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7/11 북유럽・러시아 여행 엿새째-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칼스타드 본문

여행기-해외

2008. 7/11 북유럽・러시아 여행 엿새째-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칼스타드

새샘 2008. 8. 7. 17:32

북유럽·러시아 여행로와 일정

 

오늘 여행 일정은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는 도중에 여행 3일째에 들렀던 오슬로를 다시 한번 들려 못다한 구경을 마저 한 다음 오슬로와 스톡홀름의 중간지점인 스웨덴 칼스타드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이다.

 

숙소인 야일로에서 08:30에 출발한 버스가 1시간쯤 달리니 비가 많이 내린다. 오늘 야외 관광일정이 거의 없어 비가 와도 별 문제는 없다. 그러나 비 오는 것보다는 안오는 게 더 나을텐데..

 

다행히 1시간쯤 휴게소에 들렀을 때는 비는 보슬비 정도로 약해졌으며, 휴게소에서 노르웨이 본토 아이스크림을 맛보았다.

 

11:30 오슬로가 가까워지자 비는 완전히 그쳤다. 이번 여행기간동안의 날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자외선이 우리나라보다 강한 것 같아 햇볕이 다소 따가웠지만 기온은 25도 내외로 무척이나 쾌적한 날씨였다. 더욱이 너무나 좋은 공기를 마시니 말이다.

 

오슬로 시내로 진입하기 전 슈퍼마켓에 들러 버스여행동안 먹을 체리와 블루베리를 산다.

 

오슬로항은 북해와 연결된 스카게라크해협으로서 여기서 바닷물이 스며들어 작은 피요르를 형성하고 있다. 오슬로 항에는 너무나 많은 요트가 정박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완벽한 노후의 후생복지와 더불어 거의 모든 가구가 요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란다.

 

버스는 오페라하우스를 지나서

 

점심 먹으러 시내의 식당에 정차. 이 식당은 3일째 들렀던 바로 그 동양식당이다. 이곳은 주로 동양인 관광객을 식당으로 메뉴를 보니 주로 일식(초밥)이고 중국식과 한식도 있다. 점심 메뉴는 비빔밥으로 오랫만에 맛보는 한식으로 맛나게 먹는다.

점심을 먹은 다음 식당 주변을 둘러본다. 첨탑의 붉은벽돌로 지어진 교회가 보인다. 1892년에 세워진 파울루스 교회(Paulus Kirche)다. 교회의 정문이 고풍스럽고 멋있다.

 

면세점 대신 저번에 들리지 못했던 노르웨이 왕궁을 찾아 나선다. 면세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가는 도중 문 앞에 목마가 서 있는 기념품가게를 지난다.

 

노르웨이 왕궁 앞 광장에 도착. 이 왕궁은 1848년에 완공. 단 1채의 건물로 서 있어 왕궁답지 않게 소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풍긴다. 궁전 앞의 기마상은 노르웨이를 정벌했던 스웨덴의 카를 요한국왕의 기마상이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치욕의 역사도 역사의 한부분으로 간주하여 잘 보존하고 있는 것 같다.

 

왕궁 앞에는 근위병이 보초를 서고 있다. 왕궁의 근위병은 왕궁과 자신의 근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어느 정도의 거리만 유지하면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왕궁의 정면에서 뒤로 돌아 바라보면 길다란 왕궁진입로 뒤로 오슬로 시내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고풍스런 오슬로 중앙역 국립극장을 거쳐 중세풍의 첨탑이 있는 상가건물 앞도로 건너편에서 분수를 뿜어내고 있는 도심공원도 구경.

 

고풍스런 중세풍의 상가건물 앞의 노천카페에서 집사람이 포즈를 취한다.

 

버스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와 주위를 돌아보니 바로 앞의 중세건물에 뭉크의 그림이 걸려 있는게 아닌가? 호기심에 다가가 보니 국립미술관(The National Gallery)이었고, 벽에는 눈에 굉장히 많이 익은 그림이 걸려있다. 지금 뭉크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으며, 게다가 무료입장이다. 이게 웬 횡재며 뜻밖의 재수냐!!! 오늘 내가 좋아하는 비가 와서 운이 좋은건가?

 

 

국립미술관에서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가 에르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걸작품인 <절규(The Scream)>의 진본을 떨리는 마음으로 구경한다.

 

오슬로를 출발한 지 1시간30분 후 노르웨이-스웨덴 국경 도착.

 

국경을 지나 스웨덴 땅으로 들어서니 하늘은 더 푸르러 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삼림이 더 울창해서 인가?

 

차창밖으로는 하얀색이 감도는 돌산에서 돌을 캐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스웨덴 최대의 호수인 베네른(Vaenern) 호 옆을 지난다. 마치 바다처럼 넓고 파랗다.

칼스타드는 이 베네른 호변에 닿아 있는 도시다. 호안에는 역시 많은 요트들이 정박하고 있다.

 

 

먼저 저녁식사를 위해서 시내 중국집으로 향한다. 식당이름이 북경이다. 

 

저녁 식사 후 칼스타드 시내에 있는 숙소인 스칸딕(Scandic) 호텔 도착. 같은 이름의 호텔을 몇 번 보았으니 아마도 스칸디나비아국가의 체인호텔이리라.

 

짐만 방에 넣어 놓고 칼스타드 시내 구경을 나선다. 베네른 호수에 접해 있는 도시라 호숫가로 향한다.

호수에는 관광용 보트가 줄지어 정박하고 있고 호변에은 전부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호변의 공원에는 크레인 모양의 조형물과 후덕하고 생긴 여성 조각상이 서 있다.

 

호수로 연결된 작은 인공수로변에 주택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원기둥모양의 건물은 물어보니 상수원으로 사용할 호숫물을 취수하는 취수탑이란다.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스포츠센터 건물에 들렀더니 집사람은 볼링공을 잡고 폼을 잡는다.

 

칼스타드 시내의 교회.

 

시내의 노천카페거리를 들렸다. 한 카페를 지나면서 한 젊은이이 입은 츄리닝 뒤에 "궁중무술 정통"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놀라서 물어보니 친구에게 선물받은 것이라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른단다. 그래서 알려 줬다. "Royal Family's Military Arts"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청년과 얘기를 나누던 카페에 앉아있는 왼쪽 여성과 얘기를 한동안 나누었는데, 놀랍게도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스웨덴인으로서 태어난 곳이 부산이란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부산에서 자랐으며, 그 후 아버지를 찾아 스웨덴으로 왔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말은 잘 모른다면서 영어로만 얘기했다.

 

노천카페거리로 연결된 인공수로변에도 상반신을 드러낸 여자조각상이 서 있다. 이 자그마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인 것처럼 조성된 느낌이다.

  

호수에는 선박카페도 있다.

 

다리 건너에는 극장(theater)이 있는데, 연극이나 오페라, 콘서트와 같은 무대공연을 하는 극장으로 보인다. 극장 주변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다리를 건너 시내쪽으로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시청을 지나 명품가가 있는 다운타운을 돌아다녀 본다.

 

칼스타드 구경을 거의 끝냈다고 느낄 때 쯤에 배도 출출해지고 목도 마르다. 시원한 맥주 생각이 너무나 간절하다. 노천카페에서 집사람과 마주 앉아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스웨덴의 한 작은도시에서 또 하루의 백야를 즐기고 있다.

 

(다음 글은 7일째 스웨덴 스톡홀름)

 

2008. 8. 7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