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4. 4/5 745차 의왕 바라산 산행기

새샘 2014. 4. 9. 21:10

산행로: 용인 고기동 관음사앞-고분재-바라산(428)-바라365희망계단-바라재-425봉(우담산)-영심봉-성남 운중동(8km, 3시간50분)

 

산케들: 智山방효근, 회산박문구, 번둥김종석, 慧雲김일상, 새샘박성주, 百山이주형, 大谷하우봉, 元亨김우성(8명)

 

 

청명날이자 식목일인 오늘 산케들이 오를 산은 의왕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바라산.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남쪽의 용인 수지구 고기동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바라산 능선을 따라 북으로 가다가 오른편으로 꺾어 성남 분당구 운중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미금역 8번출구에 모인 산케는 8명. 오랫만에 지산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지산은 그동안 집 이사하느라 정신없었다고....이곳에서 방금 출발해버린 고기동 관음사행 14번 마을버스를(미금역 8번출구 정시, 30분 출발) 타는데 운행간격이 30분이라는 말에 택시 2대에 분승하고서 관음사로 향한다.

 

요즘 서울 도심지는 벚나무에 잎이 나면서 벚꽃이 지고 있는데 비해 이곳 관음사 앞 벚나무 벚꽃은 한창 때라 보기 좋다.

 

작년 바라산을 왔을 때는 들어가보지 못했던 관음사를 구경할려고 들어 가 보았다.

 

관음사 마당에 백목련이 활짝 피어 있는 걸 보니 기온이 서울도심지보다 낮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돌탑도 몇개 보인다.

 

진달래꽃과 개나리꽃이 관음사 경내에서 삐죽 밖으로 튀어 나온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산행 시작.

 

관음사 돌담길을 지나니 왼편에는 매실나무밭이, 오른편엔 매실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늦봄임에도 만개한 매화꽃을 즐길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백산과 혜운이 10년도 더 전에 1박2일로 묵으면서 고기를 구워먹었다던 허브향기 팬션 앞에서 우회전하니 당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바라산 오름길이 나온다.

 

용인에서 의왕으로 가는 바라산 능선 고갯길인 고분재

 

바라산 비탈의 진달래

 

백운산에서 바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의왕대간'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다. 요즘 산을 가면 대간이란 용어가 붙은 등산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지자체가 너도나도 모두 백두대간 이름을 빌려 대간이란 말을 사용하는 게 유행인 모양이다. 국립지리원의 지도에는 의왕의 한자가 儀王이라고 되어 있는데 의왕시는 독자적으로 義王이란 한자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원래 義王(의로운 왕)이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儀王(예의바른 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나....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바라산 정상(428m) 등정에 성공. 바라산은 옛날 의왕 사람들이 정월대보름날 달을 바라보던 산으로 발아산鉢兒山 또는 망산望山이라 불렀던 산이었는데, 망산의 뜻인 바라보는 산에서 바라산이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정면을 바라본다.보면 중앙에는 백운호수와 그 뒤는 안양시, 백운호수 왼쪽 산은 모락산, 그 뒤는 수리산이다. 

 

백운호수 오른쪽 뒤쪽에 보이는 산은 관악산

 

바라산 전망대에서 인증샷

 

바라산 하산길의 바라365희망계단에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24절기 설명이 붙은 표지판이 연중 마지막 절기인 부터 대한에서부터 시작하여 첫 절기인 입춘까지 간격을 두고 붙어 있다.

 

바라365희망계단에 붙어 있는 오늘 절기를 맞은 청명淸明에 대한 설명-청명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며, 청명날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한다고 한다. 청명날 날씨에 따라 그 한해의 농사가 풍년이냐 흉년이냐가 결정될 정도로 농사짓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날.

 

바라365희망계단의 끝 지점은 바라재

 

바라재 건너편부터는 다시 오름길 능선. 바라재 이정표에는 발화산, 하오고개를 거쳐 청계산으로 이어진다고 표시되어 있다.

 

오름길가에 예쁘게 핀 금붓꽃 

 

평탄한 능선길

 

나지막한 봉우리가 있어 발화산이라고 생각하고 가보니 발화산이란 팻말 대신 누군가가 기둥에 우담산(425봉)이라고 매직으로 써 놓았다.

 

우담산 옆에서 정상주 타임을 갖는다.

 

30분 휴식 후 출발하여 10분쯤 가니 앞은 막혀 있고 좌우로 길이 나 있다. 이정표에는 누군가가 매직으로 영심봉이라고 써 놓았다. 영심봉 정면으로 서울외곡순환도로가 보인다.

 

하오고개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어 들었다. 좁다란 길 양편으로 진달래꽃이 늘어서 있는데 이 길을 진달래능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30분 후 임도로 진입하여 푹 들어간 분지 주변의 평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부근이 군부대인 모양이다.

 

길가 풀밭에 머리를 내민 우리나라 산의 대표적인 봄 야생풀꽃인 왜현호색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안양판교로인 57번 국도을 따라 성남 분당구 운중동으로 들어선다. 이곳에 뒤풀이 식당을 예약해 놓았다. 번둥의 스폰으로 경복궁에서 한정식을 즐기면서 오늘 산행을 복기.

즐거운 식사 후 버스를 타고 귀경.

2014. 4.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