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19. 8/18 996차 성남 영장산

새샘 2019. 8. 19. 13:10

산행로: 이매역 2번출구 산행 기점-매지봉(277)-솔밭공원-돌탑 국기봉-영장산(413.5)-돌탑 국기봉-새마을연수원 정문-누리2번 마을버스 종점(5.2km, 3시간 20분)

 

산케들: 智山, 正允, 瑞山, 회산, 長山, 새샘(6명)

 

 

낮 최고기온이 31도로 조금 높긴 하지만, 서늘하게 부는 바람이 한여름의 폭염 위세를 한풀 꺾어내렸다.

여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8월 3주차 산행은 성남 분당의 주산으로 불리는 영장산靈長山.

 

영장산은 성남시 분당구와 광주시 직동의 남북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서, 해발고도 413.5 미터(영장산 표지석) 또는 414.2 미터(성남시 발간 성남누비길 지도)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영장靈長이란 이름은 영묘한 힘을 가진 것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서, 신령한 기운이 서린 뛰어난 산이란 의미라고 한다.

 

영장산은 맹산孟山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조선 세종때 명재상으로 이름난 맹사성이 세종대왕에게서 하사받은 산이기 때문이며, 지금 영장산 동쪽에 맹사성묘도 있다.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동쪽에도 해발 193.6m의 또 다른 영장산도 있다. 

 

오늘 산행에는 이매역 2번 출구에 모인 산케 다섯 명과, 우리와는 반대로 산행 종점인 새마을연수원에서 출발하여 영장산에서 만나기로 한 지산 포함 모두 여섯 명 출격.

 

09:40 이매역 2번 출구 바로 안쪽의 영장산 등산로 입구

 

영장산 등산로 기점은 약간의 오름길로 시작된다.

계단 아래 길 오른쪽에 핀 노란 겹꽃은 죽단화이며, 홑꽃이 피는 종은 황매화이다.

 

09:55 이매동의 산기슭 빌라촌과 주변 도시 텃밭

 

10:01 이매동 산치성 정자에서 휴식. 산치성山致誠이란 마을 주민들이 산신에게 산치성을 드리는 곳이다.

이는 주민의 건강과 화합, 그리고 마을 번영을 기원하기 위한 오래된 제사 풍습이다.

 

제사는 해마다 음력 9월 3일 정자 뒤 100년 이상 된 상수리나무(참나무 일종) 아래에 소머리(옛날에는 소 한마리), 떡, 과일 등의 제물을 놓고 지내며,

제사를 마치고 마을회관에서 제물을 나누어 먹으면서 마을 일을 의논한다고 한다.

 

10:20 영장산 정상 1.9km 전을 알리는 해발 277m 매지봉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길 지날 때는 표지판이 없어 매지봉임을 알지 못했고, 산행기를 쓰면서 지도를 보고 매지봉으로 추측한다.

 

10:57 산불감시탑 옆을 지나는데 탑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고 보니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다.

감시탑 위에 왠 사람들??

감시탑 철조망에 걸린 현수막의 '산불감시탑 전망대 개방'이란 글을 보고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산불감시탑 개방은 산행객들에게 멋진 조망대 제공과 더불어 산불예방 효과도 있을 것 같아 좋은 아이디어!

물론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는 조심해야겠지만...

 

11:11 영장산을 오르기 전 새마을연수원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솔밭공원 300미터 전.

이 솔밭은 소나무가 아닌 리기다소나무로서 조림한 지가 오래되지는 않았다.

 

11:16 리기다소나무 솔밭공원에도 줄기가 붉고 거북등껍질을 가진 소나무 몇 그루도 보인다.

여기서 영장상 정상까지는 750m 남았다.

 

11:17 솔밭공원에 사람이 많아 쉬지 않고서 계속 오른다.

 

11:34 돌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정성껏 돌탑을 쌓아올린 다음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았다.

여기가 영장산 정상인줄 알았는데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 아직 100미터가 남았다.

 

11:38 드디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영장산에 발을 디뎠다.

반대쪽에서 올라와서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지산이 벤치에 앉아 손을 들고 반갑게 맞아준다.

 

영장산 표지석을 보니 우리가 알던 높이 400미터 정도가 아닌 479.5m였다.

이렇게 높았던가?? 산행기 쓰면서 확인해보니 413.5m가 분명한데...

그래서 표지석을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가 '1'을 '7'로 고친 흔적이 보인다.

 

영장산의 성남누비길 안내판과 이정표.

성남누비길은 성남시 주위를 빙 도는  총길이 62.1km의 등산로이다.

북쪽은 남한산성 남문, 동쪽은 검단산-영장산, 남쪽은 불곡산, 서쪽은 청계산 국사봉-이수봉-망경대를 지난다.

성남누비길 3구간 영장산길은 갈마치고개에서 영장산을 거쳐 태재고개에 이르는 9.7km.

 

11:40 영장산 정상 옆 빈터에 정상주 자리를 세팅해 놓은 다음 표지석과 함께 오늘산행의 인증샷을 만들었다.

한명만 빼고 모두들 활짝 웃고 있는 것은 한 여성분에게 사진 부탁하면서 세워서 찍어달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한 남성분이 "세워 찍는건 남자가 잘 하는데..."라고 답했기 때문!!

 

11:43 영장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의 환한 미소

 

11:55 정오에 즈음한 영장산 정상에서의 정상주 건배 사진은 시작한 지 불과 10여분 후 막걸리 2통이 바닥에 뒹굴고 나서야 박았으며, 더 이상 마실 막걸리가 없자 25분 만에 모두들 자리를 접고 일어섰다.

 

12:14 새마을연수원으로 내려가려면 지나왔던 돌탑국기봉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갈 때 반대쪽에서 본 돌탑국기봉과 새마을연수원 내림길

 

12:41 꽤 가파르고 질퍽질퍽한 내림길을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이다.

건물과 밭이 보이는 걸 보니.

 

12:42 측백나무 묘목 밭

 

12:44 길가에 핀 꼬리조팝나무의 분홍꽃

 

12:53 새마을연수원 정문 옆의 비닐하우스와 한여름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토란과 고추

 

12:55 새마을운동중앙회 겸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정문 앞

 

새마을연수원 정문 앞에서 바라본 새마을로.

길 양쪽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서 있고 길 오른쪽(서쪽)엔 화원 비닐하우스들이 들어서 있다.

연수원 정문에서 150미터 아래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내려간다.

 

12:58 마을버스 종점에서 택시 기다리다 뒤돌아본 새마을 연수원 정문과 정류장 서쪽의 커피집 로스팅하우스137

 

14:15 택시 타고 서현역에 내려 목욕탕에 들어가 시원하게 몸을 씻은 다음 가까운 무한 리필 통돼지집에서 삼겹살, 고추장삼겹살, 목살을 무한리필로 뒤풀이 건배! 

2019. 8. 1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