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하와이
- 폴란드
- 러시아
- 미국 옐로우스톤
- 스웨덴
- 노르웨이
- 영국
- 프랑스
- 헝가리
- 체코
- 미국 플로리다
- 미국 하와이
- 중국 베이징
- 알래스카 크루즈
- 남인도
- 일본 규슈
- 독일
- 싱가포르
- 알래스카 내륙
- 1ㄴ
- 덴마크
- ㅓ
- 미국 요세미티
- 미국 알래스카
- 영국 스코틀랜트
- 미얀마
- 오스트리아
- 알래스카
- 울릉도
- 영국 스코틀랜드
- Today
- Total
새샘(淸泉)
신사임당 "초충도" 본문
조선 중기에 들어서면 맨 먼저 등장하는 화가가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신사임당)(1504~1551)다.
그런데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율곡 이이 선생의 어머니라는 것 때문에 일종의 신화가 생겨 '사임당 것이라면 무조건 좋은 것이다'라거나 '포도 그림 같은 것도 사임당 것이다' 하는 식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과연 어떤 것이 사임당 것인지 확실한 기준작이 없다시피 하다.
회화사 측면에서 과연 우리가 사임당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사임당 연구는 어떤 작품을 기준작으로 할 것이냐 하는 것부터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사임당은 여러 가지 그림 -산수, 묵죽, 포도, 잉어-을 그렸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산수는 안견을 모방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알 수가 없다.
아직까지 사임당이 그렸다고 확실히 믿을 만한 산수 그림은 없는 형편이다.
그전에 이완용 집에서 나왔다고 하는 화첩 중에 산수가 있는데 그것도 과연 사임당이 그린 것인지는 의문이다.
하긴 옛날 궁중에서 그림을 포쇄曝曬(젖거나 축축한 것을 바람에 쐬고 볕에 바램)할 때 -장마가 지나면 가을에 한 번 포쇄함- 사임당의 산수화가 있었다는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선생(1864~1953)의 얘길 들었다.
그 때 선생에게 그 산수화가 어땠냐고 물었더니 사생풍의 그림이라고 했지만 안견 비슷하다는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그 그림도 과연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신사임당 그림 가운데 비교적 전래傳來[예부터 전하여 내려옴]가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신사임당의 먼 친척인 신립 장군의 6대 손인 직암直庵 신경申暻의 화첩[위 그림]과 권수암權遂菴(권상하權尙夏)이 가지고 있던 화첩 두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기준작은 역시 신경이 가지고 있었던 초충도 화첩이 아닌가 생각한다.
신경 화첩에 대해서는 위창 선생도 신사임당 진적眞蹟[손수 쓴 글씨나 그림]이 틀립없다고 발跋(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이나 간행 경위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을 썼다.
이 초충도 8폭 그림은 영락없는 여자 그림이다.
여자 감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채색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뜻 보면 마치 사생한 것 같은데, 가만히 보면 그림이 동감이 없고 아주 정적이어서 사생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오히려 장식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리고 어딘지 모를 품격이 있어서, 가히 세상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신사임당의 그림은 품위가 있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그림이 신사임당의 기준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그림만을 놓고 보면 신사임당의 그림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신사임당 그림은 지금 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그림을 기준으로 해서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출처: 이용희 지음,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2021. 1. 19 새샘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머의 정석 (0) | 2021.01.22 |
---|---|
선사고고학의 포문을 연 주먹도끼,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 (0) | 2021.01.20 |
사이언스 선정 '2021년 예상 과학 헤드라인 뉴스' (0) | 2021.01.16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맞은 미국 의사 사망 (0) | 2021.01.14 |
수면 교육 (0) | 202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