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0. 1/14 경남 통영-거제조선소 본문
새해 첫 여행지는 따뜻한 남쪽지방인 경남 거제와 통영.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구경한 다음, 통영의 시내 명소를 둘러볼 것이다.
통영탐방로: 동피랑벽화골목-미륵산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미륵도 미수동 등대와 횟집
09:50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2시간반을 달려 통영 시내의 유명 굴요리 전문음식점인 '굴향토집'앞에 도착한다. 이곳의 굴 메뉴는 굴무침, 굴회, 굴전, 굴찜, 굴국, 굴밥이다. 이 가운데 굴무침은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인 것 같다. 굴안주에 통영의 토속막걸리를 몇잔이나 마셨는지 모른다.
배불리 먹은 다음 버스롤 타고 거제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향한다. 30분 후 거제조선소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기다리던 홍보도우미가 승차하니 안내한다. 그런데 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조선소 내부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로 버스를 안내한 다음 버스안에서 구경하는 것이 전부다. 다소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언덕위에서 바라보이는 것은 거대한 골리앗크레인, 건조도크, 건조중인 철선이 전부다. 설명에 의하면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조선소란다.
조선소 근무자들은 건조를 마친 선박의 진수가 끝날 때를 가장 기다리며 좋아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진수를 위해서는 도크의 수문을 열어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진수가 끝난 다음에는 다음 선박의 건조를 위해 수문을 닫고 바닷물을 양수리로 퍼내는데 이때 도크에는 수많은 물고기떼가 파닥거리기 때문이다. 도크안에 갇힌 물고기는 근무자들이 잡아서 먹기도 하고 집에 가져간다고 한다.
거제조선소 구경을 마치고 다시 통영으로 돌아간다.
통영의 첫 구경지는 동피랑벽화골목. 이곳 달동네 건물과 골목길을 재개발하면서 집벽에 벽화를 그려 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벽화는 썩 잘 그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정성을 들여 그린 흔적이 역력하며, 더구나 식물과 해변풍광과 같은 벽화는 주변환경을 환하게 하는 것은 물론 구경하러온 관광객의 기분도 좋게 만든다.
동피랑벽화골목의 가장 높은 언덕은 통제영 방어성곽인 통영성에서 포가 설치되어 있던 장소인 3포루(북포루, 서포루, 동포루)의 하나였던 동포루東砲樓가 있었던 곳으로서, 금년인 2010년부터 복원할 예정이란다. 동포루에 올라서면 해변의 중앙활어시장앞 강구안, 서호만, 서호만 건너 미륵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피랑벽화골목을 떠나 미륵도에 있는 미륵산을 올라가기 위하여 통영대교를 건너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한다.
케이블카 아니 8인승 곤도라를 타는 시간은 10분 정도. 하차장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340m의 거리로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산뜻하게 조성된 나무계단길이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고, 길 주변 곳곳에 야생화 팻말이 꽂혀 있는 것으로보아 봄에는 화려한 풀꽃의 향연을 구경할 수 있을 것같다.
미륵산 정상 바로 아래 봉우리는 횃불신호를 올렸던 장소인 봉수대.
해발고도 461m의 미륵산彌勒山 정상이다. 정상 주변 사방으로 설치된 안내판에는 한려수도의 사진과 함께 섬이름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안내판의 미륵산 설명에 의하면,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속하며,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을 올라 미륵존불이 강림할 곳이라 하여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용화사와 미래사 등의 사찰과 암자가 산재하고 있다.
미륵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한려수도閑麗水道는 통영 한산도에서 여수에 이르는 아름다운 300리 다도해 바닷길을 일컫는다. 1968년 국내최초의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받았다.
미륵산 정상에서 북쪽방향을 조망하는 통영항전망대에서 바라본 미륵도북안, 서호만, 통영시가지, 거제도.
미륵산 정상에서 동남쪽~남쪽~서남쪽 방향을 차례로 조망할 수 있는 한려수도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도, 한산도, 일본대마도방향, 홍도, 매물도, 비진도, 연화도, 욕지도, 두미도, 추도, 사량도, 남해방향, 여수방향.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바로 아래에 있는 봉수대 위로 올라가 다시 한번 한려수도를 구경한다.
내림길 중간에 있는 당포해전전망대에서 당포성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구경한다. 서쪽에 위치한 당포성지 한려수도는 역광을 받아 사진에는 몹시 어둡게 나타난다.
케이블카 하차장 건물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산도는 바로 앞이다.
내려가는 곤돌라 안에서 통영항을 구경한다.
저녁을 먹기 위해 충무교 남쪽 미륵도 북안의 연필모양의 등대 바로 옆에 있는 횟집으로 간다.
횟집 오른쪽에 있는 등대가 있다. 이 근처에는 해저터널이 뚫려 있어 통영시가지와 미륵도를 연결하고 있다. 등대가 있는 충무교 동쪽은 통영운하인 서호만과 통영항이고, 서쪽의 통영운하를 빠져나가면 사량도가 나온다.
저녁으로 생선회를 푸짐하게 먹고서 나오니 통영항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어두컴컴해졌다. 일행과 함께 야경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서야 버스에 올라 귀가길에 오른다.
2010. 1. 19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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