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26 1021차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
산행로: 대공원역 2번 출구-서울대공원 정문 매표소 앞-미리내 다리-서울동물원 정문-산림욕장길 입구-얼음골숲-남미관 샛길-금붕어연못-서울동물원 홍학사-서울동물원 정문-미리내 다리-서울대공원 구내 분수대식당(5km, 2시간 40분)
산케들: 晏然, 重山, 杏仁, 東峯, 空華, 又耕, 德仁, 素山, 如山, 元亨, 長山, 百山, 慧雲, 大谷, 丈夫, 회산, 새샘(17명) ; 뒤풀이: 法泉, 萬江, 董玄, 智山(4명) [총 21명]
화창한 봄날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산케들이 번개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이번 번개산행은 다음달에 LA 총영사로 부임하게 되는 안연 산케의 장도를 빌면서 환송하기 위해 봉사부가 기획한 것이다.
이 나이에 총영사라는 국가적 소임을 맡은 안연이 대단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을 겪고 있는 올해는 분명 불운의 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바이오산업의 전 세계를 향한 화려한 날개짓과 함께 퇴임 후에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나라의 부름을 받은 민헌과 안연과 같은 유능한 산케들이 나온 경사스런 해이기도 하다.
헤아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여 2월 넷째주 산행부터 취소되면서부터 무려 2달 반이 지난 10주만에 산케들이 산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산행지는 넓은 공간을 가진 야외 식당이 있는 곳으로 정하기로 하면서 대곡 회장과 장부 대장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드디어 서울대공원 구내 야외식당을 찾아내었다.
그래서 산행 장소는 산케들이 몇 번 찾았던 곳으로서 걷기도 편하고 공기 또한 상쾌한 대공원 산림욕장길[동물원 둘레길]이 덤으로 따라오게 된 것이다.
모이는 곳인 대공원역으로 가는 도중 폰에서 '까똑'거리는 소리가 쉬지 않고 울린다.
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산케들이 너도 나도 "나도 갑니다!"를 알리는 외침이리라..
0951 오늘 번개 산행에는 아침 일찍 대구에서 KTX 타고 왔다는 중산이 작년 송년산행 이후 4달 만에 함께 하여 산케들과 안부를 물으면서 정담을 나눈다.
1006 산행을 시작하여 서울대공원 정문 쪽으로 추울발! 정문 매표소 바로 뒷산이 관악산 연주대!
1016 대공원 매표소에서 우회전하여 서울동물원 정문 가는 길의 연못 벤치 뒤로 스카이리프트 탑승장과 키즈체험관 기린나라(원형건물)가 보인다.
1019 동물원 가는 길 오른쪽은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전나무 가로수길.
1020 대공원 안에 있는 대형 저수지인 막계청담莫溪淸潭 위의 미리내 다리를 건너면서 오른쪽의 호숫물과 함께 왼쪽 물 위로 리프트를 타고 지나가는 방문객을 번갈아 쳐다본다.
막계청담은 이곳 과천 막계동의 맑은 연못이란 뜻이며, 청계저수지 또는 과천저수지라고도 부른다.
미리내 다리를 지나면 인도와 차도 사이의 꽃밭에는 황매화와 죽단화가 똑 같은 노란꽃을 피웠다.
오른쪽 화단은 홑꽃인 황매화, 왼쪽 화단은 겹꽃인 죽단화인데, 이 두 나무는 관상용 육종 매화 종류로서, 길가에 산 입구에 조경수로 많이 심었다.
육종 식물이기 때문에 열매는 달리지 않는다.
1023 홑꽃이 피는 황매화
화단을 지나친 다음 뒤돌아서서 찍은 겹꽃이 피는 죽단화
1028 서울동물원 정문 앞 광장에 도착하여 단체입장권을 끊는 동안 큰길에서 관악산 방향으로 바라보니 대공원길에 겹벚꽃이 제철을 만나 만개했다.
겹벚나무는 산벚나무의 육종 품종으로 역시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홑꽃인 벚나무와는 달리 꽃이 공 모양으로 풍성하게 달리며, 벚꽃이 질 때쯤 피기 시작하므로 벚꽃 주변에 심으면 벚꽃과 겹벚꽃을 연달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
1029 동물원 들어가기 전에 앞 광장에서 산케들의 첫 번째 인증샷을 만든다.
1031 서울대공원 동물원 정문 입장
1035 동물원 호주관 에뮤 emu-에뮤는 호주 평원지대에 살며 타조 다음으로 큰 새이다.
타조처럼 무거워 날지 못하지만 엄청 빨리 뛰어 평균 속도가 무려 시속 50km.
1039 동물원 옆으로 난 산림욕장길로 들어서는 산케들
1104 산림욕장길의 병꽃나무
1106 산림욕장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벤치에서 쉬고 있는 누군가가 아는 체를 한다.
가까이서 보니 동봉이다. 조금 늦을 것 같아 연락 없이 지름길로 먼저 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1118 오랜만에 산에 왔더니 진분홍 진달래 꽃은 이미 져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연분홍 철쭉 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산케들을 반긴다.
1119 철쭉 꽃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산케들 얼굴은 철쭉보다도 더 화사한 빛을 발한다.
1145 얼음골숲 쉼터의 너른 벤치에 앉아서 즐거운 간식타임.
배낭에서 나와 테이블 위에 펼쳐진 메뉴는 장부 조기김치와 청보화 제과 파이 외에도 사과와 초콜릿 등 다양하고 양도 많아 곧 있을 점심이 걱정될 정도였다.
안연이 인증한 LA 영사관 출입증도 만들고...
1159 식당 예약시각이 12시 반이기 때문에 빨리 간식자리를 접고 일어서서 조금 가다가 동물원 남미관 샛길로 접어들었다.
1214 길 오른쪽 담장 철망을 통해 보이는 동물원의 자그마한 금붕어연못은 수련으로 덮혀 있다.
수련은 물[수水]의 연꽃이 아닌 잠자는[수睡] 연꽃이란 뜻이다.
수련은 꽃대가 물 위로 쑥 올라와 피는 것이 아니고 물에 뜬 잎 바로 위에서 피는데, 한낮에만 피었다가 저녁때면 오므라들어 잠들었다 다음날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이 다시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
1218 동물원 바깥길에서 다시 동물원 안으로 들어간다.
1220 열대조류관 입구
1222 활짝 핀 조팝나무 꽃과 산철쭉 꽃
1231 홍학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구경하는 방문객들에게 나름대로 붉은 자태를 뽐내면서 보여주는 홍학무리 flamengos. 붉은 색깔을 띤 종류는 쿠바홍학이란다.
1233 동물원 정문 바로 안쪽의 꽃밭에 일렬로 심어 놓은 전나무
1235 동물원 정문 밖 화단에는 울긋불긋한 꽃들이 많이 피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종류는 촛불처럼 생긴 루피너스 lupinus[또는 루핀 lupin(e)]는 콩과식물로서 뿌리혹이 있어 잘 자라는 열대 또는 아열대 풀이다.
1250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대공원 정문매표소 앞 야외 분수대식당에 도착하니 여기로 바로 온다던 동현, 법천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조금 후 만강과 지산이 합석함으로써 산행 17, 뒤풀이 4 등 모두 21명의 산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야말로 야단법석을 이룬다.
더우기 중산은 대구 집에서부터 이렇게 크고 무거운 로얄살루트[로열 설루트 Royal Salute] 21년산을 메고와 20명 산케 한사람 한사람에게 두 잔이 아닌 꼭 한 잔씩만 따라줌으로써 환호와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술을 한번 찾아보니 21년산은 왕에게 쏘는 21발의 축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시바스 브라더스 Chivas Brothers에서 제조한 가장 좋은 원액만을 모아 21년간 숙성시켜 만든 비싸고 귀한 스카치 위스키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다.
중산이 가져온 붉은색(밤색, 루비 ruby) 병 외에, 푸른색(청색, 사파이어 sapphire) 병과 진초록색(암녹색, emerald) 병의 세 종류가 있다.
그리고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양주는 시바스 리갈 12년이었지만, 아껴 마시는 양주는 이 로얄 살루트 21년이었다고 한다.
야단법석을 이룬 산케 모두의 건배 사진을 한 컷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오늘의 주인공인 안연을 가운데 놓으려니 더 힘들다.
대곡 회장이 산케를 대표하여 안연에게 멋지고 귀한 고급 넥타이를 선물!
안연의 인사말
1413 한 시간 반 정도의 환송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중산만 바로 서울역으로 향하고, 나머지 산케들은 대부분 사당역에서 내려 호프집에세 즐거운 시간을 계속 가졌다.
2차 비용은 고맙게도 얼마전 모친상을 치룬 원형이 후원.
2020. 4. 28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