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9. 3/9 975차 서울 앵봉산-고양 서오릉

새샘 2019. 3. 11. 00:32

산행로: 구파발역 3번-롯데몰 은평점-탑골생태공원-은평둘레길 중 앵봉생태길-앵봉산(매봉, 235)-서오릉로-서오릉-왕릉일가 고깃집(7km, 4시간)

 

산케들: 智山, 董玄, 元亨, 大仁, 民軒, 慧雲, 瑞山, 丈夫, 회산, 새샘(10명)

 

 

지난 주 험난한 도봉산을 타고 내려왔던 산케들이 그 무거웠던 다리를 일주일 동안 회복한 후 오늘  둘레길에도 많이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미세먼지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청량한 공기를 가슴깊이 들이마실 수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않으랴!

 

파발역 3번 출구에 여덟 산케가 모였고, 원형과 지산은 서오릉 매표소로 오겠다고 했으니 단배산행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두 자리수의 산케들이 함께 걷는 트레킹이다.

 

09:40 구파발역을 출발하여 롯데몰 은평점 맞은편 마트에서 막걸리를 준비하고서 구파발사거리를 건너 탑골생태공원으로 향한다.

 

10:00 탑골생태공원은 은평구가 조성한 도시공원으로서 총 5코스의 은평둘레길 중 2코스 앵봉생태길(구파발역-서오릉입구, 3.8km) 코스에 포함된다.

이 공원엔 공원 표지판 왼쪽 뒤로 보이는 초가쉼터를 비롯하여 원두막, 운동시설, 야외무대, 유아숲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은평구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시공원이라고 한다.

 

10:06 탑골생태공원을 벗어나 산길 진입계단

 

10:18 앵봉생태길 능선길로 접어든다.

 

10:27 오른쪽으로 골프장이 보여 지도를 찾아보니 고양시 덕양구의 123골프클럽이다.

 

10:30 둘레길이긴 하지만 제법 깊은 산속길같은 느낌이 든다.

이 산길 위아래 비탈에는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어나무 숲이 조림되어 있다.

서어나무는 '숲속의 보디빌더'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며, 나무줄기가 근육처럼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어 이런 애칭이 붙었다.

 

10:34 마지막 깔딱오름길인 앵봉산 정상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산케들

 

10:54 앵봉산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서쪽 고양시 덕양구

 

10:56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앵봉생태길의 최고봉인 해발 235미터의 앵봉산 등정.

앵봉산은 매봉으로도 불리며, 정상에는 중계탑이 서 있다.

중계탑 아래 헬기장에서 앵봉산 중계탑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의 인증샷을 남긴다.

 

11:07 헬기장 쉼터 정자 옆 벤치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 시간을 갖는다.

물론 장부가 왔으니 안주는 맛난 현주표 조기김치!

정자에는 '비연게앵정飛鳶憩鶯亭'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데 찾아보니 '날아가던 솔개가 쉬어가는 꾀꼬리 정자'라는 뜻.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운다.

 

11:38 30분 후 출발.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11:53 내림길 데크 계단 끝이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이제 산길은 끝나는 듯.

 

11:59 내림길 데크 계단이 끝나자 다시 오름길 데크 계단이 나오고 계단 위 언덕엔 쉼터가 있는 모양이다.

 

12:00 언덕 위에 도착해보니 넓다란 데크 쉼터는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은평둘레길)에 자리한 숲속무대란 이름으로 꾸며져 있다.

 

숲속무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큰길이 서오릉로이고, 큰길 위 생태육교부터 시작하여 건너편 언덕을 지나 봉산(209미터을 넘어 증산역까지의 5.6킬로미터가 은평둘레길 1코스 봉산해맞이길이다.

 

12:03 숲속무대에서 바로 큰길로 내려와 서오릉로를 따라 북쪽으로 서오릉 매표소로 향한다.

 

12:12 서오릉 매표소로 들어서니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옆에서 30분 이상 기다리고 있던 원형과 지산이 우릴 보더니 무척이나 반가운 듯 미소띤 얼굴로 발맞춰 다가온다.

 

12:15 여덟 산케가 구파발역에서 출발한 지 2시간 35분만에 열 산케가 되어 서오릉 정문에서 오늘 둘레길 트레킹의 출석부를 만들었다.

 

고양 서오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의 하나로서 5개의 왕릉(명릉, 익릉, 경릉, 홍릉, 창릉), 2개의 원(순창원, 수경원), 1개의 묘(대빈묘)가 있다.

 

아래에 표시된 길을 따라 1시간 20분 동안 서오릉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12:22 제19대 숙종능(정자각 뒤 왼쪽능)과 두 번째 왕비 인현왕후능(정자각 뒤 오른쪽 능), 세 번째 왕비 인원왕후능(왼쪽에 보이는 능)인 명릉明陵

 

12:27 왕릉 관리를 하는 능참봉이 상주하면서 제사 준비를 하는 재실齋室과 재실 앞의 큰 은행나무 2그루

 

12:31 재실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한다. 

수경원과 익릉 앞을 지나 익릉과 순창원 사이길을 따라 소나무길로 가기 위함이다. 

왕릉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시원해 지는 건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쭉쭉 벋은 붉은 소나무 때문이리라!!!

 

12:34 제21대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장조)를 낳은 영빈 이씨의 묘 수경원綏慶園

 

12:38 제19대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능 익릉翼陵

 

12:40 소나무길

 

12:54 소나무길 벤치에서 휴식하면서 2년 전에 들렀었던 이곳을 회상해 본다.

 

13:03 소나무길 계단

 

13:16 소나무길을 벗어나 서오릉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무덤인 대빈묘大嬪墓라 불리는 장희빈묘.

장희빈은 제19대 숙종을 이은 제20대 경종을 낳았다.

 

13:19 장희빈묘에서의 기념촬영.

동현을 제외한 산케들은 모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13:21 제7대 세조의 맏아들로 일찍 사망한 의경세자 즉 덕종능과 세자빈 소혜왕후능 경릉敬陵 

 

13:45 서오릉을 나와 서오릉 길 건너에 있는 고깃집 왕릉일가를 가면서 길가에서 바라본 서오릉 매표소와 주차장 모습

 

13:50 오늘의 뒤풀이 식당인 고깃집 왕릉일가

 

14:06 왕릉일가의 양념돼지갈비를 안주로 모든 산케들의 건강을 위해 소맥 건배!

민헌회장의 쾌척 덕분에 모두들 즐겁게 배불리 먹고서 식당에서 제공한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무사히 Go Back Home!!

2019. 3. 1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