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에 대한 범유행병 Pandemic 선언
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 The Washington Post 2020일 3월 12일 04:45(현지 시각) 인터넷판에 'WHO가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covid-19를 범유행병으로 선언 WHO declares a pandemic of coronavirus disease covid-19'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COVID-19 방역 대책의 1순위는 바이러스의 봉쇄 containment
WHO 사무총장은 WHO가 covid-19를 범유행병[세계적유행병, 팬데믹] pandemic으로 선언한 배경은 세계 각국의 방역 대응이 충분히 빠르지도 선제적이지도 못하다는 사실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역학자들이 이미 범유행병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WHO는 범유행병 선언을 주저해 왔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공황발작을 일으킬 가능성과 일부 국가의 방역 활동의 포기 우려 때문이었다.
WHO 사무총장은 "현재 114개 국가에서 118,000명 이상의 확진자와 4,29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앞으로 몇 주가 지나면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그리고 확진자 발생국가는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유행병이란 함부로 또는 부주의하게 사용할 용어가 아니며, 잘못 사용하면 이유없는 두려움을 갖거나 이제 싸움에 졌구나하고 인정하게 됨으로써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의 범유행병 선언으로 인해 추가 재원 조달이나, 지침서 또는 규정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감염병이 세계 여러 대륙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WHO가 인정한 것이다.
질병 전문가들은 세계 여러 대륙과 여러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연하게 되는 유행병 epidemic에 대해 범유행병 pandemic이란 용어를 사용한다.(그리스어 pandemic은 '전부 all'를 뜻하는 'pan'과 '사람 people'을 뜻하는 'demos'의 합성어)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범유행병이란 단어는 확산 정도만을 나타낼 뿐이지 언제까지 확산될 것인지를 알려주지는 못한다. 이에 대해 한 역학자는 "사람들이 범유행병이란 용어에 대한 한 가지 오해는 증세가 매우 심각하거나, 확진자 수가 엄청 많거나, 목숨을 우려할 정도의 감염병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범유행병은 문자 그대로 지리적인 관점의 용어다."
그래서 WHO가 공식으로 정의하는 범유행병이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질병 the worldwide spread of a new disease'이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국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US CDC)이 사용하는 공식 정의는 "범유행병은 여러 나라와 여러 국가에 걸쳐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유행병"이다.
WHO의 한 전문가는 "WHO는 범유행병 선언 결정에 필요한 아무런 수학 공식이나 알고리즘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내외부 전문가들의 진지한 자문 끝에 범유행병 선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범유행병 선언이 '싸움을 포기하거나 두려움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싸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 관리는 한국과 중국은 선제적인 접촉동선 추적, 검역과 환자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위생과 전파방지를 위한 수칙의 대중 홍보와 같은 예전 공중보건 대책을 시행함으로써 바이러스 창궐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역량 부족, 자원 부족, 대책 부족 등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더욱 강력한 방역대책이 시행되지 않는 경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같은 보건시스템이 허약한 국가로 창궐이 확산됨으로써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범유행병이 선언되었을 때 세계 각국들이 사용하던 예전 방식은 이제 감염병 확산 억제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한 다음 감염병 영향을 완화시키는 노력 즉 환자 입원용 병실 준비, 자원 비축,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시행하는 것이었다.
WHO는 그러나 이번 창궐에 대해서는 과거 방식인 영향 완화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나라는 봉쇄 containment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봉쇄를 통해서 질병의 확산을 늦추면서 영향 완화 정책울 시행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봉쇄 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며,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촉발된 범유행병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WHO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앞서 WHO가 선언했던 범유행병인 2009년 돼지독감 swine flu H1N1에 대해 세계 각국은 백신 구입에만 수백만 달러를 썼다. 그러나 H1N1이 걱정했던 것만큼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바이러스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구매한 백신을 사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질병이 종식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WHO의 범유행병 선언을 격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런 비난 때문에 WHO는 독감[인플루엔자] 범유행병 선언에 사용하던 6단계 절차를 폐기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WHO가 지금과 같은 접근방식처럼 훨씬 애매하게 범유행병을 선언하게 된 이유는 본질적으로 각국 지도자들의 판단에 따라 필요할 때만 범유행병 선언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세계 보건 변호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범유행병에 처해 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
※이 글은 워싱턴 포스트 지 2020일 3월 12일 04:45(현지 시각) 인터넷판에 실린 'WHO declares a pandemic of coronavirus disease covid-19'이란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20~21세기 바이러스 범유행병 viral pandemics>
1. 1918 독감[또는 스페인독감] 1918 flu[또는 Spanish flu]
-1918년 미국에서 첫 환자 보고
-스페인 독감이라 이름 붙은 것은 당시 1차 대전(1914~1918)의 전쟁 당사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대신 중립국 스페인 언론에서 대서특필했기 때문.
-병원체의 출처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고 있으며, 프랑스, 미국, 중국, 동아시아,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가설 제기
-1920년까지 전 세계 사망자수는 1천7백 만~5천 만명[최대 1억 명까지도 추정]
-역대 최고 치사율 3.4~10%[최대 20%] 추정
-병원체는 인플루엔자[독감] A 바이러스 H1N1
2. 1957 아시아 독감 1957 Asian flu
-1957년 중국에서 첫 환자 보고되었으며, 싱가포르, 홍콩, 미국으로 전파
-WHO가 추정한 전 세계 사망자수는 2백만 명[1백만~4백만 명]
-병원체는 야생오리에서 유래된 인플루엔자[독감] A 바이러스 H2N2
-이 병원체는 1889~1890년 창궐한 러시아 독감 Russian flu의 원인 병원체로 생각되고 있음.
3. 1960 에이즈 1968 HIV/AIDS
-1960년 아프리카 콩고 분지에서 첫 환자 보고
-지금까지 전 세계 사망자수는 3천 2백만 명 이상이며, 지금도 계속 환자 발생
-병원체는 에이즈바이러스 즉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4. 1968 독감[또는 홍콩독감] 1968 flu[또는 Hong Kong flu]
-WHO가 선언한 첫 번째 범유행병
-1968년 7월 홍콩에서 첫 창궐 outbreak한 후 연말까지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창궐.
-당시 이 독감에 대한 범유행병 가능성의 경종을 가장 먼저 울린 것은 타임즈 The Times 신문.
-1969년까지 전 세계 사망자수는 1백만~4백만 명
-앞서 발생한 독감 범유행병에 비해 현저히 낮은 치사율 0.5% 이하
-병원체는 인플루엔자[독감] A 바이러스 H3N2
5. 2009 독감[또는 돼지독감] 2009 flu[또는 swine flu]
-WHO가 선언한 두 번째 범유행병으로 흔히 신종플루 novel flu라고 부름.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첫 환자 보고
-2010년까지 전 세계 사망자수는 15만~57만 5천 명으로서 치사율은 0.01~0.08%로 역대 최저 기록
-병원체는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A 바이러스 H1N1
-이 병원체는 기존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H1N1 유전체에 유라시안 돼지 Eurasian pig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어 돼지독감이란 이름이 붙었음.
6. 2020 코로나19 COVID-19
-WHO가 선언한 세 번째 범유행병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는 첫 번째 범유행병 pandemic 지정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첫 환자 보고
-2020년 3월 12일 20:26 현재 전 세계 118개 국가와 일본크루즈선 1대에 총 127,863명 확진자 발생에 4,718명 사망하여 치사율 3.7% 기록 중
-병원체는 야생 쥐터우박쥐에서 유래된 신종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병원체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 SARS-CoV의 유전체와 82%가 같음]
※이 글은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epidemics와 https://en.wikipedia.org/wiki/Influenza_A_virus), 헬스조선 2020. 3. 12 기사(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2/2020031201240.html), https://coronaboard.kr 등을 참고하여 작성한 것이다.
2020. 3. 1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