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12(토) 1076차 서울 관악산 446봉-망월암-서울대 관악수목원-안양예술공원
산행로: 관악산공원 문-호암산 갈림목-446봉-망월암-망월암 갈림목-서울대 관악수목원-안양예술공원-네이처 펍 생맥주 전문점(11km, 6시간)
산케들: 大谷, 冠山, 正允, 丈夫, 長山, 回山, 새샘(7명)
여름이 시작되는 첫달 6월의 두 번째 산행은 관악산이다.
계획된 코스는 무너미 고개를 넘어 서울대 관악수목원 후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을 통과해 안양예술공원까지 걷는 것이다.
0940 서울대입구 관악산 만남의 광장의 관악산공원 일주문 앞 오른쪽에 조성된 2016 서울정원박람회 출품작으로서 관악산을 정원으로 조형화한 '산 아래서'.
이 작품에서는 관악산의 여러 바위 봉우리들을 중심으로 하고 주변에 풀과 나무를 심었다.
작품을 만든 지 오래 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심은 나무와 풀은 아주 단순하여, 정원 맨 앞쪽에는 벼과식물 풀인 큰김의 털이 자랐고, 그 바로 뒤부터 봉우리까지의 거의 모든 공간과 봉우리들 사이에는 단풍잎 모양을 한 풀로서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단풍, 그리고 바위 봉우리 바로 오른쪽 앞에 진한붉은색 꽃이 핀 일본조팝나무가 거의 전부다.
오늘 관악산공원 만남의 광장에 나타난 산케는 관악산 지킴이 관산 포함 모두 일곱 명으로, 10시 2분 마지막 산케가 도착했다.
오늘 예보된 낮 최고 기온은 30도로 더운 날씨에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땀 꽤나 흘릴 듯...
1003 관악산공원 문 앞에 나란히 서서 화이팅 인증샷 후 산행 출발.
1006 출발 3분 후 관악산 폭포쉼터 앞을 통과한다.
1022 관악산 치유의 숲길 갈림목을 지나 계속 직진.
1052 이전에 보지 못했던 덱길이 조성되었다.
1111 무너미고개를 향해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는 호암산 갈림목 도착.
여기서 오른쪽(아래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덱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관악산 제1쉼터를 거쳐 장군봉, 호암산, 호압사에 이르는 길이다.
관산은 서울대 관악수목원 정문으로 가려고 이 길을 따라왔는데, 장부 대장의 산행계획은 수목원 후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였다.
산행계획 코스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깃대봉‧국기봉 갈림목을 지나 446봉과 망월암을 거쳐 수목원 후문으로 가기로 하고 아래 사진에서 왼쪽으로 난 삼막사 방향길로 들어섰다.
1123 깃대봉‧국기봉 갈림목을 향해 부지런히 산길을 올라가는 산케들
1131 깃대봉‧국기봉 갈림목 가는길의 제1깔딱고개 마루에 올라 휴식
1146 제2깔딱고개
1150 깃대봉‧국기흥 갈림목 가는 도중 북서쪽으로 바라본 서울 시흥동 풍광과 북쪽 호암산 풍광
1155 정오쯤 깃대봉‧국기봉 갈림목에 도착하여 정윤 회장이 점심장소를 물색하기 시작
1156 가는 방향인 446봉 쪽으로 1분 가다가 길 왼쪽 아래에 비교적 넓고 평탄에 장소를 찾고서 뒤따라가고 있는 산케들을 부르는 정윤 회장.
1200 정오에 딱 맞춰 올리는 점심 건배! 오늘은 고구마 2통에다 특별메뉴인 부산오뎅 양념조림에 싸서 먹는 통오징어데침 을 곁들여 아직도 쬐끔은 시원한 막걸리로 한잔씩 들이킨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장산이 꺼낸 한마디 "오늘 뒤풀이는 약속시각에 왔지만 가장 늦게 도착한 내가 쏜다!!"에 모두들 박수 세례를 보냈다.
1307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관악산 446봉에서 관악산 주봉인 연주대를 배경으로 인증샷 찰칵!
1310 인증샷 후 잘 잘라지지도 깨물어지지도 않지만 엄청 시원한 비비빅을 1개씩 입에 물고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산케들!
1323 446봉에서부터 계속 내려오다가 약간 오름길인 시멘트로 포장된 삼성산 임도로 접어들었다.
1325 임도에서 왼쪽 산길인 망월사 갈림길로 들어선다.
1334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빠지는 샛길 나무 아래 '망월암'이란 작은 이정표에 하나 있다.
10분전 쯤 이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곧바로 직진하는 바람에 왕복 10분 정도의 알바를 하고 다시 되돌아와서 찾은 이정표다.
장부 대장이 이정표를 보면서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하면서 한마디...
1402 망월암 가는 산길을 따라 30분을 걸으니 전망이 탁 트인다.
정면인 동쪽으로 관악산 능선 왼쪽에 최고봉 연주대戀主臺 불꽃바위(632m)와 연주봉戀主峰(629m) 옆 돔 모양 구조물의 기상관측소, 그리고 능선 오른쪽으로 중계탑들이 줄지어 서 있다.
1403 남서쪽의 안양 풍광
1411 길 아래쪽에 망월암이 눈에 들어왔다.
관악산 망월암望月庵은 태고종 사찰로서 15세기 중엽 조선 세조 때 지어진 암자라고 한다.
1414 망월암으로 들어가 보니 작은 암자 2개가 전부다.
위쪽 암자는 극락전, 아래는 망월암이란 현판이 달린 종무소 겸 요사채인 것 같다.
기록에 보니 창건 당시 이름은 망일사望日寺였고, 당시 작은 3층석탑도 세웠다고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찾은 망월사 3층석탑은 위의 극락전 옆에 있다(사진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xanto74&logNo=140099938499).
1416 망월사를 돌아보고 나오니 산케들은 길가에서 달콤한 휴식 중!
1429 그런데 망월암에서 내려가는 계곡길이 조금 경사진데다 어젯밤 내린 비로 바위가 무척이나 미끄럽다.
서로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얘기를 나누었는데도 기어이 미끄럼 부상자 발생!!!
여기서 퀴즈, 다리에 반창고를 더덕더덕 붙인 산케는 과연 누구???
1458 망월암 갈림목 도착.
왼쪽 길이 우리가 걸어왔던 망월암 방향이고, 팔봉입구란 이정표가 붙은 오른쪽 길은 무너미 고개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평탄한 계곡길이 서울대 관악수목원 후문까지 이어진다.
1510 이제 산길이 완전히 끝나는 지점인 서울대 관악수목원 후문 도착.
이 서울대학교 수목원은 교육과 연구를 위해 안양(관악수목원)과 수원(수원수목원)의 두 곳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서, 1907년 수원농상공학교(현 농업생명과학대학) 구내 수목 식재 및 관리를 위해 설립 당시 연습림(관악산연습림, 수원연습림)이란 이름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한국전쟁 후인 1966년까지 약 60년 동안 캠퍼스수목원 시대가 있었다.
1967년부해터 1970년까지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부설수목원이란 이름으로 부설수목원 시대를 거쳐, 1971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부속수목원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부속수목원시대를 이어오고 있다.
1519 후문에서 정문까지 1.6킬로미터 거리의 수목원 중앙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길 왼쪽으로 흐르는 삼성천은 몇군데 제법 큰 규모로 용수확보용 보洑를 쌓아 저수지를 이루고 있다.
댐보다 높이가 훨씬 낮은 10미터 미만의 보는 선박 통행이나 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에서 일정한 수위가 유지되도록 만드는 수리구조물인데, 가장 큰 특징은 수문이 없어 물이 보 끝까지 차오르면 그대로 넘쳐흐른다는 점이다.
1522 관악수목원 내 삼성천에 설치된 보
1530 중앙로 하천변에 소나무 한 그루가 하천 쪽으로 드러누워 자라고 있어 몸통 줄기 아래 받침대를 세워놓았다.
1535 중앙로 가로수인 수국과의 떨기나무인 애기말발도리가 흰꽃을 활짝 피워 산케들을 환영해준다.
여러 개의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수국 꽃처럼 둥근 공 모양을 이루는 말발도리와 구별된다.
1537 관악수목원 정문 가까이 와서 왼쪽에 보이는 숲속교실(표지판은 임간林間교실)로 들어가서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푹 쉬었다. 아래 두 번째 사진은 정윤이 찍어 카톡으로 보내준 것.
1544 산케들이 수목원 정문으로 나가는 환송길은 길 오른쪽에 줄지어 심어놓은 눈개승마升麻의 노란색으로 보이는 황록색꽃이 담당!
눈개승마란 이름은 '승마升麻'란 여러해살이 풀에서 파생된 것으로, 승마는 잎이 삼베를 만드는 마麻와 비슷하고, 뿌리를 달여 먹으면 기운이 머리 쪽으로 뻗쳐오르기[상승上升‧上昇] 때문에 붙었다고 하며, 뿌리로 만든 한약재 이름도 승마다.
승마 다음에 생긴 풀 이름이 '개승마'인데, 잎과 꽃이 승마와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가짜라는 뜻을 가진 '개'가 붙어 '개승마'가 되었고, 줄기가 곧은 개승마와는 달리 줄기가 '누워서(눈)' 자라는 개승마라고 해서 '눈개승마'가 되었다고 한다.
여러해살이 풀인 눈개승마는 울릉도에서 어린 순을 채취하기 위해 집단 재배하는 나물로서, 어릴 때 나는 잎 모양이 인삼 잎과 비슷한 것 외에도 데쳐 먹으면 소고기 맛, 인삼 맛, 두릅 맛의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흔히 삼나물이라 부른다.
1545 관악수목원 정문을 나와 밖에서 바라본 모습.
정문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관악수목원 Seoul National University Arboretum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다.
1546 수목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다리인 수목원교 아래 삼성천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와 가족들로 북적인다.
1545 안양예술공원의 중심도로인 예술공원로의 먹거리촌 식당들.
1604 오늘 산행의 종착지로서 뒤풀이장소인 안양예술공원 내 생맥주전문점 네이처 펍 Nature Pub 앞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4분이니 산행계획에 있던 2시간 30분의 3배에 가까운 6시간이 걸린 셈이다.
점심을 배불리 먹은 산케들이 가볍게 시원한 치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아 선택한 곳.
출발지였던 관악산공원 문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약 11킬로미터로서 시간 당 평균 2킬로미터를 채 걷지 못했으므로 정윤 회장이 늘 강조하는 '산에서 오래 있다 내려가자!'란 구호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1606 빨리 도착한 엄청 시원한 생맥으로 먼저 건배!
얼마 지나지 않아 치킨과 골뱅이가 도착하니 생맥은 더 잘 들어가서 시키고 또 시키고...(계속)
1704 한 시간 후 생맥집을 나오니 바로 아래쪽에 있는 안양예술공원 인공폭포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보면서 폭포 소리를 들으니 더 시원해 지는 듯.
1708 수목원교 아래에 이어 이곳 삼성천 하류에도 너른 물놀이장이 있다.
1738 예술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와 관악역에서 다 같이 내린 다음 각자 버스 타거나 전철을 타고서 귀가.
모두들 간만에 산에 오래 머물고 길게 걸어 매우 피곤하므로 내일 일요일은 집에서 푹 쉬어야 겠다고 한마디씩하면서...
2021. 6.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