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20 군산3 - 장미공연장, 장미갤러리, 미즈커피, 군산근대미술관
1899년 5월 개항한 군산은 호남의 토지와 쌀 수탈의 거점 항구의 역할을 담당했다.
장미藏米공연장은 쌀 곳간(미곡창고)을 뜻하는 장미동藏米洞에 위치한 1930년대 일제강점기 때의 조선미곡창고 주식회사의 쌀 보관용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다.
이 쌀 곳간을 2012년 다목적 공연장으로 보수되어 활용하고 있는 곳인데,이 건물은 지붕이 높아 공연장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장미공연장은 예술 공연 외에도 주로 군산에서 활동하는 음악, 미술, 연극영상, 사진, 무용, 문학 등에 종사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동호회 모임 공간이기도 하다.
장미공연장 정문 앞과 앞길인 내항1길에는 군산 출신 소설가인 채만식(1902~1950)의 대표작 '탁류'의 등장인물 동상(조각가 나상옥 작품)을 세워놓고 소설의 줄거리에 대한 안내판도 옆에 붙어 있다.
소설 '탁류'는 1937~1938년 조선일보의 연재소설로서 일제 강점기 식민자본주의 탁류에 휩쓸려가는 여주인공 정초봉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식민지 시대의 부조리와 인간 군상의 타락상 등 어둡고 혼탁한 시대상을 풍자하여 고발한 작품이다.
또한 군산시에서는 군산근대박물관에서부터 출발하여 군산시 주변을 빙돌아 원점회귀하는 총거리 6km의 탁류길을 조성하여 군산의 문화, 역사, 영화 등의 스토리텔링을 180분 동안 체험하는 스토리투어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탁류의 등장인물과 장면을 묘사한 동상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형보, 남승재, 빈민층 가족
장형보
초봉의 세 번째 남편.
친구 고태수(초봉의 첫 남편)를 이용해 돈을 번 추악한 용모와 탐욕스런 꼽추.
고태수를 함정에 빠뜨려 죽이고 초봉을 겁탈함으로써 그녀를 삶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이후 약방 주인 박제호(초봉의 두 번째 남편)의 첩이 된 초봉을 빼앗아 아내로 삼은 뒤 학대를 일삼다가 결국 초봉에게 맷돌로 맞아 무참하게(속이 시원하게) 죽는다.
남승재
가난한 의사 지망생으로 돈 없는 사람을 무료 진료해주고 야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초봉이 시집간 후 의사가 되어 그녀의 동생인 계봉의과 연인이 되었지만, 초봉의 운명을 동정하며 그녀를 도우려 한다.
혼탁한 시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숭고한 정신을 잃지 않는 계몽정신이 투철한 젊은이.
토막집에 살던 빈민층 가족
오른쪽 동상부터 차례로 고태수, 정계봉, 정주사, 정초봉
고태수
은행원으로서 공금 횡령, 미두米豆(곡물을 현물 없이 약속으로만 거래하여 시세 변동의 차액을 노리는 투기 행위), 주색에 탐닉하는 난봉꾼.
초봉의 아버지 정주사를 꾀어 초봉과 결혼.
쌀가게 주인 한참봉의 아내와의 간통을 장형보가 한참봉에게 고하여 한참봉에게 맞아 죽는다.
왼쪽 동상부터 차례로
정초봉
정주사의 맏딸.
청순한 외모로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소설의 여주인공.
남승재를 좋아하지만 가족을 위해 고태수에게 시집 간다.
이후 박제호의 첩이 되고 장형보의 성적 노리개가 되면서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통사회에 순응하는 여인이었지만 자기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이 장형보임을 알고 그를 살해한다.
정주사
정초봉의 아버지.
일제 강점기에 전통교육인 서당과 신교육인 보통학교를 졸업하여 군청 직원이 되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땅과 집을 처분하여 군산으로 이주.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장녀 초봉을 고태수에게 시집 보내고 딸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두에 빠져 산다.
시대의 희생자이기도 하지만 딸을 희생시켜 자신의 탐욕만을 채우는 무능한 가장.
정계봉
초봉의 여동생.
여학교에 다니는 똑똑하고 야무진 성격.
언니 초봉과는 달리 서울에 올라와 백화점 점원이 되어 진취적을 삶을 개척하는 한편 언니 애인이던 남승재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함으로써 연인 사이로 만들 정도.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신여성.
장미공연장 오른쪽 옆 산책로.
장미공연장에는 '군산시 생활문화 예술동호회'라는 간판도 붙어 있다.
장미공연장 오른쪽 옆 카페
장미공연장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사이길인 내항1길 모습.
길 오른쪽 나무 있는 곳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위 사진 길 왼쪽 2번째 집 뒤 가로등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2층 건물 장미갤러리가 나온다.
장미갤러리는 일제강점기부터 있던 건물로서 2013년 보수 복원하여 현재 예술전시공간이 되었다.
장미공연장 오른쪽 건물로서 해망로에 위치한 1930년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앞에 있던 일본강점기 무역회사였던 (구)미즈상사 건물.
2012년 이곳으로 이전 개축하여 지금은 미즈커피 간판을 단 미즈카페가 들어서 있다.
미즈커피 오른쪽(동쪽) 옆에 있는 군산근대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건물이다.
광복 후 대한통운 지점으로 사용되다가 2008년 2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수와 복원을 거쳐 지금의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미술관 오른쪽 옆길인 내항1길 모습.
이 길을 따라 앞으로 죽 걸어가면 군산내항이다.
해망로 내항사거리.
군산내항 쪽으로 군산농특산물 홍보갤러리가 있고, 그 앞 길가에는 '군산시간여행축제'라는 큰 간판이 붙어 있다.
2019. 2.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