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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유럽의 동남부에서부터 아시아 동남부에 걸쳐 자라는 대추나무는 그 종류만도 약 40종이 있으며,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많다.학명은 지지푸스 쥬쥬바 Ziziphus jujuba, 영어는 common jujube(보통대추나무) 또는 Chinese date(중국대추나무), 중국어 한자는 대조大棗, 달콤하고 감칠맛이 나는 붉은 대추는 제사상에 꼭 올리며 약밥에도 넣는다.목재도 붉은색을 띠고 단단하여 악귀를 쫓는 부적으로도 쓰인다. 대추나무 열매인 대추는 모양이 둥글고 색깔이 고우며, 재롱스러운 생김새라든가, 풋대추 때의 푸름과 익어갈 무렵 알맞게 얼룩진 붉음이라든가, 익었을 때 빛나는 홍적색이 대추나무를 나무랄 데 없이 자랑스러운 나무로 떠올리게끔 한다.수백 수천 개의 대추 열매는 대롱대롱 붙어서 가을 하..
"우리의 취흥을 필묵에 담아볼 거나"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은 조선왕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설적인 화가다.그러나 그림을 좀 안다는 사람에게 오원은 미궁 속의 화가이기도 하다. 오래전 모처럼 이 열렸을 때 전시를 보고 온 미술애호가 한 분이 필자에게 불만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도대체 오원의 아이덴티티 identity(정체성正體性: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가 무업니까? 작품이 아름답다는 겁니까 아니면 개성 있는 화가라는 겁니까?" 오원의 명성에 이끌려 전시회에 가보았는데 화조화, 동물화, 산수화, 신선화, 기명절지도 등 한결같이 소재가 진부하고 상투적인 데다 진경산수나 풍속화는 한 점도 없고 문인화다운 문인화도 없더라는 것이다. 정확히 본 것이다.사실 이것이 오..
안면암 위치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차를 몰고 안면도의 내륙쪽을 바라보는 동해안의 사찰인 안면암으로 향한다.아침 7시에 출발한 승용차는 15분 뒤인 7시 15분에 11킬로미터 떨어진 안면암 주차장 도착.차에서 내리니 안면도와 내륙인 충남 홍성군 사이의 바다 천수만의 갯벌 끝에 두 개의 섬 사이에 불탑이 서 있다.바다 뒤 내륙은 잔뜩 흐린 날씨 땜에 전혀 보이질 않는다.왼쪽(북쪽)은 여우섬, 오른쪽(남쪽)은 조구널섬이고, 두 섬 사이의 갯벌에 서 있는 불탑은 안면암 부상탑으로 불린다.안면암에서 불탑까지 부교가 있어 썰물 때면 걸어서 갈 수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여수해길(정당리)의 안면도 동쪽 바닷가 절벽에 자리한 조계종 사찰 금산사 말사인 안면암安眠庵은 1988년 세워졌다...
진정한 술 애호가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그것은 아마 준비와 절제가 아닐까?여기에서 준비라 함은 평소 체력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절제는 순간의 기분에 휩싸여 과음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 정도의 주도酒道를 갖춰야 술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술은 주당의 주도를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 체력에 부치는 것도 생각도 않고 흥겨운 술자리 분위기에 취해 부어라 마셔라 하기 십상이다. 대신 인류는 술을 먹은 다음 날의 죄책감과 불편함을 이기기 위해 새로운 처치법을 발명해낸다.바로 해장이다. 앞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고고학 유물에 따르면 인류는 약 1만 년 전부터 와인이나 막걸리 같은 술을 주조해 마셨다. 당시 인류는 지금과 신체적으로 전혀 차이가 없는 호모 사피엔..
2013년 대전대학교 목요문화마당을 꾸며준 벨기에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시오엔 SIOEN'이 들려준 노래 라이브 동영상. 바이올린 반주와 함께 '시오엔'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2024. 11. 12 새샘
○시험관 아기의 역사 근대 혈액순환 이론의 창시자인 이탈리아의 윌리엄 하비 William Harvey는 자궁 속에 생명의 알이 있고, 그곳으로 정자가 침투해 들어가 생명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이처럼 생명의 근본이 자궁 속의 '알'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난자 중심주의'라고 한다.네덜란드의 현미경 학자 레벤후크 Leeuwenhoek는 자신이 만든 고배율 현미경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자를 관찰해 보았다.정자가 올챙이처럼 움직이는 꼬리가 달린 생명체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는 정자 안에 축소인간(호문큘러스 homunculus)이 들어 있으며, 그것이 자궁에 성장한다고 생각했다.역시 네덜란드 과학자인 하트소커 Nocolaas Hartsoeker도 정자에 미리 만들어진 인간이 축소되어 있다가 자궁에 들어가면 자..
칠레 여행로볼리비아·칠레 국경-산페드로데아타카마-칼라마 공항-(비행기)-산티아고-비냐델마르-발파라이소-산티아고-(비행기)-푼타아레나스-푸레르토나탈레스-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칠레·아르헨티나 국경 비냐델마르 위치 2/4 비냐델마르 여행로 퀸타 베르가라 공원(베르가라 궁전-퀸타 베르가라 원형극장-에두아르도 가토 알퀸타 기념물-파블로 네루다 기념물 및 가브리엘 미스트랄 기념물)-루이스 시갈 박사 광장-슬픔의 성모 교구-비냐파크2 아파트-비냐델마르 꽃시계-마리나 애비뉴-칼레타 아바르카 해변-쉐라톤 미라마르 호텔 컨벤션 센터-울프 성-비냐델마르 하구(에스테로 강)-에콰도르 다리(에스테로 강)-멕시코 광장-콜롬비아 광장-비냐델마르 시립카지노-델마르 시장-페루 애비뉴(아카풀코 해변길)-호텔 캅 두칼-카스티요 언덕 궁..
고고학만큼 역설적인 학문은 없다.왜냐면 과거를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유적을 파괴해야 하기 때문이다.현장에서 고고학자들이 수많은 도면과 사진을 남기며 신중하게 발굴을 진행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번 발굴한 유적은 어떠한 경우에도 되돌릴 수 없다.간혹 유적을 발굴하지 않고 유보하는 경우도 있다.땅속에 있는 것이 역설적으로 유적을 오래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무작정 발굴을 하지 않는 것도 답이 아니다.발굴을 하지 않으면 정작 과거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없기에 오히려 고고학의 발전은 저해된다.그러니 최소한의 발굴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것이 고고학 발굴이 지향하는 바다.그래서 고고학자들은 발굴을 '수술 자국이 작을수록 좋은 외과수술'에 비유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고고..
프로테스탄티즘 Protestantism(개신교)은 하나의 혁명 이론으로서 출발했다.이 이론은 모든 참된 그리스도교도의 영적 평등을 급진적으로 주장함으로써, 유럽 사회의 존립 기반이 되었던 사회적·정치적 계급제도, 나아가 성적 차별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루터 Luther는 자신의 사상이 그런 함의含意(뜻)를 갖고 있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반란을 일으킨 독일 농민과 뮌스터 Münster의 종교적 천년왕국 주창자가 자신의 가르침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1525년 이후 프로테스탄트 Protestant(개신교도 또는 신교도)의 사회 이념이 보수화된 책임이 루터에게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재세례파를 제외하면 초기 프로테스탄..
곧게 자라는 늘푸른식물이어서 옛사람들은 변치 않는 지조의 상징으로 여겼다.땅속줄기(지하경地下莖)로 번식하며 몇십 년 만에 꽃이 피고 나면 죽어버린다.이름에는 나무가 들어있지만 식물학적으론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벼과 대나무아과 대나무속에 속하는 온대성의 늘푸른풀인 대나무(죽竹)의 학명은 밤부사 Bambusa이고, 영어는 (아시아) 뱀부 (Asian) bamboo, 중국어 한자 표기는 죽자竹子이다. ○나무 같은 풀 대나무가 나무인가? 그렇지 않으면 풀인가?이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나무라는 것은 겨울철 얼어 죽지 않는 줄기를 갖고 있고, 그것이 땅 위에서 해마다 굵어져가는 것(굵기성장)이 특성이다.반면 풀이란 것은 땅 위에 있는 줄기가 1년 동안은 자라지만(길이성장), 다음 해 또 그다음 해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