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1. 10/1-3 인제 설악산 백담사-봉정암-대청봉-오세암 중 첫날 첫 산행기-백담사 본문

산행트레킹기

2011. 10/1-3 인제 설악산 백담사-봉정암-대청봉-오세암 중 첫날 첫 산행기-백담사

새샘 2011. 10. 6. 09:56

전체산행로: 백담사-수렴동계곡-영시암-구곡담계곡-쌍용폭포-봉정암(1박)-소청-중청-대청봉(1708)-봉정암-가야동계곡-오세암(2박)-영시암-수렴동계곡-백담사(26km)

 

산행자: 산타, 새샘

 

첫날 산행로: 백담사-수렴동계곡-영시암-구곡담계곡-쌍용폭포-봉정암

 

 

10월1일(토)부터 3일(월)까지의 연휴기간 동안 설악산 가운데서도 내설악의 백담사, 봉정암, 대청봉, 오세암을 가는 산행을 떠난다.

금강자비회라는 절을 탐방하면서 기도를 올리는 단체를 따라 나선 것.

청명하고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연휴산행을 축복해주는 듯 하다.

 

0730 잠실롯데마트정문에서 전세버스 출발.

1대도 아닌 2대의 대형버스로 이동하는 대규모다.

경춘고속국도를 따라 가평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한 다음 인제군 북면 용대리 주차장에 출발 2시간반만인 1000 도착. 

백담사 행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사람이 많을 때는 2시간 이상을 기다릴 정도로 긴 줄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긴 줄은 아니다.

 

백담사를 기준으로 하류는 백담사계곡, 상류는 수렴동계곡이다.

셔틀버스는 좁다랗고 불구불한 수렴동계곡 길을 부지런히 달려 15분 후 백담사 주차장 도착.

걸어서는 1시간30분 걸리는 거리다.

 

백담사百潭寺

대청봉에서부터 작은 연못潭 100개가 있는 지점에 세운 사찰이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만해 한용운의 '백담사사적기'에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인 647년 때 자장율사가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후 몇차례 중건과 함께 개명을 거쳐 정조때인 1783년부터 한때 사용했던 적이 있는 백담사라는 다시 사용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백담사는 만해 스님이 머물면서 '님의 침묵'을 비롯한 저서를 집필하였고, 전두환 전대통령이 대통령을 물러난 후 2년간 은거하면서 그 이름이 전국에 알려졌다.

현재 조계종 기초선원으로서 갓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수행을 하는 절.

 

주차장보다 100m 아래에 있어 첫날에 들리지 못했던 백담사 일주문一柱門은 마지막날 내려오면서 들렀다.

'내설악백담사內雪嶽百潭寺'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문으로서 문 양쪽에 각각 1개의 기둥만이 서 있는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서 모든 생각은 떨쳐버리고 오로지 불심 하나만 갖고 들어가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백담사를 들어가는 다리 이름이 수심교修心橋.

속세에 찌든 마음을 닦은 다음 부처님을 맞으라는 뜻일게다.

 

수심교 부근 계곡은 작고 동글동글한 흰 자갈로 야트막하게 쌓은 작은돌탑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수심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두번째 문으로 문 안 양쪽에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금강문金剛門이 있다.

보통 절의 두번째 문은 사천왕이 지키는 천왕문天王門(사천왕문)이며, 천왕문 다음에 바로 금강문이 이어진다.

백담사에는 천왕문은 없고 금강문만 있다.

사천왕이나 금강역사는 모두 부처세계를 지키는 수문장이다.

 

금강문에 이어 '百潭寺'라는 현판이 걸린 불이문不二門이 나온다.

불이문은 사찰의 마지막 문으로 중생과 부처, 선과 악, 유와 무, 공과 색 등 상대적 개념을 가진 만물이 둘이 아니라는 불교의 불이사상을 나타내는 문이다.

불이문이 사찰의 대문으로 대웅전 등 전각은 불이문을 지나야 볼 수 있다. 

사찰에는 불이문이라는 이름의 현판이 붙은 것은 많지 않고 사찰특색에 따라 서로 다른 현판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에 모든 번뇌와 망상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으라는 의미를 가진 해탈문解脫門이 있는 절도 있다.

 

불이문 오른쪽에는 쳐서 소리를 내는 네가지 법구法具-범종, 법고, 목어, 운판-가 들어 있는 범종루梵鐘樓가 있다.
2층의 누각 형태면 범종루, 단층이면 범종각이라고 한다.

범종梵鐘은 예불과 법요와 같은 행사를 알릴 때 울리는 쇠종으로서, 지옥의 중생을 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울린다고 하며, 범종루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아 네 법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법고法鼓는 의식을 치를 때 북을 울려 부처의 가름침이 널리 퍼져나가게 함으로써 모든 산과 들의 짐승을 깨우기 위한 것.

목어木魚는 통나무를 물고기 모양(머리는 용의 모습)으로 만들고 속을 비게 파 낸 것이다.

예불때와 경전을 읽을 때 두드려서 물고기를 비롯한 모든 물속 생물을 깨우기 위한 것.

운판雲版은 청동으로 만든 구름모양의 판으로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든 새들을 깨우치기 위해 울린다.

 

불이문 왼쪽에 절을 찾은 사람들에게 차茶를 제공하는 백담다원이 있다.

다원의 현판은 '농장암실聾丈庵室'이라고 씌여 있다.

풀이하면 '벙어리어른암자방'인데, 어른들이 앉아 차만 조용히 음미하는 방이란 뜻인 것 같다.

 

불이문을 지나면 정면으로 백담사의 가장 큰 법당인 '극락보전極樂寶殿'이 나온다.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서 무량수전, 아미타전으로도 불린다.

극락보전 앞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있다.

 

극락보전 오른쪽 전각이 나한전羅漢殿.

석가모니 부처의 제자 500나한을 모신 전각이며, 16나한만을 모신 전각은 응진전應眞殿이라고 부른다.

왼편으로 극락보전이 보인다.

 

나한전 아래로 만해기념관만해반신상, 그리고 행인과 나룻배가 새겨진 만해시비가 서 있다.

만해기념관 문 안쪽에 정인보 어록인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라는 서예작품이 걸려 있고,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에서 만해좌상과 눈이 마주친다.

 

봉정암으로 가기 위해 백담사를 떠나면서 백담사 앞 수렴동계곡 시작점에서 돌탑더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계곡 건너편에서 바라본 백담사 전경

2011. 10.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