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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 1 : 똥구멍이 신체 장기의 대장 본문

유머·퀴즈

스탠드업 코미디 1 : 똥구멍이 신체 장기의 대장

새샘 2012. 5. 9. 14:47

'스탠드-업 코미디(Stand-up Comedy)'란 코메디언이 혼자 나와 무대 마이크 앞에 서서 말로서 사람을 웃기는 코미디를 말한다. 토크쇼가 주로 여기에 해당하며, 미국의 NBC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가 대표적인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저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에는 자니 카슨과 데이비드 레터먼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자니윤과 김제동 등이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스탭드업 코미디에는 사람을 웃길 뿐만 아니라 웃음 속에서도 교훈과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블로그에는 앞으로 책에 소개된 스탠드업 코미디를 올리고자 한다.

 

첫번째 스탠드업 유머

 

'똥구멍이 신체 장기의 대장'

 

사람몸이 창조되었을 때 모든 신체 부위가 저마다 대장이 되려고 하였다.

가 말하길, 내가 모든 신경계를 관장하고 있으니 대장 자리는 당연 내 차지.

들이 말하길, 우리가 있기에 서 있을 수 있으니 우리가 대장이 되어야지.

들이 말하길, 바깥세상의 주요정보들을 가져다 주니 우리가 대장노릇.

이 말하길, 다들 내 덕분에 먹고 사는 것이니 나야말로 대장감.

심장과 귀와 허파도 다들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대장자리를 탐냈다.

 

마지막으로 똥구멍이 자기가 대장이 되야겠다고 나섰다.

이말을 들은 신체부위들은 코웃음을 쳤다. 한낱 똥구멍 주제에 대장이 되겠다고!

그러자 똥구멍이 성질을 부렸다. 잔뜩 오므린 채로 제구실을 안하기로 한 것.

이내 뇌는 열에 들뜨고, 눈은 흐릿해지고, 발은 걷기가 힘들만큼 약해지고, 손은 힘없이 축 늘어지고, 심장과 허파는 생존을 위해 바둥거렸다.

결국 모두가 뇌에게 간청하기에 이르렀다. 대장자리를 똥구멍에게 양보하라고.

 

그렇게해서 똥구멍이 대장자리에 올랐다.

그제서야 모든 신체부위들이 각자의 활동을 제대로 재개하기 시작하였다.

반면에 우두머리 노릇을 자청한 똥구멍은 모든 우두머리가 그렇듯이 주로 똥내 나는 골칫거리들을 해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교훈: 뇌 같은 존재라야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작 우두머리 자리에 오르는 자는 한낱 똥구멍 같은 사람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 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짓고 이세욱이 옮긴 <웃음 1권>(2011. 열린책들)에 실린 글을 옮긴 것이다.

 

2012. 5.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