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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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

2018. 5/19 전주 덕진공원

새샘 2018. 11. 13. 16:53

탐방로: 연지문(정문)-3층석탑-광장소나무화단-행사장-연화교입구-연지교입구-행사장-시민갤러리-광장소나무화단-풍월정-한국법조3성상-취향정-천년사랑둑길-청사초롱트리-서쪽주차장다리-천년사랑둑길-수변무대 음악분수(40분)

 

 

전주 덕진공원 德津公園은 전주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도시공원이다.

공원 서쪽과 서남쪽은 권삼득로, 북쪽은 창포길, 그리고 동쪽과 남동쪽은 전북대학교 캠퍼스로 둘러싸여 있는데, 공원 면적의 2/3가 호수인 덕진호가 차지하고 있어 생태공원으로 불린다.

덕진호는 호수의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설치된 다리인 연화교를 경계로 서쪽은 보트장과 음악분수가 있으며, 동쪽은 연꽃 자생지 연못이다.

그래서 덕진호 연꽃이 전주8경 중 하나.

 

오랜 세월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이는 단오절이면 아침 일찍부터 부녀자들이 덕진호 연못물로 머리를 감고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단오 창포물 잔치가 성대하게 열린다.

또한 전북이 배출한 문인들의 시비와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들의 상이 있어 찾는 사람들에게 읽고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938년 일제 강점기에 공원으로 지정된 후 1978년 시민공원이 되었으며 1990년대 후반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통하여 1998년부터 재개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권삼득로에 위치한 덕진공원 정문인 연지문

 

연지문으로 들어가면 소나무화단이 조성되어 있는 광장으로 연결되는 중앙도로 가운데 측백나무 화단이 조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여쁜 인형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광장으로 가기 전 아래 사진에서 왼쪽으로 꺾어진 길을 따라 덕진공원 3층석탑을 먼저 들린다.

 

덕진공원의 이 3층석탑은 원래 익산 왕궁면에 있던 것을 일제 강점기에 전주 풍패지관으로 옮겼었는데, 이후 이곳으로 다시 옮겨 세운 것이다.

높이 2.8m에 탑신과 옥개석은 원형 그대로라고 한다. 탑은 하나의 큰돌을 깎아 만든 통돌(모놀리식 monolithic)로서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시 중앙도로로 나와 뒤쪽으로 보이는 소나무화단 광장으로 향한다.

 

세그루의 소나무가 마치 연리목처럼 심어져 있는 화단이 있는 원형 광장에는 전북 출신의 시인 4명의 시비가 있다.

왼쪽은 신석정 시비이고 오른쪽은 신근 시비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광장 동쪽의 2개의 시비는 왼쪽이 신석정 시비, 오른쪽이 백양촌 신근 시비이다.

 

 

신석정 辛夕(1907~1974) 시비에는 '네 눈망울에서는'이란 제목의 시가 새겨져 있다.

 

 "네 눈망물에서는 초록빛 五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롱 초롱한

  별들의 이야기가 있다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네 눈망울에서는 머언 먼 뒷날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네 눈망울에서는 손잡고 이야기할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위의 두 시비 반대편인 서쪽에는 김해강 시비와 이철균 시비가 있다.

김해강 金海剛(1903~1984) 시비

 

소나무화단 광장에서 덕진호 가까이에 있는 행사장 가는 길로 따라 가면 '德津公園'이라 새겨진 화강암 표지석을 볼 수 있다.

 

행사장에는 방문당일(2018.05.19)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실버가요제 준비가 한창이다.

 

덕진호를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가로질러 설치된 연화교 입구.

261m 길이의 연화교 蓮花橋 한가운데 덕진호에는 연화정 蓮花亭이란 정자가 있다

 

연화교 입구에서 볼 때 왼쪽(서쪽)의 덕진호 德津에는 수변무대, 음악분수, 보트장이 있다.

 

연화교 오른쪽(동쪽)의 덕진호는 연꽃자생지와 꽃창포 군락지이다.

 

연화교 입구에서 동쪽 호변길을 따라 연지교 있는 방향으로 가면 동학의 대접주로서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한 3대 남접 지도자(전봉준, 김개남, 손화중)의 한 명으로서 고창에서 활동한 손화중 孫華장군(1861~1895)의 추모비가 있다.

추모비는 '사람이 한울이다'라는 비문의 타원형 화강암을 '보국안민 척양척회'라는 비문의 네모진 돌이 받치고 있다.

 

그리고 동학 종교 지도자로서 동학농민운동 당시 남접의 지도자였던 녹두장군 綠豆將 전봉준 全琫(1854~1895) 도 가까이에 있다.

 

연지교 가는 호변길인 덕진호 동쪽에서 바라본 덕진호의 연꽃자생지와 연화교.

연꽃자생지 오른쪽의 호변 가까이에는 노랑꽃창포가 한창이다.

 

연지교 蓮池橋 입구에 도착.

연지교는 덕진호 동쪽의 연꽃자생지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이며 다리 끝에 연지정 蓮池亭이란 정자가 있다.

뒤에 보이는 높은 건물은 전북대학교 생활관(기숙사)인 참빛관이다.

 

연지교 입구에서 뒤돌아서서 다시 소나무화단 광장 쪽으로 돌아오면서 찍은 덕진호 파노라마.

왼쪽에 연화교, 가운데 연화정, 오른쪽에 연지정과 연지교가 보인다.

 

행사장 남쪽 길의 구골목서. 이 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가시가럼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 남쪽

 

행사장 남쪽 길을 따라 소나무화단 광장으로 가는 길의 김개남 金開南(1853~1894) 장군 추모비

 

소나무화단 남쪽의 전주시민갤러리엔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질 못했다.

 

소나무화단 광장을 거쳐 3층석탑 북쪽의 쉼터인 풍월정 風月도착.

이 정자는세조의 손자이자 추존왕인 덕종의 맏아들로서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 月山大君 이정 (1455~1489)의 호를 딴 것이다.

월산대군이 덕진연못의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찬한 시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호를 따서 이 정자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풍월정 동쪽 야생화동산 북쪽에 설치된 한국법조3성상 韓國法曹三聖像이 있다.

우리나라의 법조 3성으로 불리는 이 3인은 한국 사법을 지킴 양심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3성은 가운데 초대 대법원장 가인 街人 김병로 金炳魯(1888~1964) 선생, 오른쪽 검찰의 양심 화강 華剛 최대교 崔大敎(1901~1992) 전 서울고검장, 그리고 왼쪽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사도 使徒 법관 바오로 김홍섭 金洪燮 선생(1913~1965)이다.

 

법조3성상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덕진호변으로 가는 길의 잔디밭에는 멋진 예술감각을 뽐내는 조각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덕진호와 맞닿아 있어 이 정자에 앉아 있으면 절로 연꽃 향기에 취한다는 쉼터 취향정 醉香亭이다.

취향정은 1917년 전주의 친일 반민족행위자인 박기순이 회갑 기념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취향정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취향정에서 본 덕진호와 연화정 그리고 연화교

 

취향정 서쪽의 덕진호변길은 '천년사랑둑길'이란 예쁜 이름이 붙어 있다.

천년사랑둑길의 끝자락에 서 있는 청사초롱트리는 덕진공원의 새로운 야간경관을 연출하기 위해 설치한 우리나라 전통 등 청사초롱이 달린 나무 조형물이다.

트리 기둥 가운데 새겨진 용무늬는 태조 이성계가 입었던 곤룡포(청룡포)의 용을 상징한다.

 

천년사랑둑길의 끝은 덕진공원 서쪽의 주차장으로 가는 나무다리이다. 

나무다리에서 덕진공원 정문인 연지문이 있는 남쪽으로 바라보면 덕진호 습지에는 수초로 가득차 있다.

 

주차장 가는 나무다리에서 덕진호 습지 반대쪽인 북쪽을 바라보면 덕진호 서쪽 가장자리만 보인다.

 

오후 1시 30분에 예정된 음악분수쇼를 보기 위해 수변무대가 있는 쪽으로 이동.

수변무대 남쪽의 잔디밭 쉼터 부근에 활짝 핀 하이얀 산딸나무

 

수변무대 근처에서 편히 앉아 감상한 음악분수쇼

 

2018. 11.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