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사진과 이야기

백목련, 사과나무, 동백나무, 배나무, 물오리나무의 겨울눈

새샘 2019. 1. 12. 18:31

식물의 눈[芽(아), bud]이란 새로 막 터져 돋아나려는 식물의 싹을 말하며, 눈의 종류에는 그 모양과 위치, 역할, 계절 등에 따라 이름이 각각 다르다.

역할에 따른 눈의 종류로는 꽃이 나오는 꽃눈, 잎이 나오는 잎눈, 꽃과 잎이 모두 나오는 섞임눈 등이 있다. 

계절에 따라 봄이나 여름에 생겨 그 해 안으로 기관을 형성하는 여름눈과 봄부터 가을에 걸쳐 만들어져 겨울잠을 자면서 다음해 봄에 기관을 형성하는 겨울눈이 있다.

그리고 눈의 생기는 위치에 따라 가지 끝에 생기는 끝눈과 가지 겨드랑이에 생기는 곁눈으로 구분된다.

 

여러해살이 식물에게 있어 겨울을 견디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겨울눈을 만드는 것이다. 

겨울눈이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만드 보호장구에는 털, 단단한 껍질(비늘조각), 점액(송진, 수지) 등이 있다.

따라서 식물이 만드는 겨울눈의 모양과 위치 등을 통해 잎과 꽃이 떨어져버린 겨울철의 식물을 구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식물은 겨울이 오기 전에 이렇게 겨울눈 속에 꽃과 잎 등을 미리 만들어 놓고서 겨울을 무사히 보낸 후 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12월이나 1월의 혹한기에 쉽게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겨울눈이 백목련과 동백 겨울눈이다.

백목련 겨울눈은 하얀 긴 털로 소복히 쌓여 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백목련의 겨울눈 - 2019년 1월 서울 한강 남쪽 아파트

 

털로 덮힌 사과나무의 겨울눈 - 2019년 1월 서울 장지천(탄천 지류)

 

또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겨울눈은 동백나무 겨울눈이다.

동백의 겨울눈은 여러 겹의 껍질 덮여 있고 껍질 위를 솜털이 덮고 있는 모습이다.

 

동백나무의 겨울눈 - 2019년 1월 서울 한강 남쪽 아파트

 

여러 겹의 껍질로 덮힌 배나무의 겨울눈 - 2019년 1월 서울 장지천(탄천 지류)

 

두터운 껍질로 쌓인 원통형의 물오리나무 겨울눈.

래쪽의 길게 늘어진 것이 수꽃 겨울눈이고, 그 위쪽 짧은 붓 모양은 암꽃 겨울눈(2008년 11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

2019. 1. 1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