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7/16 북유럽・러시아 여행 마지막날인 마지막 열하루째2-러시아 모스크바2 본문

여행기-해외

2008. 7/16 북유럽・러시아 여행 마지막날인 마지막 열하루째2-러시아 모스크바2

새샘 2008. 11. 21. 10:51

북유럽/러시아 여행로와 일정


모스크바 지도

 

붉은광장을 출발하여 점심을 먹은 뒤 크렘린 남서쪽에 있는 참새언덕에 도착. 참새언덕은 레닌언덕이라고도 부르는데 해발 115미터로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지대. 모스크바강은 안동하회마을의 낙동강처럼 S자형이 옆으로 누워 휘돌아 감으면서 흐르는데, 크렘린 남쪽강은 S자의 윗쪽 휘는 부분이고 참새언덕은 S자의 아랫쪽 휘는부분의 강 서쪽언덕이다.


참새언덕은 지대가 높아 주변 경관이 훤히 내려다 보이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는 이상적인 곳이다.

언덕에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데, 여기서 옛소련군이 쓰던 견장, 훈장, 군모, 방독면, 대검, 적외선망원경과 같은 군수용품을 비롯하여 옛날화폐, 조각, 인형, 카드도 살 수 있다. 노점상 뒤에는 스키점프대도 있다.

 

참새언덕 서쪽 바로 앞에는 모스크바국립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정식명칭은 'M.V. 로마소노프 기념 모스크바국립대학'으로서 1755년 철학, 법학, 의학의 3개 학부로 개교. 개교 당시 혁신적으로 노동자와 농민 이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고등교육을 널리 보급시켰다. 20세기 초 심한 학생운동으로 1911년 대학이 폐쇄되기도 했다. 10월혁명 이후인 1918년 노동자와 농민 계급도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2차대전 이후 현재의 참새언덕쪽에 대규모 대학캠퍼스가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1953년부터 강의가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모스크바대학 본관건물은 앞 글에서 얘기했듯이 스탈린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높이 240미터, 32층, 정면길이 450미터, 45,000개 강의실, 건물을 다 둘러보려면 무려 145킬로미터를 걸어야 할 정도로 대규모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모스크바대학에서의 명물은 대학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과나무라고 한다. 8~9월이 되면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나무길은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평이다.

 

 

참새언덕에서 동쪽 모스크바 시내쪽을 바라보면 왼쪽에는 모스크바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었던 루쥐니키경기장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는 모스크바강과 다리, 그리고 우뚝 서 있는 장방형건물인 과학아카데미가 보인다. 과학아카데미는 미국의 NASA와 비슷한 기관이라고 한다.

 

크렘린 내부를 구경하려고 다시 크렘린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오전에 보았던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구세주 예수사원)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크렘린(Kremlin, 러시아어로는 끄례믈)은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성벽을 의미한다고 한다. 크렘린은 1156년 목조로 된 성벽을 쌓으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는 영주 개인의 군사적 요새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많은 건물들이 지어져 이반3세 때는 통일된 러시아의 수도로서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성벽은 15~16세기에 개축된 것이다.


크렘린은 약 2킬로미터에 이르는 삼각형 방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방벽 위에 통로와 포대가 설치되어 있고 방벽 중간에 높이 8~80미터의 20여개의 크고 작은 망루가 있다.

과거 크렘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통과하는 망루는 신분에 따라 달랐다. 황제는 구세주망루, 총대주교는 삼위일체망루, 일반인은 보로비츠카야망루의 문을 이용하였다. 현재는 삼위일체망루와 보르비츠카야 망루의 문만 관광객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

 

크렘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서쪽이기 때문에 오전과는 반대편인 크렘린 서쪽의 마녜쥐중앙전시장 부근에서 내린다. 마녜쥐 중앙전시장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 지어진 건물이다. 러시아제국의 궁정마술연습이 행해졌던 곳이라고 한다. 현재 각종 전시회장으로 활용. 전시장과 크렘린 중간에는 울긋불긋한 꽃이 활짝 핀 예쁜 화단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분수와 조각상이 서 있는 알렉산드로프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크렘린방벽 쪽에 넓은 제단이 있고 그 옆에 군인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무명용사의 묘(무명전사의 무덤). 2차대전 때 전사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1966년 조성. 제단 위에는 철모와 꽃다발이 놓여 있고, 그 앞 바닥의 사각형의 검은돌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른다. 검은돌 위에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의 무명전사들에게 바친다. 비록 그대들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씌여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꽃다발을 올리고 있으며, 모스크바의 많은 신혼부부들이 혼인신고를 마치고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 때문에, 주말이면 마녜쥐광장 주변에는 신혼부부가 타고온 빨강, 파랑, 흰색의 리본의 단 택시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크렘린 입장 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몸을 돌려 오던 길을 따라 내려 간다. 무명용사의 묘를 보러 올라 올때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던 망루입구를 다시 지난다. 이곳이 뒤의 노란색 2층건물인 궁전중앙병기고  중앙병기고 망루.

 

궁전 병기고와 방벽왼쪽의 병기고 골목 망루 - 병기고 골목 망루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면 붉은광장.

병기고 중앙 병기고 망루는 병기고 오른쪽이다.

 

크렘린 입구가 있는 삼위일체망루 가는 길에 본 알렉산드로프 공원 정경과 그 뒤 마녜쥐중앙전시장.

 

알렉산드로프공원 왼쪽으로 크렘린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삼위일체 망루, 그리고 망루에 연결되어 앞으로 죽 나와 있는 매표소 및 소지품을 보관하는 낮은 흰색 반원형 성벽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 이름이 꺼벙이탑 또는 꼴볼견 여성탑이라고 부른단다. 어원은 ?

 

크렘린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삼위일체 망루 앞이다. 이 망루는 1495~1499년에 건립되었다. '삼위일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위에서 보는 크렘린 모양이 삼각형인데 이 삼각형의 모양을 일컫는 것. 망루 높이는 크렘린의 20여개 망루 가운데 가장 높은 80미터. 조국전쟁 때 나폴레옹이 이 망루를 통해 입성. 뿔 모양의 탑 끝에는 지름 3.75미터의 별이 달려 있으며, 이 별은 1,500킬로그램의 금으로 도금된 것이다. 왼쪽 노란건물은 중앙 병기고이고, 오른쪽 회색 현대식 건물이 크렘린대회궁전.

 

삼위일체 망루 앞에서 시선을 크렘린방벽 왼쪽 위로 올리니 병기고 뒤로 양파모양의 돔 지붕을 가진 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이 또 다른 러시아정교 카잔 사원(카잔 성당).

 

삼위일체망루 입구를 통과하니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오른쪽의 현대식 건물인 크렘린 대회 궁전이다. 1961년 준공되었으며, 삼각대리석 기둥이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특징. 아름다운 건물이기는 하지만 다른 크렘린 건물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국제회의, 리셉션, 콘서트 등이 열리는 객석 6,000석의 건물이며, 크렘린 바깥의 극장광장에 있는 볼쇼이극장의 제2극장무대로서 오페라와 발레도 공연된다고 한다.

 

 

크렘린대회궁전 맞은편 노란 건물이 크렘린 바깥에서 보았던 2층의 궁전 병기고. 1701~1736에 건설되었으며 1812년 조국전쟁(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이렇게 부른다) 때 노획한 대포 건물을 빙 둘러싸고 있다.

 

삼위일체 망루를 통과한 다음 크렘린 안에서 본 삼위일체 망루 안쪽 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변이 온통 비슷하지만 약간씩 다른 모습의 사원들로 둘러싸여 있는 사원광장에 도착. 가장 먼저 눈길이 간 사원이 5개의 은색 돔지붕을 가진 12사도 사원이다. 1655년 완성되었으며, 1681년부터 현재의 12사도사원으로 불리기 시작. 1963년부터 17세기 미술작품들을 비롯하여 보석, 가구, 손으로 쓴 출판물 등이 전시되기 시작함으로써 생활사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천사 사원(러시아어로 아르한겔스끼 사원) - 대천사 미하일 이름을 따서 지은 1505~1508년에 건축된 르네상스양식의 성당. 금빛 돔지붕이 가운데 높이 솟아있고 그 주위로 낮은 은빛 돔지붕이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는 14~18세기에 재위했던 황제와 가족들 관이 46개 안치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관은 1340년 사망한 이반1세의 관.

 

성모승천 사원(일명 우스펜스키 사원) - 블라디미르에 있는 같은 이름의 사원을 본딴 르네상스 건축양식. 5개의 동일한 양파모양의 지붕이 특징. 크렘린 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1479년 완성되었으며, 황제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따라서 러시아의 국가적 사원이자 러시아정교의 본산으로 자리매김. 이 사원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피오라반티는, 당시 최초의 러시아 황제라는 뜻으로 '차르(짜르)'라는 칭호를 쓴 이반3세에 의해 투옥되어 사망하였다. 이반3세는 피오라반티가 다시는 이 사원과 같은 사원을 이탈리아에서 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투옥한 것이었다.

 

최초의 성모승천사원은 1327년 이반1세의 명령에 의해 지어졌는데, 그후 150여년 동안 몽고의 압제를 받던 도중 지진으로 붕괴된 것을 이반3세가 1479년 완공하였고, 1480년에는 블라디미르의 성모 이콘을 여기로 옮겼다.

 

성모승천사원에는 대주교, 총주교의 자리, 황제 옥좌가 마련되어 있다. 이 옥좌는 1551년 이반4세 황제대관식 때 만든 목공예의 걸작품이라고 한다. 지붕의 돔은 나폴레옹군이 후퇴할 때 빼앗은 금 300킬로그램, 은 5톤으로 만든 것이다. 입구와 아치형 지붕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다.

 

이반대제의 종루 - 본체는 15세기 초, 팔면체 종루는 15세기 중엽, 꼭대기의 황금색 돔과 둥근지붕은 1600년 완성. 높이 약 80미터인 이 종루는 당시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서 적의 습격을 있을 때 종루의 종이 울렸다고 한다. 나폴레옹군이 이 종루를 폭파하려고 했지만 실패하였으며 그 당시에 파손된 일부분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성모수태고지 사원 -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잉태를 알려준 '수태고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성당은 13세기부터 황제들의 개인 및 가족사원으로 사용되었던 목조건축물이던 것이 13세기 중엽 백석으로 재건되었고, 이반3세 때인 1484~1489년 동안 프스코프 출신의 러시아 장인들에 의해 다시 건축되었다.

 

9개의 황금빛 지붕이 아름다우며, 규모는 작지만 황실용 사원답게 내부는 몹시 화려하다. 성모승천사원과 비슷한 시기에 건축되었기 때문에 블라디미르의 우스펜스키사원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

현 건물은 화재 후 이반4세(이반뇌제) 시대에 다시 개축한 것. 이때 새로 설치한 '이반대제의 현관'에는 모스크바대공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우리가 들렸을 때의 성모수태고지사원은 보수중이라서 초록색 그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라노비타야 궁전 - 이반3세 때인 1491년 건축된 궁전으로 사원광장 주변의 다른 사원과는 달리 다면체 건물. '그라노비타야'란 말이 '다면의'란 의미로서 궁전 정면의 주 현관을 장식하는 돌이 다면형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반대제는 카잔 정복을 축하하는 연회를 이 궁전에서 열었고, 표트르대제는 승전할 때마다 여기서 축하연으로 가졌다고 한다. 이 밖에 귀족들의 의식, 외국대사의 접견, 제전 등도 여기서 열렸다.

처음에는 흰색 건물이 그라노비타야 궁전인 줄 알고 흰 건물만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흰색 건물 왼쪽에 붙어 있는 노란색 건물까지 그라노비타야 궁전이라고 해서 또 찍었다.

 

아래사진의 왼쪽 초록 그물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성모수태고지 사원.

 

러시아 대통령궁 - 붉은광장에서 보았을 때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던 원형 돔지붕 건물의 외곽건물이다. 1776~1787년 건축. 역대 당서기들의 집무실이었으며, 레닌은 이 건물 3층에서 1918~1922년 거주. 이 건물의 작은 방 3개에 레닌이 쓰던 책상, 펜, 편지 등이 보관되어 있다. 원형 돔 지붕 건물은 사진 노란색 건물 오른쪽 뒤에 위치한다.

 

황제의 대포 - 16세기 말 주조된 세계에서 가장 큰 대포로서 구경 890미터, 무게 40톤. 단 한 번도 발사된 적이 없으며 대포 앞의 포탄 역시 장식용이다.

 

황제의 종 - 이반대제의 종루 앞에 있는 이 종 무게는 200톤, 지름 6.6미터, 높이 6.14미터로 세계최대인 황제의 대포와 함께 세계최대의 종. 종의 일부분에 구멍이 뻥 뚫려있는 미완성 종으로서 만들 당시 큰 화재가 났는데 누군가 물을 부어서 종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란다. 종은 파손된 그대로 1836년에 지금 자리에 설치되었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종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크렘린 출구 가까이 모스크바강가에 위치하고 있는 대크렘린궁전 - 15~17세기 황제의 처소. 총길이 125미터, 방의 수 700개, 총면적 2만평방미터의 대규모 궁전이다. 외부에서 볼때는 3층이지만 실제로는 2층 건물. 궁전 중앙부 위에는 금으로 도금된 난간과 깃대가 장식되어 있다. 과거 700여개의 방에 2만여개의 촛불을 밝혀 건물내부는 러시아 화려함의 극치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현재 외국정부요인들과의 접견이나 회견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크렘린 출구 앞쪽 건물 위에는 'SAMSUNG' 대형 광고판이 걸려 있어 절로 눈길이 간다.

 

그런 다음 우리가 나왔던 크렘린 출구인 보로비츠카야 망루 다시 뒤돌아본다. 출구 망루 왼쪽 방벽 뒤로 방금 지나왔던 대크렘린궁전이 보인다.

 

크렘린궁을 나옴으로써 이번 여행은 사실상 끝난다.

 

크렘린을 출발하여 출국비행기를 탈 모스크바 셰레메체보II 국제공항을 가는 도중 모스크바강변로를 따라 시내 아르바트 거리로 향한다. 차창을 통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건 영어로 'MEGAFON'이라는 러시아어로 된 대형 옥상 간판이다. 이 이름을 가진 회사는 전 러시아 대통령이자 현 총리인 푸틴의 부인이 대주주로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광고판이 걸려 있는 건물은 러시아 신현대미술관이다.

 

이어 모스크바강을 가로 지르는 현수교 크림다리가 보인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현대자동차 로고 대형간판도 구경한다.

 

아르바트 거리는 크렘린 서쪽 아르바트 광장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모스크바강까지 뚫린 거리로서 윗길이 신아르바트 거리이고 아랫길이 구 아르바트 거리.

 

유명한 것은 구 아르바트 거리이며, 거리 곳곳에 역사적인 숨결이 배어 있어 거리 자체로도 하나의 문화재가 된다. 이 거리에서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이-푸쉬킨, 고골, 투르게네프 등-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구아르바트 거리의 길이는 약 2킬로미터이고, 1987년 자동차 통행을 막으면서 보행자의 천국으로 유명해졌다. 이 거리 골목마다 목공 골목, 대장간 골목, 음식점 골목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즉석에서 캐리커쳐나 초상화를 그려주는 무명화가들을 비롯하여 목각인형과 같은 민예품을 파는 노점상들로 가득차 있다. 영화촬영장소로도 자주 애용되며, 여름이면 무명가수들의 거리공연 속에 노천카페에서 차나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 거리에는 고려인 3세 고르바초프와 함께 페레스트로이카의 한 축으로 우뚝 섰던 록 가수 빅토르 가 무명시절 노래를 불렀던 곳도 있다. '빅토르 최의 벽'으로 불리는 낡은 시멘트 벽에는 1990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요절한 그를 추모하는 낙서로 가득하고, A4지에 복사한 빅토르 최의 사진과 그를 추모하는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구 아르바트 거리가 끝나는 곳에는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 부부의 동상이 서 있다.

아래 사진의 거리는 구아르바트 거리로 들어가는 주차장지역이며, 주차장 뒷끝에서 구아르바트 거리가 시작된다.

 

구 아르바트 거리에서 만나는 유명한 건축물은 스탈린고딕양식건물의 하나인 러시아 외무성.

 

이제 버스는 트베르스카야 대로를 지난다. 이 거리는 크렘린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난 도로로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연결된다. 이미 14세기에 모스크바와 트베리를 연결하는 길이 나 있었는데, 17세기에 들어서 막강한 러시아 대공들의 세력으로 모스크바의 핵심거리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 후 100년이 지나 러시아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잇는 길의 초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길에는 자연스레 모스크바 상류사회가 자리잡았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궁궐과 대저택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1932년 스탈린은 막심 고리키의 이름을 이 거리에 붙이게 되면서 아름다운 저택과 궁궐들이 많이 소실되었다. 그 후 1990년에야 비로소 과거의 이름인 트베르스카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16:32 모스크바 셰레메체보II 국제공항 착.

 

출국수속과 짐을 다 부치고 나니 출발예정시각인 20:20까지는 3시간이나 남았다. 그런데 국제공항이라는 곳이 방문자에 비해 작은 규모다. 앉아 쉴 의자도 많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바닥이나 계단에 종이를 깔고 앉아있다. 더 못참는 건 에어콘이 없어 엄청 덥다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위도가 높아 섭씨 30도를 넘는 날이 별로 없어 에어콘을 없거나 있어도 켜지 않는 것이 보통이란다. 그런데 이즈음 기온이 35도를 넘나들 정도로 너무 다은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었다.


그럭저럭 공항에서 2시간쯤 지나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서 출국게이트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도중 공항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폭우가 쏟아진다. 천둥과 번개도 동반하면서 말이다. 출발시각이 되어서도 폭우가 멎질 않는다. 아니나다를까 출발시각이 연기되기 시작. 20분, 30분, 40분 쯤 지나니 비가 잦아든다.
20:45에야 겨우 탑승이 시작된다.

 

드디어 21:35 비행기 이륙.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저녁놀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제 땅을 밟게 되면 그 곳이 대한민국이리라.

 

2008. 11. 2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