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4/24 담양 메타세워이어길,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취가정 본문
이번 주 조선시대의 정자와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에 들렀다가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순창에서 담양가는 옛날 국도에는 수십미터의 키에 달하는 잎지는 큰키나무인 메타세쿼이어가 수킬로미터에 걸쳐 가로수로 양쪽 길에 일렬로 죽 늘어서 있어 마치 터널을 연상케 합니다. 메타세쿼이아란 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미국에서 개량되어 빨리 자라고 수형이 멋있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가로수로 보급되어 있는 나무.
이 길은 작년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당당 1위인 최우수상을 받아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순창-담양간 메타세쿼이어 가로수 길)
길 주변의 밭에는 분홍색 꽃이 잔뜩 심어져 있었는데 멀리서 볼 때는 판매용으로 꽃잔디를 재배하는 줄 알았죠. 근데 가까이 가서 보니 유기농을 위하여 밭에 뿌리혹세균을 갖고 있어 질소비료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콩과식물인 자운영 이었습니다. 매우 기뻤습니다. 예쁜 붉은색 자운영을 이렇게 많이 본 적이 없었거던요. 나중에 그대로 밭을 갈아 엎어 밭을 비옥하게 만드는거죠.
(밭에 거름용으로 대량심어져 있는 자운영)
점심을 먹으러 담양 외곽에 있는 덕인관이란 갈비산적을 전문으로 하는 한식집에 들렀을 때 화분에 심어 놓은 꽃들이 눈에 띄어 올립니다.
(은방울꽃)
(석화-일명 사막의 장미 또는 아데니움)
(대엽풍란-나도풍란이라고도 함)
갈비산적과 댓닢주, 대통주와 곁들어 맛있게 먹은 후 소쇄원으로 향했습니다.
瀟灑園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림으로서 소쇄옹 양산보(1503-1557)가 스승인 정암 조광조(1482-1519)가 走肖爲王說의 기묘사화로 유배되고 사약을 받고 죽자 이곳에 내려와 지은 정자이다. 소쇄라는 말은 맑고 깨끗하다는 뜻.
(제월당-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뜻의 주인집)
(광풍각-비온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
(소쇄원의 대나무 숲)
(소쇄원의 죽순-대나무는 죽순 때 일생이 결정. 즉 죽순의 지름이 자라서도 대나무 지름이 되며 길이만 죽죽 자란다. 대나무는 가운데 가장 잘 자라는 나무로서 雨後竹筍이란 말이 생겨 났음)
(소쇄원의 솟대)
(소쇄원의 탱자나무 꽃)
(소쇄원의 무 꽃)
(소쇄원의 할미꽃)
(소쇄원의 광대수염)
(소쇄원의 윤판나물)
다음 목적지는 식영정. 息影亭은 그림자가 쉬고 있는(쉬어 가는) 정자라는 뜻으로 서하당 김성원(1525-1597)이 장인인 석천 임억령(1496-1568)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김성원은 송강 정철(1536-1593)의 친척. 식영정에서 자주 모여 글을 읊고 지은 석천, 서하당, 송강, 제봉 고경명(1533-1592)의 네 사람을 '식영정 四仙'이라 불렀는데, 이들은 함께 성산의 경치좋은 20곳을 택하여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이십영을 지었다고 한다. 이 식영정二十詠이 후에 송강의 '星山別曲'의 밑바탕이 되었다.
(식영정)
(식영정 입구의 송강 정철 가사의 터 기념비)
(식영정에서 바라본 자미탄 즉 영산강)
(식영정의 우람하고 운치있는 소나무 숲)
(식영정의 배롱나무)
(식영정의 모과나무 꽃)
(식영정의 반디지치)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식영정을 나와 영산강을 건너 광주에 있는 환벽당과 취가정.
環碧堂은 푸르름을 사방에 둘렀다는 의미로서 사촌 김윤제(1501-1572)가 세운 정자. 이 곳에서 송강이 벼슬길에 나아가기까지 머무르며 공부했다고 한다. 환벽당이란 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썼다. 환벽당은 앞에서 소개한 소쇄원, 식영정과 함게 '한 마을의 세 명승'이란 일컬어진 문학 활동의 주요 무대였다.
(환벽당)
醉歌亭은 忠壯公 김덕령(1568-1596)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정자이다. 취가정이란 이름은 송강의 제자였던 석주 권필(1569-1612)의 꿈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장군이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하고 한맺힌 노래 '醉時歌'를 부르자 권필이 이에 화답하는 시를 지어 원혼을 달랬다는 데서 지어진 것이다.
<충장공의 취시가>
술취해서 부른 노래
듣는 이 아무도 없구나
꽃과 달에 취하면 무엇하리
공훈을 세운들 무엇하리
공훈을 세우는 것도 뜬구름이요
꽃과 달에 취하는 것도 뜬구름이라
취해서 노래한 내 마음 누가 알까
다만 긴 칼 부여잡고
임금께 보은할 수 있기만을 원하노라.
<석주의 화답가>
장군께서 예전에 칼을 잡으셨으나
장한 뜻이 중도에 꺾이니
이 또한 운명이로고
지하에 계신 영령의 한없는 원한이여
분명 이 노래는 취시가로구나
(취가정)
(식영정에서 환벽당으로 가는 다리에서 본 자미탄 즉 영산강)
(취가정 입구의 미루나무)
(취가정 입구의 저먼아이리스 즉 독일붓꽃)
(취가정의 개구리발톱)
2007. 4. 2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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