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3. 2/17 693차 광주 앵자봉 시산제 겸 재경용마산악회 시산제 산행기

새샘 2013. 2. 19. 15:29

산행로: 여주군 산북면 하품2리 주어리-임도-558봉-우산봉헬기장(시산제)-앵자봉(667)-박석고개-소리봉-경기도청소년야영장-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천진암주차장(8km, 5시간30분)

 

 

산케들: 友齋정수진, 法泉정재영, 大仁조민규, 장성지, 又耕강용수, 東峯정윤철, 晏然박경재, 慧雲김일상, 如山장만옥, 民軒김기표, 새샘박성주, 百山이주형, 素山이승무, 번둥김종석(14명)

 

 

작년인 2012년부터 산케 시산제는 재경용마산악회 시산제와 함께 하기 시작하였다.

시산제 장소는 경기도 여주군과 광주시의 경계인 앵자봉(667m).

 

산케 산행기에서 앵자봉 기록을 찾아보니 첫 번째가 2005년 7월 3일로, 당시 우천으로 산행은 못하고 앵자봉 아래 퇴촌에서 4명(백산, 정윤, 혜운, 정종화)이 붕어찜을 먹으면서 눈으로만 올랐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2005년 7월 10일 9명의 산케(백산, 야자박사, 혜운, 오성익, 도연, 경암, 원형, 남영걸, 법천)가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에서 출발하여 앵자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리봉에서 앵자봉이 있는 동쪽으로 가지 않고 반대편인 무갑산이 있는 서쪽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역시 앵자봉과는 멀어져 버렸다. 이때 법천은 산행기에 이런 어록을 남겼다.

 

"앵자양(앵자봉)을 만나러 갔다가 관자양(관자봉)만 보고 왔다."

 

세 번째는 2년 후에 2007년 8월 18일 한여름날이었다.

6명(법천, 지산, 혜운, 경암, 새샘, 여산)이 삼 세번인 이번에야 앵자봉을 정복하기로 작정하고 광주 퇴촌 천진암에서 출발하였다.

이날 산행은 앵자봉은 물론 양자산을 거쳐 여주 산북면 하품1리로 내려오는 무려 15km의 거리를 8시간 걸었던 대장정이었다.

게다가 하품1리에서 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었다.

산행 후 산케들의 한결같은 소감은 너무 덥고 지루하여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앵자봉이긴 하지만 즐거운 거풍과 더불어 곧 있을 공룡능선의 예행연습코스로 만족스러웠다는 것.

 

 

69명의 재경용마산악회원이 교대역에서 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1시간을 달려 산행 시작점인 여주군 산북면 하품2리에 도착.

 

산케들은 기념촬영을 한 후 산행 시작.

 

눈이 쌓여 하얗게 변한 오름길 끝에 우뚝 서 있는 구상나무 잎이 더욱 새파랐게 보인다.

지도에서 보면 앵자봉-양자산 주능선까지는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임도를 향해 오르는 도중 뒤따라 올라오는 산케들의 모습을 디카에 담는다.

 

주능선 바로 아래 임도 도착.

임도를 가로지르는 오름길은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더 가팔라 졌다.

임도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나서 주위의 산세를 구경한 후 오르기 시작.

 

주능선의 558봉에 올라 앵자봉 방향의 능선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보이는 건 갈색과 흰색밖에 없다.

 

앵자봉까지 15분 거리의 시산제 장소인 우산봉 헬기장 도착.

앵자봉에는 70명이 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연장자인 7회 선배가 도착하자 시산제 시작.

산케를 대표하여 번둥대장과 소산전임용마회장이 산신령에게 술을 올리고 모두들 재배하면서 금년 한해 동안에도 변함없이 우리 산케들의 무탈산행과 건강과 행복을 빈다.

 

 

시산제를 끝내고 산케들이 오손도손 모여 앉아 시산제 음식으로 먹고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

 

출발전 오늘의 산케 인증사진과 함께 용마산악회원 단체사진을 박고.

 

우산봉 헬기장을 벗어나자 까마귀떼 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모두들 오랜만에 보는 까마귀이리라.

 

오늘산행의 최고봉인 앵자봉이 눈앞이다.

 

앵자봉鶯子峰(667)은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산세라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옛날에는 각시봉으로 불리기도 했다는데 이웃하고 있고 더 높은 양자산을 신랑산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오르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고 한다.

앵자봉이 유명해 진 것은 앵자봉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성지인 천진암天眞庵 때문이다.

조선시대 때 박해를 받던 천주교인들이 이곳까지 숨어들어 살았다고 한다.

앵자봉 표지석에 667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2007년에 올랐을 때 표석에는 670m이었다.

당시 양자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린다.

앵자봉에서의 산케 얼굴에서 당시의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그리고 양자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린다.

 

2007년 8월 앵자봉과 양자산을 오른 산케들

 

앵자봉에서 기념촬영 후 주변의 산세를 일람하고서 하산길에 나선다.

 

앵자봉에서부터의 내림길은 오름길보다 거리가 더 멀고, 내리막과 오르막이 자주 반복되며,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리막 때문에 훨씬 힘들다.

7회 선배들이 잘 내려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묵묵히 내림길을 재촉한다.

30cm가 넘게 쌓인 눈을 보면서 담주에 있을 계방산 눈꽃산행보다도 낳은 눈꽃산행일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기도청소년야영장 0.88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제 막바지 산행길.

15분 후 청소년야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경기도청소년야영장 정문 바로 옆이 천진암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름으로써 오늘 시산제 산행은 끝.

 

광주시내로 이동하여 황금스파랜드에서 땀과 피로를 말끔히 씻고서 근처에 있는 뒤풀이 장소인 화로구이집으로 도보로 이동.

여기서 돼지 갈매기살과 항정살 구이를 안주로 시원한 소맥으로 다시 한번 속을 씻을 낸다.

 

그리고 뒤풀이행사의 가장 중요한 식순인 전임회장이었던 소산에게 현 회장이 감사패와 선물을 증정할 때 산케를 비롯한 모든 용마회원들이 열렬한 박수.

 

8시 반 교대역 도착하여 호프로서 이별주를 나눈다.

2013. 2. 1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