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7/27~29 444차 울릉도 여행기2: 둘째날 성인봉 산행과 트래킹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7. 7/27~29 444차 울릉도 여행기2: 둘째날 성인봉 산행과 트래킹

새샘 2007. 8. 1. 17:51

산행로 : 도동 KBS중계소-팔각정-성인봉(984)-성인정-성인봉원시림-신령수-투막집-나리동 정자나무쉼터(8.1km, 2시간10분)

트래킹로 : 죽암-석포동-정매화곡쉼터-저동리-내수전(7km, 3시간30분)

 

참가자 : 26산케와 가족들 21명(윤승용 부부, 정재영, 이유상 부부, 최영수 부부와 딸, 도연배기호 부부, 장산손욱호, 이주형 부부, 지산방효근, 혜운김일상 부부, 경암이병호, 장만옥 부부, 새샘박성주 부부)

 

(7:10) 도동항 숙소에서 6시55분 관광버스로 출발하여 차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지점인 KBS 중계소에 도착. 이곳까지의 길은 그야말로 고바위다. 숙소에서 걸어서 올라오면 1시간 걸리는 거리. 모든 여학생의 성인봉 등정을 위하여 마련한 道然의 서비스 덕분.

 

(8:00) 성인봉 등산로는 흙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는 좋다. 경사도 그렇게 급하지 않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지속되고 있다. 등산로 주변은 나무와 풀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특히 자생의 풀과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울릉도 자생식물은 이름의 처음이 '섬'으로 시작). 꽃은 언뜻 보아 눈에 많이 익긴 했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 다르다. 이건 울릉도라는 섬의 특징 때문에 뭍의 나무와는 약간 다르게 진화한 때문이리라.

등산로 양쪽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풀꽃은 울릉도의 대표적 자생종인 미나리와 닮은 '섬바디'의 흰꽃과 뭍의 산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흰바탕에 분홍꽃을 긴 꽃대 위에 줄지어 피우는 파리풀과 도둑놈의 갈고리다. 그리고 종종 흰색의 종에 자주색 점이 점점이 박힌 섬초롱꽃도 보인다.

 

(섬바디-울릉도 자생풀꽃, 뭍에는 비슷한 모양의 분홍꽃이 피는 바디나물과 흰꽃이 피는 흰바디나물이 있는데, 실제로 꽃 모양과 잎 모양은 미나리를 닮았다)

 

(파리풀-뭍의 산에서도 여름에 가장 흔한 풀꽃) 

 

(도둑놈의 갈고리-뭍의 산과 들에서도 여름에 흔한 풀꽃으로 열매는 옷에 잘 달라붙는다) 

 

(섬초롱꽃-울릉도 자생풀꽃으로  흰초롱 둘레에 연자주반점이 많이 나 있다. 요즘 전국에서 관상용으로 집 주변에 많이 심고 있어 초롱꽃보다 더 흔히 볼 수 있다)

 

땅을 뒤덮고 있는 지피식물로는 양치식물인 털비늘고사리와 관중, 그리고 섬노루귀가 많다.

큰키나무로는 울릉도 자생나무인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 섬단풍, 섬피나무 외에도 당마가목과 곰솔, 동백나무가 우점종이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섬조릿대가 길 양쪽을 죽 덮고 있다.

 

(9:20) 성인봉 정상(984m)에 올랐다. 정상에는 '聖人峯'이란 글이 세로로 새겨져 있는 큰 바윗돌이 있고 주변은 섬조릿대와 당마가목이 둘러싸고 있다. 이름 그대로 성인봉은 오르는 사람 모두가 聖人이 되길 희망하는 봉우리이리라.

 

(9:27) 성인봉을 20미터쯤 내려가면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전망대에서 서서 성인봉 부근의 봉우리들과 알봉분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성인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륵봉, 형제봉 등의 주변 봉우리와 알봉분지)

 

(9:50) 나리분지로 향하는 하산길은 내리막 경사가 심하여 길게 이어지는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이 나무다리에서 준비한 정상주와 더불어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10:00) 나무다리를 따라 하산하는 우릴 도연이 불러 뒤를 돌아보니 우리 부부의 사진을 찍어 준단다.

 

(10:05) 용천수가 철철 넘쳐 흘러나오는 聖仁井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모금 마시고

 

(10:35) 30분쯤 하산길을 내려오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성인본에서 내려보는 풍경과 거의 비슷하게 알봉분지 주변이다.

 

(10:40) 이곳에서부터 성인봉원시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등산길에서 보았던 수목들의 수가 훨씬 많을 뿐 아니라 높이와 둘레도 더 큰 고목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고사목이 많은 것이 특징.

 

(원시림의 고사목)

 

(11:05) 나리분지의 계곡을 지나 약수맛이 좋기로 유명한 신령수에 도착하여 약수 맛을 본다. 이곳에서부터는 경사로가 아닌 평탄한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

 

(11:20) 울릉도 개척당시(1882년)에 있었던 집 모양인 나리동의 투막집에 도착.

 

(11:50) 우리가 석포까지 타고 갈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곳인 나리동 정자나무쉼터에 도착한 것은 하산을 시작한 지 2시간 20분후였다. 우리가 휴식한 음식점의 정자는 섬벚나무 2그루가 정자를 뚫어 죽 뻗어 있어 아주 시원하였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을 먹으면서 성인봉에서 캔 약초로 만든 씨앗동동주, 머루주, 다래주를 반주로, 더덕무침, 산나물을 안주로 성인봉 등정을 축하.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나와 일부 산케들은 오늘 도동항에 도착한 혜운을 맞으러 천부동 버스정류소로 향하였고 나머지는 트래킹을 위하여 석포동으로 직접 출발. 여기서 타는 버스는 정원이 20명 정도인 소형버스로서 일주도로를 다니는 큰 버스가 다니지 않은 여러 마을을 연결하고 있었다.

 

(14:40) 1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혜운과 반갑게 조우하였고 남편과 하룻만에 재회한 청보화는 기뻐 어쩔 줄 몰라한다.

 

(3:40) 석포동에서 기다리던 산케들과 합류하여 트래킹을 시작. 석포동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관음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부근에는 애기범부채의 주황색꽃이 만발하여 눈을 한결 편안하게 해 준다.

 

(4:00) 트래킹 길의 초반은 길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곧 곰솔 숲의 삼림으로 접어 들었다. 숲은 성인봉 등산길에 있었던 나무와 풀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1시간 이상 지루하고 피곤한 발걸음을 놀려 정매화곡쉼터에 도착. 이곳에는 계곡물이 많이 흘러 내리고 있어 모두들 발을 담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정매화곡 쉼터는 처음에는 '정매화'라는 사람이 살던 외딴 집이 있는 곳에서 유래된 것으로, 1961년부터 1982년까지 5명의 가족이 살면서 조난당한 수백명의 인명을 구한 곳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정매화곡 쉼터의 흐르는 계곡물과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케)

 

 

(6:20) 차가 들어오는 내수전 약수터에 도착하여 즐겁게 휴식.

 

(7:20) 1시간 걸려 저동항에 도착하니 해변가요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자연산 광어회를 반찬으로 저녁을 실컷 먹고 도동항으로 귀경하여 울릉도에서의 둘째날을 보냈다.

 

(저동항의 정경)

2007. 8. 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