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29 744차 남한산 벌봉 산행기
산행로: 하남 춘궁동 서부농협앞-선법사입구-객산(301)-사미고개-막은데미고개-벌봉(512)-현절사-남한산성안 종로 버스종점(8km, 4시간)
산케들: 임형규, 東峯정윤철, 長山손욱호, 丈夫장성지, 如山장만옥, 회산박문구, 慧雲김일상, 새샘박성주, 百山이주형, 元亨김우성(10명)
오랫만에 찾는 남한산성 벌봉이다. 오늘 정오경부터 비가 온다는 어제의 일기예보 땜에 오늘 아침 7시에야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서 산케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모이는 곳인 잠실역 7번출구에는 임형규 동기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산케가 출석함으로써 오늘 산행은 탄력을 받았다. 정오경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원래의 산행로를 축소하여 벌봉에서 산성으로 바로 내려가기로 의견을 모으고 검단산행 30-5번 버스 탑승.
하남 서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막걸리와 안주를 준비하고서 선법사입구를 향해 출발.춘궁동 네거리에 서 있는 소나무 4그루의 우아한 자태
춘궁동 네거리를 지나 선법사 입구로 가는 길 양쪽의 가로수는 모두 살구나무. 분홍 살구꽃이 활짝 핀 길을 걸어가면서 봄을 만끽한다.
객산 오르는 산길의 분홍꽃의 진달래와 노란꽃의 생강나무
객산客山(301)-남한산에서 북으로 뻗은 능선에 솟은 봉우리. 옛날 마귀할멈이 안양에다 남산을 만들려고 자신의 치마폭에 이천 도드람산을 떠서 담아가지고 가던 중 힘이 든 나머지 객지인 이곳에 그냥 놓고 가서 생긴 산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전설로는 옛날 지나가는 길손이나 관아에 볼 일 보려고 왔던 사람들이 묵었던 객사가 산 밑 고을에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객산에서 본 한강과 예봉산
객산에 핀 화사한 진달래꽃과 함께 한 산케들
객산에서 남한산을 향해 내려가면 훤하게 트인 평지에 전주이씨 종친묘터가 있고 그 너머로 남한산 능선이 늘어서 있다.
객산과 남한산을 연결하는 주능선 중 가장 지대가 낮은 사미고개는 옛날 고골 사람들이 광주나 이천 소시장에서 소를 몰고 올 때 주로 이용했던 고개다.
사미고개를 오르면서 사진 찍어주는 원형에게 손 흔드는 새샘
사미고개 다음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고개 막은데미고개-산이 앞을 막은 듯하게 생긴 산동네를 막은데미라고 하며, 그 산동네 뒤에 있는 고개라고 해서 막은데미고개라고 불렀다.
갈라진 이빨바위
남한산성 가는 길목의 토성土城과 토루土壘-자연지형인 능선을 그대로 이용하여 흙으로 쌓은 성.
춘궁동 방향의 산성 안쪽은 그대로 둔 반면, 적이 침입하는 산성 바깥쪽 산곡동 방향은 급경사가 되도록 흙을 깎아 성벽처럼 만들었거나, 능선과 능선 사이의 좁은 협곡에 흙을 다지고 쌓아 연결함으로써 성벽처럼 만들었다.
토루-남한산성으로 가는 길목의 능선을 깎거나 흙으로 쌓아 S자형의 지형이 되도록 만든 진지로서, 이런 토루는 방어에는 유리한 반면 적의 침입이나 공격은 불리하게 만든다.
벌봉 300미터 전 산케들의 전용터에 정상주 자리를 만든다. 막걸리 외에 산케들이 개인적으로 갖고 온 고량주와 삼지구엽주로서 정상주를 즐긴다. 인기 안주는 장부의 현주표 김치.
남한산 최고봉인 벌봉蜂峰(512)을 처음 등정한 산케들을 위해 산성 안으로 들어서자 바로 벌봉을 올라 오늘의 인증샷을 만든다. 벌봉이란 암문 밖에서 봤을 때 벌처럼 생긴 봉우리라서 붙은 이름.
벌봉과 바로 앞에는 벌봉과 비슷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가 벌봉을 마주 보고 있는데, 이 바위봉우리가 봉암산성신축비라고 한다. 신축비에는 숙종 때인 1686년에 봉안성을 쌓기 시작하여 1달 여만에 완공하였으며, 광주유수겸 수어사인 윤지선이 신축을 감독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봉암산성 성벽-남한산성은 단순하게 하나의 성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본성, 봉암성, 한봉성, 신남성과 5개의 옹성으로 이루어진 복한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중 봉암성은 본성의 동쪽인 동장대 부근에서 북동쪽의 능선을 따라 벌봉 일대를 포괄하여 쌓은 외성.병자호란 당시 벌봉을 청군에게 빼앗김으로써 청군이 산성내부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큰 곤란을 겪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숙종은 이 봉암성을 쌓았으며, 20년 후에는 다시 포를 증축하게 하였다. 봉암성은 본성에 대해 새로 쌓은 성이므로 신성, 본성 동쪽의 성이므로 동성이라고도 부르며, 봉암성이 길이는 총 2,120m.
봉암성 성벽과 봉암성 암문-돌로 쌓은 성벽 위에 벽돌로 쌓은 부분을 여장이라고 부른다. 여장은 적의 화살이나 총탄을 막기 위해 석성 위에 낮게 쌓은 담장.
봉암성을 지나 북문을 향해 가다가 갈림길에서 왼편의 산성마을 종로가 가는 길을 따라 하산.산성마을로 거의 다 내려 왔을 즈음이면 병자호란 때 삼학사-홍익한, 윤집, 오달제-와 청나라에게 항복을 거부한 주전파인 김상헌과 정온의 위패를 모시기 기리는 사당인 현절사顯節祠를 만나게 된다. 현절사는 숙종 때인 1688년 세워졌다.
현절사에서 산성마을로 내려가는 길
산성마을 종로 버스종점에서 9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을 벗어나자 하차하여 버스를 2번 갈아타고서 가락시장역 도착. 목욕후 부근 생태집에서 생태로 뒤풀이. 그런 다음 자리를 오징어횟집으로 옮겨 마무리.
2014. 4.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