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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전자현미경으로 본 꽃의 발달과정을 떠올려 봅시다.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이 순차적으로 만들어지지요.그렇다면 이런 꽃 기관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이 질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학자가 있습니다.바로 미국 칼텍 Caltech(캘리포니아 공과대학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엘리엇 마이어로위츠 Elliot Meyerowitz(1951~ ) 교수입니다. 마이어로위츠 교수는 원래 초파리 유전학을 연구하던 과학자였습니다.초파리 연구에서 일가를 이룬 그는, 어느 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식물만이 가진 특별한 기관은 없을까?' 그 질문의 답이 바로 '꽃'이었습니다.그는 연구 방향을 과감히 바꾸어 꽃의 발달 과정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그 결과, 식물의 꽃기관이 만들..
허준: 고대 이집트 Ancient Egypt의 경우 심지어 노동자들이 파업도 하고 파라오 Pharaoh(고대 이집트의 군주 칭호) 무덤도 파헤치겠다고도 할 정도로 '아랫사람'의 힘이랄까 발언권이랄까 하는 게 강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슬람 Islam의 경우 '윗사람'에게 자유롭게 발언하는 경우가 많았나요? 또는 그 반대의 경우는요? 박현도: 천차만별이었어요. 술탄 Sultan(칼리파가 세속의 정치 지도자에게 하사한 칭호로 '왕'과 비슷)이나 칼리파 Khalifa(이슬람권의 최고 종교 지도자 겸 국가 지도자로 가톨릭의 '교황'과 비슷) 가운데서 신하와 형제처럼 지낸 이가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마구 홀대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악이 있는데 바로 오스만 제국 Ottoman Empire의 제9대 ..
경주시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경주慶州 조양동朝陽洞 유적은 서기전 1세기부터 서기 3세기에 걸친 무덤으로 원삼국시대라는 시대 개념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기념비적 유적이다.묘제墓制(묘에 대한 관습이나 제도)가 널무덤에서 덧널무덤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이른 시기의 무덤에서는 긴목항아리(장경호長頸壺), 쇠꺾창, 청동거울, 청동말방울 따위가 출토되었고, 약간 늦은 시기 무덤에서는 쇠뿔손잡이항아리, 주머니항아리, 한나라 청동거울 따위가 나오고, 아주 늦은 시기에는 껴묻거리에 청동기는 보이지 않고 철기의 종류와 양이 많아지며 수정으로 만든 곱구슬(곡옥曲玉), 대추옥(다면옥多面玉: 대추 모양으로 만든 장식 구슬)이 출토되었다. 영천永川 금호강 남쪽 강변 언덕의 어은동漁隱洞 유적에는 ..
앵두나무는 앵도나무라고도 한다.이 열매를 꾀꼬리(앵鶯)가 즐겨 먹으며 생김새가 복숭아(도桃)와 비슷하기 때문에 앵도鶯桃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동문선東文選≫에는 최치원이 앵두를 보내준 임금에게 올리는 감사의 글이 실려 있다."온갖 과일 가운데서 홀로 먼저 익음을 자랑하며, 신선의 이슬을 머금고 있어서 진실로 봉황이 먹을 만하거니와 임금의 은덕을 입었으니 어찌 꾀꼬리에게 먹게 하오리까."앵두는 이렇게 임금이 신하에게 선물하는 품격 높은 과일이었다.잘 익은 앵두의 빛깔은 붉음이 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티없이 맑고 깨끗하여 바로 속이 들여다보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그래서 빨간 입술과 흰 치아를 아름다운 여인의 기준으로 삼았던 옛사람들은 예쁜 여인의 입술을 앵순鶯脣이라 했다.앵두는 표면에 자..
항체 antibody(Ab)는 체액 body fluid 또는 humor(혈액, 점액, 뇌척수액 따위의 몸속 혈관이나 조직 사이를 채우고 있는 액체)을 따라 이동한다.따라서 바이러스 virus가 세포 속으로 숨어버리면 항체는 바이러스를 더 이상 공격할 수 없다.하지만 세포 속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다소 과격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자체를 파괴해버리면 된다.이런 역할을 하는 림프구가 바로 T 림프구 T lymphocyte(T 세포 T cell)이다.그렇다면 T 림프구는 정상 세포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면역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내 것(자기)이 아니라는 신호'와 '해로운 병원체'라는 신호였다.그중 해로운 병원체라는..
제1차 세계대전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전투 가운데 가장 피를 많이 흘린 전투들은 1916~1917년에 일어났다.소모전에서의 대규모 군사 행동인 이들 공격은 몇십 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음에도 오로지 한 뼘의 땅만 차지할 수 있었다.이 전투들은 전쟁의 군사적 비극, 예컨대 군복 입은 병사들을 기관총을 향해 돌진시키는 전략으로 요약된다.물론 그 결과는 대량 학살이었다.어마어마한 손실에 대한 일반적인 대응은 책임을 맡은 장군을 교체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지휘관이 바뀌어도 명령은 바뀌지 않았다.군사 전략가들은 계속해서 본래의 전략이 옳았고 단순히 불운과 독일의 결의 때문에 좌절된 것이라고 믿었다.'공격 숭배자의 무리'는 충분한 병력과 무기로 돌파가 가능하다고 고집했다. 그러나 필요한 병력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거나..
식물의 정단분열조직 apical meristem에서는 새로운 기관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집니다.영양생장 단계 vegetative (growth) phase에서는 잎이, 생식생장 단계 reproductive (growth) phase에서는 꽃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잎이나 꽃이 만들어지는 위치가 결코 무작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애기장대의 경우 잎과 꽃은 언제나 나선형으로 생성되는데, 새로운 잎은 기존 잎에서 정확히 137.5º 꺾인 위치에서 생겨납니다.꽃도 마찬가지입니다.새로운 꽃봉오리는 기존 꽃봉오리에서 137.5º 각도로 꺾인 위치에서 생겨납니다. 이처럼 잎이나 꽃이 137.5º씩 꺾이며 나선형으로 배열되는 현상을 우리는 "피보나치 수열 Fibonacci sequence에 ..
허준: 왕이나 귀족 나오는 영화 보면 "왕이 편한 줄 아니?" "왕 노릇도 못 해 먹겠네" 하는 식의 희극적인 대사가 나오잖아요? 진짜로 왕 노릇 해 먹기가 힘들었을까요? 곽민수: 고대 이집트 중왕국 Middle Kingdom of Egypt 제12왕조의 파라오 Pharaoh 아메넴헤트 1세 Amenemhat I(서기전 1991~서기전 1962)가 등장하는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이라는 기록인데요. 파라오가 독백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어요. 이 기록에서 우리는 파라오의 피로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이 있죠. "밤 늦게 식사를 하고 잠이 들었다." 매우 피로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는 뜻이죠. 또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나는 사막의 뱀과 같았다." 사실 아메넴헤트 1세는 살해당했어요. 경호..
원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창원 다호리 유적, 경주 조양동 유적, 영천 어은동 유적, 광주 신창동 유적 따위가 있다. 창원昌原 다호리茶戶里 고분군 유적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다호리 일대의 낮은 구릉에 있는 서기전 1세기 삼한 가운데 변한시대의 집단 묘역으로 대부분 널무덤이고 일부 독무덤이 발견되었다.도굴꾼들에 의해 많이 파괴된 상태에서 발굴에 들어갔지만 이 가운데 수장급 무덤으로 생각되는 1호 무덤은 널 자체가 통나무인데다 껴묻거리가 독특하게도 널 밑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대나무 상자에 넣어둔 상태로 발견되어 많은 유물이 생생하게 수습되었다. 여기에서 여러 종류의 무기, 공구, 원삼국시대 도기인 쇠뿔손잡이항아리, 허리띠고리, 한나라 청동거울, 오수전五銖錢(무게를 나타내는 ‘五銖’라는 문자가 새겨..
"소상강瀟湘江[중국 후난성(호남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 남쪽에서 만나 흘러드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을 함께 이르는 말] 기러기는 가노라고 하직하고, 강남서 나오는 제비는 왔노라고 현신現身하고(몸을 드러내고), 조팝나무에 비쭉새(직박구리의 옛말 또는 사투리) 울고, 함박꽃에 뒤웅벌(뒤영벌: 벌의 일종) bumblebee이오······." 고전소설 ≪토끼전≫에 나오는 한 대목으로, 토끼를 꾀러온 별주부가 육지에 올라와서 경치를 처음 둘러보는 장면이다.육지로 올라온 별주부 눈에 금세 띄었을 만큼 조팝나무가 많이 피었던 모양이다.대체로 4월 말이나 5월 초가 되면 우리나라 어느 산기슭에서나 조팝나무 꽃이 핀다.지금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니 별주부가 토끼를 꾀어내던 그 시절에는 더욱 흔한 꽃나무였을 것이다. 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