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레킹기

2021. 8/1(일) 1083차 서울 안산자락길

새샘 2021. 8. 3. 00:32

산행로: 독립문역 5번-이진아기념도서관-안산자락길 들머리-전망대-능안정-메타세콰이어 숲속무대 앞-안산방죽 갈림목 쉼터-안산방죽-연희숲속쉼터-물레방아-홍제천변 우안길-홍제천인공폭포 앞-홍제천 좌안 쉼터-홍제천변 좌안길-봉평메밀촌 홍제점(9km, 2시간 40분)

 

산케들: 冠山, 牛岩, 慧雲, 長山, 元亨, 새샘(6명) 뒤풀이 참석: 德仁, 素山, 又耕(3명)

 

 

8월 첫 산행은 산케들이 즐겨 찾는 산 가운데 하나인 서대문 안산鞍山이다.

산행계획에는 안산자락길로 되어 있지만, 산행로는 둘레길에 해당하는 무장애 덱길인 안산 자락길이 아닌 안산 정상을 거쳐 북쪽 홍제천으로 하산하도록 되어 있다.

조선시대 무악산毋岳山 또는 길마재로 부르던 안산 정상(296m)에는 동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0940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는데 소나기가 퍼붓고 있다.

이런 비가 계속된다면 오늘 산행은 어려울 것 같다.

 

10시 5분 전에 여섯 산케가 모였는데,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가랑비로 변했다.

원형 대장이 우중산행인 만큼 계획된 산행로인 안산 정상 등정 대신 미끄럽지 않고 걷기 좋은 자락길로 코스를 변경한다.

그러면서 오늘 산행은 종착지에서 이곳 주민인 덕인이 산케들에게 점심을 사려고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기다린다고 했다면서 폭우가 쏟아져도 끝까지 가야한다고 원형은 강조 또 강조!

 

오늘 산행로의 방향은 산케들의 여태까지 걸었던 방향과는 달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남쪽을 돌아 서쪽 자락길을 따라 북으로 걷는것이 특징. 

 

1000 가랑비 속에 우산을 받쳐들고 5번 출구에서 4번 출구 방향을 향한다.

 

1004 서대문독립공원의 독립문

 

1005 서대문독립공원 연못 주위의 배롱나무는 제철인양 진분홍꽃이 활짝!

 

1006 순국선열추념탑 앞을 지난다.

 

1008 이진아기념도서관 오른쪽 앞에서 정면(북쪽)으로 보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그 뒤 인왕산 풍광 

 

1008 이진아기념도서관

 

1023 여지껏 안산자락길을 빠져나올 때 지났던 이곳이 오늘은 들머리가 되었다.

덱길 왼쪽에 보이는 것이 화장실이고, 바로 앞에는 공기먼지털이가 설치되어 있어 옷과 신발에 붙은 먼지를 턴 다음 통과하곤 했다. 

 

1033 남에서 북으로 가는 방향의 안산자락길 무장애 덱길은 조금 내리막이라 북에서 남으로 올 때보다 걷기 더 좋은 것 같다. 

 

1039 안산자락길 남쪽 전망대 도착.

그런데 전망대 입구는 끈이 쳐져 있어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다.

아마도 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 4단계 때부터 막아 놓았으리라.

앞으로 모든 전망대나 쉼터가 이렇게 막혀 있을 것 같아 끈을 넘어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능선 풍광을 감상한다.

더구나 눈으로 쉽게 보지 못하는 북악산 오른쪽 기슭의 푸른 기와집도 뚜렷이 보인다.

 

1041 안산자락길 남쪽 전망대에서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

 

1053 능안정 역시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 놓았기 때문에 정자 주위에 서서 안에 붙어 있는 현판과 액자를 보면서 능안정 유래 등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능안정陵安亭은 '능안의 정자'라는 뜻인데, 사도세자의 장남이자 정조의 형인 의소懿昭세자가 출생 2년 만에 죽자 이곳 북아현동에 능을 만들었기 때문에 북아현동 지역을 능안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1057 안산자락길에 핀 누리장나무 꽃.

전국의 산, 계곡, 들, 바닷가 등 한반도 어디서든 자생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있는 누리장나무는 한여름에 흰꽃을 활짝 피우며, 꽃받침이 붉은색이라서 더욱 눈에 잘 띈다.

잎, 줄기 등 나무 전체에서 누린내가 나서 누리장나무가 되었다.

 

1116 산케들의 고정 점심쉼터인 메타세콰이어 숲속쉼터 역시 막혀 있어 그냥 통과할 수밖에...

 

1118 안산자락길 주변의 메타세콰이어 숲

 

1128 안산자락길에서 서쪽 안산방죽 갈림목 쉼터에 식탁은 막아 놓았지만 의자는 밖에 나와 있어 의자를 식탁으로 만들어 점심을 먹으면서 막걸리 한 잔 외에도 혜운이 언제나 갖고 오는 청보화제과에서 만든 맛난 술빵도 함께

 

1156 생태연못으로 만들어 놓은 안산방죽.

방죽이란 파거나, 둑으로 둘러막은 못을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한자로 축방築防이다.

 

안산방죽에서 청둥오리 암컷 한 마리만 헤엄치면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한데 화려한 머리색을 뽐내는 수컷 짝은 어디에?

 

1200 안산방죽에서 연희숲속쉼터 가는 도중에 만난 박영준 문학비.

박영준朴榮濬(1911~ 1976)은 일제강점기에 신동아 잡지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어 등단한 소설가로서, 당시에는 주로 농촌소설을 썼다.

소설가 박영준은 광복 후 연세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기 때문에, 박영준 서거 40주기를 기념하여 2016년 연세대에서 이곳에 세운 것이다.

 

1202 연희숲속쉼터의 안산허브원. 

 

봄이면 이곳에서 튤립축제가 열린다는데, 한여름인 지금은 튤립은 전혀 보이지 않는 대신 허브 몇 종류와 백일홍, 골무꽃, 메리골드 등 흔히 보는 풀꽃들만 피었다.

 

둥근 자주색 꽃과 노란꽃이 백일홍.

 

골무꽃

 

노란꽃이 피는 아프리칸 메리골드 African marigold(천수국千壽菊, 한방에서는 공작초孔雀草)와 주황색이나 적갈색 꽃이 피는 프렌치 메리골드 French marigold(만수국萬壽菊)

 

1207 홍제천 좌안에 있는 인공폭포 옆 물레방아와 황포돛단대

 

1210 홍제천 징검다리를 디디면서 좌안에서 우안으로 건너가는 산케들.

 

1211 홍제천 우안길을 따라 우릴 기다리고 있는 홍제천 상류의 쉼터로 향한다.

하천 오른쪽(좌안)으로 지나왔던 물레방아와 황포돛단배가 보인다.

 

1212 홍제천 우안길 벽에 붙은 서대문구청 홍보 사진들

 

1213 건너편 좌안에 조성된 홍제천 인공폭포는 가동을 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인지 싶다.

 

1214 홍제천 작은 다리를 건너 쉼터가 있는 좌안으로 가면서 하류쪽을 바라보니 여름철새인 해오라기 한 마리가 바위에 앉아(서서?) 쉼터에 모여 환담하는 산케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1215 다리 건너 좌안 쉼터에서 우릴 반갑게 맞아주는 덕인이 같이 기다리기로 했던 우경은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알려준다.

아래 사진 오른쪽 끝 바위를 보면 위 사진에 찍힌 해오라기가 산케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223 홍제천변 좌안길을 따라 덕인이 예약해 놓은 홍제역 부근 식당으로 향한다.

홍제천 교각마다 대형 서양명화가 걸려 있다.

 

밀레 작품 '이삭 줍는 사람들'

 

1227 홍제천3교 직전에서 홍제천변길을 빠져 나간다.

 

1239 점심 뒤풀이 식당인 봉평메밀촌 홍제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1244 식당으로 들어가니 우경과 소산이 함께 앉아서 우릴 맞는게 아닌가!

소산에게서 미국에서 안연 총영사 만난 얘기 재미있게 들으면서 점심을 기다린다.

막걸리 즐기는 도중 덕인이 한 마디 하겠다면서 일어나더니 하는 말,

"오늘 뒤풀이를 자신이 후원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계산하러 갔더니 소산이 이미 계산을 끝냈습니다."

이어 소산이 올해 한 번도 여러 가지 이유로 산에 못나와 미안함과 함께 미국까지 갔다 왔으니 자신이 쏜 것이라고 하여 모두 큰 박수로 감사!!!

 

1259 모두 9명이 테이블 3개에 사이좋게 나눠 앉아 건배하면서 안주는 전과 빈대떡, 점심은 처음 먹어보는 회막국수로 오늘 산행을 행복하게 마무리!모두 9명이 테이블 3개에 사이좋게 나눠 앉아 건배하면서 오늘 산행을 행복하게 마무리!

 

2021. 8. 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