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3072)
새샘(淸泉)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1686~1761)은 영조 시대 대표적인 문인화가다.그가 조선 후기 회화사에 남긴 업적은 겸재 정선에 필적할 만하여, 겸재가 진경산수화라는 조선적인 산수화를 창출했다면 관아재는 조선적인 인물화를 개척했다고 평할 수 있다.그럼에도 관아재의 명성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그의 행적과 명작들이 근래에 와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 등 관아재의 명작들이 속속 소개되고, 손으로 직접 쓴 육필肉筆(정필正筆) 문집인 ≪관아재고觀我齋稿≫와 스케치북인 ≪사재첩麝臍帖≫이 발굴되면서 이제는 회화사상 확고부동한 위치를 갖게 되었다. 관아재는 특히 인물화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어 이름이 높았고 이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심재沈鋅의 ≪송천필담松泉筆譚≫은 다음과 같이 전..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굴참나무의 학명은 쿠에르쿠스 바리아빌리스 Quercus variabilis, 영어는 Oriental cork oak(동양코르크참나무), 중국어 한자는 청강류靑剛柳다. 갈잎(낙엽落葉) 큰키나무(교목喬木)인 굴참나무는 우리나라 산 어디서든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여서 굴참나무를 도토리나무, 참나무, 꿀밤나무 등으로 불린다. 도토리 열매가 열리는 참나무 6개 종—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가운데 하나인 굴참나무는 몸통 줄기에 엄청 두껍게 발달한 코르크 cork의 쓰임새가 많은 나무다. 이 코르크 껍질은 보온이 잘 되고 방수성이 뛰어나서 집을 지을 때 지붕으로 덮으면 굴피집이 된다. 코르크의 껍질에 깊은 골이 지는 참나무라 하여 이름이 ..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만주의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훙산(홍산紅山)문화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훙산문화는 중국 고고학계의 뜨거운 감자다. 중국이 훙산문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1990년대 이후 중국은 다원일체론에 따라 훙산문화가 중화 문명이 북방 만주 지역으로 확장된 대표적인 증거라며 널리 홍보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몽골과 만주를 침략한 일본의 제국주의 고고학자들이 훙산 유적을 조사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일부 전문가들은 훙산문화가 고구려와 밀접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고대사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훙산문화가 선사시대를 둘러싼 국가 간 역사분쟁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훙산문화는 국가가 성립되기 전 옥기玉器 제작과 제사로 문명을 열었다는 세계사적 의의를 지니고 ..
2009년 3월 대전대학교 목요문화마당을 꾸민 여성 아티스트 '듀오 셈프레 Duo Sempre'의 '플루트와 타악기의 행복한 만남' 콘서트에서 풀루티스트 박지은이 연주한 영국 작곡가이자 플루티스트 이안 클락크 Ian Clarke 작곡 라이브 동영상을 올린다. 플루트가 내는 기적 소리를 들어보세요!!! 2024. 4. 23 새샘
산행로: 용마산역 2번-용마폭포공원-깔딱고개 바위쉼터-용마산 전망대-용마봉(348)-용마산4보루(헬기장)(점심)-아차산 갈림목-아차산4보루-아차산 정상(아차산3보루, 296)-아차산5보루-아차산1보루-아차산 해맞이광장-광나루역 갈림목-아차산역 방향 덱길-영화사로-자양로-으뜸호프(8km, 4시간) 산케들: 正允, 松潭, 牛岩, 元亨, 慧雲, 民軒, 大谷, 晏然, 百山, 長山, 如山, 回山, 새샘(13명) 4월 세 번째 산행지는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인 보루堡壘로 유명한 사적지 용마산龍馬山과 아차산峨嵯山이다. 이 보루군에서는 고구려는 물론 백제와 신라의 유물까지 발굴됨으로써 당시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쟁탈전이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아침에 집을 나서니 잔뜩 흐려 해는 보이지 않지만 어제까지와는 달리 먼지 ..
칠궁 위치 칠궁 건물 배치(출처-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B9%A0%EA%B6%81) 청와대 영빈관 서쪽 바로 옆인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에 있는 칠궁七宮은 조선왕의 어머니가 된 일곱 후궁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신 왕실 사당이다. 이곳에는 원래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영조 2년인 1725년에 완공한 사당인 숙빈묘淑嬪廟였다. 이후 1744년 '상서로움을 기른다'는 뜻의 육상毓祥이란 묘호를 올렸고, 1753년 묘가 궁으로 승격하여 육상궁毓祥宮이 되었다. 조선 후기 한양도성 안에는 육상궁 외에도 왕을 낳은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여럿 있었는데, 이들 사당에 모셨던 신주들을 모두 육상궁으로 옮겨와 일곱 분의 왕을 낳은 후궁 신주를 한곳에..
14세기와 15세기는 장차 동유럽의 지배 세력이 될 러시아 Russia가 등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유럽의 국민적 군주국가와는 매우 다르게 발전했다. 에스파냐, 프랑스, 독일 등과 달리 러시아는 1500년 무렵에 이르러 유라시아 최대의 다민족 제국으로 향하는 결정적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런 발전이 불가피했던 것은 아니다. 중세 말기의 몇몇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더라면, 서유럽의 국민적 군주국가들과 나란히,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동유럽 슬라브 Slav(슬라브어 언어를 쓰는 인도유럽인 민족) 국가들이 발달했을 것이다. 제8장에서 보았듯이, 스웨덴의 바이킹 Viking(루스족 Rus으로 알려져 있다)은 지금의 우크라이나 Ukraine에서 키예프 공국Principality of Kiev..
동로마가 멸망하면서 그곳에 있던 학자들이 주로 옮겨온 곳은 상대적으로 정치와 종교로부터 독립되어 있던 이탈리아 북부의 상업도시였다.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들자 그곳으로 다른 학자들과 학생들도 몰려들었다. 이렇게 지식의 파도(?)가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Università degli studi di Padova(UNIPD)으로 밀려들었다. 근대 해부학의 문을 열었던 벨기에 출신 베살리우스 Andreas Vesalius(1514~1564)가 교수로 있었던 곳도 바로 파도바 대학이었다. 베살리우스가 파도바 대학에서 의대 교수가 되기 약 30년 전, 대학 의학부에 두 명의 의대생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코페르니쿠스 Nicolaus Copernicus(1473~1543)였다. 그가 지동설을 주장한 책 ≪천체의 회전..
여행로: 페루 푸노-카사니-(국경)-볼리비아 카사니-코파카바나-산페드로 데 티퀴나-(배)-산파블로 데 티퀴나-엘알토-라파스 <p style="text-align: cent..
한반도 고유종 식물 가운데서도 학명에 'korea'가 들어가는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인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한라산을 비롯한 높은 산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다. 기후 온난화로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대표적인 보호식물이다. 소나무과 전나무속에 속하는 구상鉤狀[열매 바늘 돌기가 갈고리(鉤)처럼 구부러진 모양(狀)] 또는 구상毬上[둥근 열매(毬)가 하늘(上)을 보는] 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다. 그것도 한라산 꼭대기와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 등 고산 지대에서만 자라고 있다. 이처럼 구상나무는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어 이 나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비교적 적다. 나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구상나무에 대한 지식은 비교적 새로운 편이다. 중국어 한자는 제주백회濟州白檜, 영어는 Korean fir(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