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10/18 545차 서울 도봉산 도봉계곡-포대능선-원도봉계곡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9. 10/18 545차 서울 도봉산 도봉계곡-포대능선-원도봉계곡 산행기

새샘 2009. 10. 19. 21:40

산행로: 7호선 도봉산역-도봉탐방지원센터-금강암-도봉계곡-도봉대피소-만월암-다락능선-포대-포대능선-망월사-원도봉계곡-원각사-망월탐방지원센터-망월사역(8km, 5시간)

 

 산케들: 長山손욱호, 번둥김종석, 素山이승무, 새샘박성주, 友齋정수진, 如山장만옥, 百山이주형(7명)

 

 

어제 내린 비가 먼지를 다 쓸어간 버린 덕에 오늘은 청명한 하늘과 따사한 햇볕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인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더욱이 오늘밤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날씨가 우리 산케들의 산행을 도우는 것인지, 산행을 한번도 거르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철역 큰길에서 앞을 바라보니 흰색의 바위봉우리들로 이루어진 도봉산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게에서 정상주와 안주를 장만한 후 산행을 시작한 시각 09:30.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송시열이 썼다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도봉동문道峯洞門 바위 오른쪽 길로 들어서 도봉계곡을 향한다.

왼쪽 길은 우이암 가는 길.

 

금강암을 지나 도봉계곡길을 따라가니 붉은 단풍이 우리 산케들을 환영하기 시작한다.

 

 도봉대피소 오른쪽 길을 따라 만월암으로 가면 도중에 인절미바위를 만난다.

화강암 표면이 양파껍질처럼 한겹한겹 떨어져 나오는 박리작용에 의해 풍화가 진행되고 있는 바위다.

이런 박리작용은 낮에는 햇빛에 가열되고 밤에는 냉각되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란다.

 

 만월암으로 가는 도봉계곡길 왼쪽으로 보이는 큰 바위 봉우리는 도봉산의 3대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선인봉仙人峰(708m)이다.

선인봉의 암벽에는 자일을 걸어놓고 오르는 암벽등반가들이 점점이 붙어 있다.

 

 다락능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만월암滿月庵에 다다른다.

이 암자는 신라 문무왕때인 672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만월암은 무지무지 큰 바위 아래 자리잡고 있다.

 

 만월암의 지붕바위에 오르면 곧 우리의 발길이 닿을 다락능선이 바로 앞에 보인다.

만월암 지붕바위에서 다락능선의 단풍을 배경으로 오늘의 첫번째 사진을 박는다.

 

 만월암에서 다락능선까지 가는 길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주변은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나무계단 끝나는 지점이 다락능선길이다.

여기서 300m를 오르면 다락능선의 끝지점인 포대정상(721m)이다.

 

 포대정상에 오르면 도봉산 3대 주봉우리-자운봉紫雲峰(740), 만장봉萬丈峰(718), 仙人峰(708)-를 가장 가깝게 뚜렷하게 구경할 수 있다.

 

포대정상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있어 사진 박기가 쉽지 않다. 포대정상 왼쪽 봉우리는 자운봉이다.

 

포대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북쪽으로는 포대능선을 따라 사패으로 이어지고,

 

 북동쪽에는 수락산과 그 뒤에 불암산이 있다.

 

 포대정상에서 포대능선을 따라가면 너른 공터가 나온다.

이 공터의 안쪽에 자그마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백산대장이 이 바위 위에서 넘어져 손가락을 다친 고 조익래 산케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조익래의 추모제를 3년동안 지냈다고 해서 조익래바위라고 부르자고 제안한다.

이 바위 앞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를 하면서 30분 정도 담소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안주는 족발 등등.

앉을 때에는 주변에 산행객들이 거의 없었는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설 즈음에 공터가 거의 찼다.

 

 포대능선을 따라 15분쯤 걸어 655봉에 도착.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서 지나온 포대능선의 단풍을 구경한다.

 

그런 다음 고개를 돌려 우리가 진행할 포대능선길의 645봉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의 단풍도 감상한다.

 

 포대능선길에서 단풍과 함께 하는 일곱산케들.

 

 포대능선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망월사로 가는 내림길로 들어서면서 하산이 시작된다.

망월사望月寺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39년 해호선사가 지었으며, 신라의 수도인 월성月城(경주)을 바라보며 삼국통일과 왕실의 융성을 기원하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망월사를 지나 원도봉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길가에 핀 노란들국화인 감국을 만난다.

가을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들국화로는 감국 외에 산국이 있는데, 산국은 가운데 통꽃 주위에 나 있는 혀꽃의 길이가 통꽃지름보다 짧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꽃이 짧달막한 것처럼 보인다.

 

 원도봉계곡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바위가 두꺼비바위다.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인데 입천장에 해당하는 부분에 벌집이 붙어 있다.

 

 두꺼비바위를 지나면 저멀리 또 다른 바위가 보이는데, 이 바위의 모습은 요크셔테리어 머리 모양이다.

 

 원도봉계곡 하류에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노니는 맑은 웅덩이가 있다.

 

망월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 끝.

망월사역으로 가는 길에 1년 전에 들렀던 감자탕집을 확인하고서 망월사역 큰길 건너에 있는 목욕탕으로 향한다. 

그런데 목욕을 끝낸 다음 거리가 다소 먼 감자탕 집으로 가지 않고 목욕탕 1층의 쇠고기집에서 뒤풀이.

수입쇠고기라지만 숯불에 구운 소삼겹과 등심, 안창살은 주린 배를 채우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다.

뒤풀이를 끝내고 망월사역으로 향하면서 지나가는 전철 뒤로 보이는 도봉산의 모습을 다시 한번 감상한다.

2009. 10. 1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