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3. 4/22(토) 1163차 서울 호암산 본문
산행로: 석수역 1번 출구 시흥대로 건너편 파리바게뜨 금천석수점-호암산 숲길공원-호암산성-제2우물 터-점심 쉼터-석구상-호암산 정상(393)-헬기장-관악산공원 갈림목-관악산 초록숲길 철쭉동산-관악산공원 일주문-관악산역-(경전철)-신림역-신림역 5번 출구 깡통닭갈비(8.2km, 3시간 40분)
산케들: 晏然, 大仁, 正允, 大谷, 長山, 牛岩, 慧雲, 새샘(8명)
4월 22일 토요일 4월 네 번째 산행인 호암산을 오르려는 여덟 명의 산케들이 석수역 앞 시흥대로 건너편 파리바게뜨 빵집에 모였다.
이달 들어 네 번째 산행으로 4월의 마지만 산행 같지만 30일이 일요일이라서 아직 한 번 더 남았다.
산케들이 호암산 주변의 둘레길과 호암산 아래에 있는 호압사는 자주 다녔지만 정작 호암산 정상 등정은 오늘이 처음!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고, 낮 최고기온 22.5도, 미세먼지 보통으로 산 타기에는 무난한 날씨.
그런데 나온 여덟 산케 중 꼭 있어야 할 회산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참석 여부에 대한 알림도 없는 게 아닌가!
회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자의로는 한 번도 산행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대곡 대장이 연락하니 모시고 있는 장모님 건강이 염려되어 오늘 산행에는 나가질 못하겠다고...
파리바게뜨에서 대곡이 사준 모닝커피 한 잔들 하고서 10시 20분 호암산행을 시작한다.
호암산 숲길공원
호암산 숲길공원을 지나 관악산 둘레길과 호암산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호암산을 향해 오르다 만난 바위 앞쪽이 딱 한 사람만 앉을 수 있을 정도 움푹 파여 있다.
이걸 본 한 산케는 임금 용상 바위라고 하면서 장산이 앉으면 가장 딱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늦게 올라온 장산이 용상 바위를 차지하고 앉아 임금 폼으로 한 컷 찰칵!
관악산 연주대 송전탑이 보이는 호암산 능선에서 여덟 산케가 함께 만든 인증샷!
호암산성 유적은 밟지 못하도록 로프로 둘러싸 놓았다.
사적 제343호 서울 호암산성虎巖山城은 산마루를 둘러쌓은 1,250m 길이의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초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쌓은 테뫼식 산성이며, 현재 산성 흔적이 남아 있는 구간은 약 300m 정도.
호암산성에서 발굴된 유적은 산성 외에 한우물(용보龍洑, 천정天井) 포함 우물 터 2곳과 건물 터이다.
호암산 오르는 길은 큰바위들이 많아 마치 관악산을 오르는 느낌.
발굴조사 중인 호암산성 유적의 제2우물 터와 부근 건물 터
11시 34분 점심과 함께 정상주 건배
호암산에 있는 호랑이 형상을 한 '호암'이란 바위에서 나오는 호랑이 기운을 눌러서 한양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바위 북쪽에는 돌로 만든 사자를 묻고 남쪽에는 돌로 만든 개를 묻었다는 <시흥읍지始興邑誌>의 기록에 따라 석구상石狗像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기록과 더불어 한우물 터 발굴조사 당시 조선시대 건축물에 석구지石狗池란 글자가 새겨진 석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 석구상 크기는 길이 1.7m, 폭 0.9m, 높이 1.0m이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발과 꼬리 부분도 뚜렷하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바위.
로프를 잡고 힘들게 오른 끝에 만난 너른 평탄지에서 조망한 금천구 풍광.
도심지에서는 떨어져버린 복사꽃이 이곳에는 아직까지 피어있다.
길옆에 예쁘게 피어 있는 한반도 고유종 각시붓꽃 2송이.
정상 직전의 헬기장.
오른쪽에 보이는 태극기 꽂힌 봉우리가 바로 호암산 정상이다.
헬기장에서 정상 가는 길옆에 핀 진분홍 산철쭉 꽃과 연분홍 철쭉 꽃의 대비.
석수역 앞에서 출발한 지 약 2시간 후인 12시 32분 호암산의 최초 등정에 성공하여 인증샷을 남기는 산케들!
호암산虎巖山(393m)은 관악산冠岳山(632m)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의 봉우리이고, 삼성산三聖山(481m)은 관악산의 서쪽으로 뻗은 능선의 봉우리이므로, 호암산과 삼성산 모두 관악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호암산 정상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 산케들
호암산 정상의 오른쪽 절벽 쪽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주변 풍광을 조망.
호암산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조망한 북한산(왼쪽)과 도봉산(오른쪽)
호암산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호암산 정상을 지나 관악산 방향으로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누에바위'(산케들이 만든 이름!)와 그 뒤에 보이는 관악산.
조금 더 내려가니 이런 바위도 있다.
이 바위는 두꺼비가 뒤집어진 모습을 하고 있어 '드러누운 두꺼비바위'로..
산악기상 관측장비
하산길을 장식하고 있는 연분홍 철쭉꽃!
철쭉이란 이름은 한자 척촉躑躅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말로는 텩툑-텩튝-텰듁을 거쳐 구개음화로 철쭉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철쭉은 개꽃이나 연달래라고도 불리는데,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을 참꽃이라 부르고 먹을 수 없는 철쭉꽃은 개꽃이라 불렀다는 것.
그리고 연달래란 이름은 진달래에 이어 철쭉이 핀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과 진분홍꽃이 피는 진달래에 비교하여 연분홍꽃이 피기 때문에 붙었다는 설 두 가지 모두 설득력이 있다.
철쭉꽃을 먹을 수 없는 이유는 꽃에 묻어 있는 끈적끈적한 독소인 그레이아노독소 grayanotoxin(산에서 채취하는 야생꿀에는 대체로 이 독소가 많다고 한다) 때문인데, 철쭉꽃을 먹으면 심한 배탈과 구토를 하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단다.
헬기장을 지난다.
노오란 양지꽃도 하산길 장식에 한몫!
삼막사 갈림목에서 왼쪽 길 삼막사로 내려간다.
내려갈수록 철쭉꽃이 더 많아진다.
지도를 보니 이 일대가 관악산 철쭉동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길가에 서 있는 서울대 표석으로 보아 이곳이 서울대 땅??
신림천 상류 관악산 정자
지금 걷고 있는 길 이름은 관악산 초록숲길
관악산 제2야영장에서는 트롯 버스킹이 한창이다.
제2야영장에서 흙길은 끝나고 포장길이 시작된다.
제1야영장 뒤로 보이는 서울대 건물들
관악산공원 일주문 도착.
1시 55분 오늘 호암산행 종착지인 관악산역 1번 출구에 도착함으로써 3시간 40분에 걸친 호암산 처녀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기서 경전철을 타고 신림역으로 가서 예약해둔 신림역 맛집인 닭갈비집으로 갈 것이다.
신림역 5번 출구 부근의 유명 맛집 깡통닭갈비 앞.
우리들이 먹던 양념 닭갈비가 아닌 생전 처음 맛보는 소금만 뿌린 생닭갈비와 생닭목살을 판 위에 올려 구워먹는다!
오늘 이 맛난 닭갈비 뒤풀이는 안연의 베품!
이 뒤풀이를 끝내고 신림역 부근에서 정윤이 사준 커피 한잔씩 마신 다음 헤어졌다.
2023. 4. 2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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