯, 고추 등 다양한 돌 조각들이 꽂혀 있다.
산행로 들머리의 안내판을 보고난 다음 산행 시작.
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산행로 양쪽에는 제법 크게 자란 밤나무와 떡갈나무의 큰잎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다.
덜꿩나무의 흰꽃도 만개했다.
국사봉의 주된 수종은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와 같은 참나무와 소사나무다.
양옆에 있는 잎이 매우 크고 넓은 나무가 떡갈나무이고, 가운데 잎이 작은 나무가 소사나무.
옛날 떡이 서로 붙지 말라고 떡을 쌓던 잎 사이에 깔았던 나무잎이라고 해서 떡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잎 뒷면에 갈색털이 많아 뒷면에는 아무리 찐득찐득한 떡이라도 붙이 않는다.
첫번째 봉우리인 상산봉에는 팔각정이 있다.
정자 안에 사람이 많아 그냥 통과.
팔각정 앞에서 보이는 남쪽해변이 선착장이 있는 옹암해변.
산길은 마을길로 이어어진다.
혜림원을 지나서 다시 산길을 오른다.
산길 입구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고깔제비꽃.
앞쪽 숲너머로 오늘산행의 최고봉인 국사봉(뒷봉우리)이 보인다.
곰솔과 리기다소나무의 솔낙엽 즉 솔가리(사투리는 '솔갈비')가 많이 깔려 있는 길은 푹신푹신해서 더없이 좋다.
찻길을 한번 더 건넌다.
또 다시 나오는 찻길에는 구름다리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 고개가 말문고개. 구름다리 입구에는 큰 목마 조각이 있다.
안내판을 보니 장봉리 독바위(옹암) 일대에는 1454년부터 1895년까지 큰 규모의 '장봉목장'이 있었으며, 초기에는 소를 방목하였지만 임진왜란 이후에는 말을 키웠다고 한다.
이곳은 목장 출입구의 하나인 말문馬門의 하나로서 산돌을 가져다 쌓은 장봉목장 마성馬城터.
마성터의 목마에서 기념촬영.
이 구름다리에서 국사봉까지는 불과 300미터.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한들해변과 그 앞의 섬들이 보인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국사봉(151m) 팔각정에 닿았다.
팔각정에 올라 주변을 돌아본다.
바로 아래 보이는 마을은 장봉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장봉2리. 마을 앞바다에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갯벌 앞바다 한가운데 섬은 날가지, 왼편 섬은 사염, 오른편 섬은 아염이란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돌리면 장봉도 서부해안과 2개 섬 동만도와 서만도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완전히 돌리면 북부 해변의 갯벌이다.
팔각정 앞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 시작.
여학생들이 많이 온 탓에 보통 때먹는 정상주 음식보다 훨씬 푸짐하다.
곰취 주먹밥, 약과, 감자, 빼때기 등등.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정상주 시간을 끝내고 하산을 시작하기 전 팔각정 옆에서 장봉2리 해변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의 인증샷.
하산길은 2개조로 나뉜다.
원점회귀하는 산행조와 해변으로 내려가는 트래킹조다.
난 원점회귀 산행조에 속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올때는 보지 못했던 노린재나무 꽃.
장봉목장 마성터를 지나 건너편 산에서 국사봉을 되돌아본다.
회귀하는데 1시간10분 걸렸다.
가는데 1시간50분, 정상주 시간 30분 등 오늘 산행소요시간은 총 3시간30분.
옹암선착장에 도착하니 아직 트래킹조가 오질 않아서 쉬면서 기다린다.
그런데 앞을 보니 아는 얼굴이 있다. 동봉이다.
공항철도시간에 늦어 혼자 장봉도에 도착했는데 길을 잘못들어 국사봉을 들리지 못해 우리와 만나지 못하고,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뒤늦은 조우에 반갑게 악수를 나눈다.
조금 있으니 트래킹조가 트럭을 타고 도착.
버스가 만원이라 세워주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지나던 트럭을 탔다는 것.
흔들리는 트럭 짐칸에 타고 오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단다.
오늘부로 산케가 해체됐을 지도.....
3시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서 콜밴으로 다시 운서역으로 간다.
목욕을 하고서 다시 콜밴으로 점식식사가 준비된 횟집으로. 여산이 미리 예약해 놓은 횟집의 생선회가 싱싱할 뿐만 아니라 곁반찬(산낙지, 조개국 등)도 푸짐하고 맛있다.
자연산 큰넙치(대광어)회와 농어회, 마지막으로 나오는 매운탕까지.
운서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귀향.
공항철도 기차 안에서 운좋게도 영종도 갯벌의 해넘이 장관을 구경하는 행운을 붙잡았다.
2012. 5. 2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