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1. 4/4(일) 1066차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길 본문
산행로: 안국역 2번 출입구-북촌로-와룡공원-북악산 한양도성길-말바위안내소-숙정문-백악곡성전망대-청운대-북악산(342)-창의문안내소-창의문-창의문로-자하문로-해장국사람들 식당(8km, 3시간 10분)
산케들: 淸泫, 智山, 董玄, 東峯, 空華, 丈夫, 正允, 元亨, 長山, 回山, 새샘(11명)
어제 토요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오늘 오전까지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깥을 내다보았다.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어제 내린 비와 더불어 오늘 햇빛이 좋다면 활짝 핀 봄꽃을 많이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생긴다.
오늘 낮 예상 최고기온이 16도이니 바람만 강하지 않다면 산행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가 아닐 수 없다.
안국역 2번 출입구에 모인 산케는 11명으로 올 들어 정기산행에선 처음 두 자리 참석자를 기록!
이 가운데 올해 정기산행에 처음 나온 산케는 1분기 산행대장 지산과 동기회장 청현이다.
이렇게 많은 산케가 오늘의 4월 첫 산행에 함께 한 것은 산케에서 처음 오르는 북악산 한양도성길을 걷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임무를 개시하는 2분기 산행대장 장부를 환영하는 마음, 1분기 대장을 무난히 마친 지산에게 수고했음을 표현하는 마음, 그리고 장부가 미리 선언한 오늘 점심을 맛보고픈 마음이 합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지산은 20년이 넘는 산케 역사상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높은 대기록을 수립했는데, 바로 임기 중 정기산행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산행대장이었기 때문.
이런 대기록을 수립한 지산에 대해 정윤 회장은 "산행대장은 이렇게 하는 것이란 걸 보여주였다"고 말한다.
오늘 걷게될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사적 제140호인 서울 한양도성을 따라 서울 도심지를 한바퀴 빙 도는 트레킹 코스다.
모두 6개 구간 총 18.6km[북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악구간 4.7km, 낙산구간 2.1km, 흥인지문구간 1.8km, 남산(목멱산)구간 4.2km, 숭례문구간 1.8km, 인왕산구간 4km]이다.
오늘 산행코스에서 걷게 될 한양도성 구간은 혜화문에서 창의문까지의 백악구간 가운데 와룡공원에서 창의문까지 약 3km이며, 백악구간은 불과 4개월 전인 2020년 10월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는데, 1968년 1·21사태로 출입금지된 지 52년만이라고 한다.
1002 안국역 2번 출입구에서 북촌로를 따라 북으로 가면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는 북악산 봉우리
1013 북촌로 길 양쪽에 서 있는 가로수는 모두 시원하게 쭉 뻗은 붉은 몸통 줄기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다.
붉은 몸통에 이렇게 시원하게 뻗은 걸 봐서 금강송인 것도 같고...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은 길을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1018 앞에 보이는 감사원 직전에서 우회전하여 와룡공원길을 따라 오를 것이다.
1022 와룡공원길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니 길 왼쪽과 정면은 온통 하얀 벚꽃으로 덮혔다.
1026 남북회담본부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이 시작되는 곳부터는 길 오른쪽은 걷기 편한 덱 길이 조성되어 있고, 가로수와 왼쪽 산 비탈은 벚꽃 일색이다.
1031 와룡공원길 오른쪽에 성균관대학교 후문이 있다.
1033 와룡공원길에 만난 벚나무 종류인 귀룽나무는 여러 개의 꽃이 달린 술들이 모여 하얀 포도송이처럼 보이는 꽃[술모양꽃차례, 총상꽃차례]을 활짝 피웠다.
1035 와룡공원 길옆 쉼터에 설치된 로켓 모양의 조각 'My Way'는 역경을 극복하고 희망의 길을 찾아 노력하는 저마다의 의지를 나타낸 작품이라는 안내판이 붙었다.
1038 와룡공원 입구에서 남동쪽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1041 한양도성길이 시작되는 와룡공원 입구
한양도성은 조선 도읍지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면서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1396년(태조5)에 백악白岳(북악산北岳山)을 북쪽의 주산主山(후현무後玄武), 낙타駱駝(낙산駱山)를 동쪽의 좌청룡左靑龍, 인왕仁王(인왕산)을 서쪽의 우백호右白虎, 목멱木覓(남산南山)을 남쪽의 안산案山으로 한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쌓은 이후 여러 차례 고쳤으며 , 전체 길이는 18.6km에 이른다.
현존하는 전 세계 도성 가운데 가장 오래도록 성의 역할을 다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4년까지 한양도성 전체 구간의 70%가 옛 모습에 가깝게 정비되었다고 한다.
서울 한양도성은 2012년 11월 유네스코 세계 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지만, 2017년 3월 등재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무산되었다.
1045 와룡공원 입구에서 한양도성길은 성벽 바깥인 북쪽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성벽 일부를 제거하여 입구를 만들었다.
1046 성벽 나가기 전 오른쪽(동쪽)으로 바라본 한양도성과 성벽 너머 성북동 일대
1048 한양도성의 성벽 바깥으로 잘 조성된 한양도성길을 따라 서쪽으로 걷는다.
길 오른쪽엔 연분홍 벚꽃과 하얀 벚꽃, 그리고 노란 산수유 꽃이 어우러져 있다.
1048 불과 30초 후 만난 하얀 꽃이 무성한 조팝나무
1052 조선시대 궁궐이나 상류층 정원의 담장인 취병翠屛이 조성되어 있다.
취병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생울타리 친환경 담장으로서, 꽃나무 가지를 이리저리 틀어서 문이나 병풍 모양으로 만들었다.
취병 안쪽에는 작은키나무나 덩굴식물을 심어 여름에는 녹색 담이, 겨울에는 나무 담이 된다.
1057 한양도성길의 덱 계단을 오르는 산케들
1100 도성길 북쪽 북악산 능선 위의 북악팔각정
1101 벚꽃과 진달래꽃, 그리고 개나리꽃
1110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삼청각三淸閣이 보인다.
1972년에 건립된 요정 정치의 산실로서 남북적십자회담 만찬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2000년 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면서 공연장, 한식당, 찻집, 객실 등을 꾸며 전통문화 복합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연중 전통공연이 열리고 결혼식 같은 기념행사 장소로 대여되고 있다.
현재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내년 4월쯤 오픈할 예정이란다.
1113 말바위 안내소에서 근무자에게 코스와 걸리는 시간을 물어본 다음 받은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입장.
여기서 한양도성길에서 빠져나갈 창의문 안내소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1124 한양도성의 4대문 중 북대문北大門에 해당하는 숙정문肅靖門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었다.
숙정문은 1396년 도성과 함께 4대문과 4소문이 준공될 때 세워졌는데, 이 문은 험준한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항상 문이 닫혀 있어 사람이 거의 출입하지 못해 성문 기능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북문을 열어 놓으면 음기가 침범하여 부녀자들의 풍기가 풍란해진다는 풍수지리설 때문이었다.
때문에 서북쪽 가까이에 홍지문弘智門을 내어 이 문을 통해 실질적인 북대문의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1129 도성길은 숙정문에서부터는 성벽 안쪽인 남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성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1130 숙정문 안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지 풍광.
사진 오른쪽 끝 성벽 바로 앞에 있는 산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목적지인 북악산이고, 북악산 바로 왼쪽 뒤에 있는 진하게 보이는 맨 앞에 있는 산이 관악산이다.
1136 한양도성길에서 20미터 아래쪽에 위치하는 백악촛대바위로 내려가 보았다.
근데 바위 자체는 촛대처럼 보이진 않았으며, 그래서인지 바위 맨 위에 촛대처럼 보이게 자그마한 직육면체 기둥을 한 개 박아 놓았다.
1142 한양도성길에서 위쪽 40미터 지점에 백악곡성이란 이정표가 붙어 있어 올라가 보았는데, 다름아닌 전망대였다.
전망대에 오르니 북쪽으로는 지금까지 한양도성길을 걸어오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북한산의 비봉능선과 형제봉능선이 환히 보이고, 남쪽으로는 가까이에 북악산과 인왕산이, 멀리로는 남산, 관악산, 청계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특급 전망대가 아닌가!
산행기를 쓰면서 찾아보니 백악구간 한양도성길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전망대로 평가되어 있어 만약 올라와보지 않았더라면 후회막급이었을 것 같다.
1145 백악곡성 전망대에서 북으로 바라본 북한산 보현봉(714m)을 중심으로 왼쪽의 비봉능선과 오른쪽의 형제봉능선
1146 백악곡성 전망대에서 남으로 바라본 북악산(342m)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악산, 남산, 청계산, 그리고 오른쪽에는 인왕산
1147 백악곡성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서쪽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모습
1202 청운대靑雲臺는 북악산의 전면 개방을 기념하여 해발 293미터에 조성한 쉼터로서, 북한산 최정상인 백운대白雲臺(836미터)와 대비되는 이름을 지었으며, 북악산에서 경복궁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1204 청운대 앞 도성 성벽을 쌓은 돌에 글자를 새긴 각자성석刻字城石에는 축성 구간(14세기),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15세기), 축성 책임 관리자와 석수 이름(18세기 이후) 등을 새겼는데, 현재 한양도성에는 각자성석이 280개 이상 남아 있다.
1205 청운대와 각자성석 사이에 엄청 크게 자란 목련이 꽃을 활짝 피웠다.
도심지에서 많이 보는 목련은 목련이 아닌 높이 15미터 정도의 큰키나무인 백목련이다.
백목련보다 상대적으로 꽃이 예쁘지 않은 목련은 도심지에서 많이 심지 않아 잘 볼 수 없으며, 높이도 백목련보다 작은 10미터 정도이고 몸통줄기 지름도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꽃봉오리를 비교적 오랫동안 둥글게 유지하여 꽃이 상대적으로 예쁜 백목련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백목련 꽃이 예쁜 것은 꽃봉오리가 뒤로 많이 젖혀지지 않아 꽃봉오리를 둥글게 유지하기 때문이며, 이와는 달리 목련 꽃은 꽃봉오리가 활짝 열려 뒤로 젖혀진다.
1209 북악산 오르는 도성길에서 만난 1·21사태 소나무는 1968년 북한 무장공비와의 치열한 총격전 때 총알을 맞아 생긴 흔적이 남은 소나무에 붙인 이름으로, 총탄 흔적은 흰색 원 한가운데 빨간색 작은 원으로 표시해 놓았다.
1212 드디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내사산의 주산이자 북현무인 해발 342미터의 북악산 즉 백악산 정상에 올랐다.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북궁은 북악산 남쪽에 자리잡았다.
정상은 평탄하고 남북으로 긴 타원형 빈터로서 입구 바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높이 2미터 정도 되는 큰 바위가 서 있다.
정상에 서서 고도를 확인해보니 지도에 나온 342미터보다 낮은 340미터로 나온다.
아마도 해발 342미터는 아래 사진에서 사람이 올라서 있는 바위의 가장 높은 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북악산 정상에 설치된 화강암 안내석에 따르면 이곳은 1979년 발칸진지와 군부대가 있었던 자리였고, 2000년에 진지와 부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지금과 같은 북악산의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1216 북악산 정상에서 북악산 표지석과 북악산 정상으로 보이는 큰바위 사이에서 기념촬영!
1217 북악산 정상에서 걸어왔던 방향인 북동쪽으로 뒤돌아보니 북악팔각정과 북악산 능선, 그리고 그 뒤로 북한산이 보인다.
1221 북악산에서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한양도성길은 엄청 가파른 계단이다.
그래서 한양도성길 특히 백악구간을 올 때는 걷는 방향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하다.
보이는 시가지는 종로구 부암동(자하문로와 창의문로 일대)이며, 시가지 뒤와 오른쪽 산은 북한산 탕춘대 능선이고, 시가지 왼쪽은 인왕산 능선이다.
1241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의 종점인 창의문 안내소에 도착하여 목에 걸었던 출입증을 찍고 나와 근무자에게 반납하고 나오면 출입구 계단 아래가 바로 쉼터다.
쉼터에서 화장을 고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창의문로를 향해 내려간다.
1248 한양도성 창의문彰義門 안쪽을 지난다.
한양도성 4소문 가운데 서북쪽에 만든 문이며, 자하문紫霞門이라고도 부른다.
'자하'란 이름은 개성의 명승 자하동에서 따온 것이며, 창의문 일대가 '자핫골'이라 불리면서 창의문도 자하문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인조반정 때 반정군들이 이 문을 통과하여 반정에 성공하였다.
1251 창의문로의 윤동주문학관.
여기서부터 버스를 타고 장부가 경복궁 서쪽에 예약한 식당까지 가는 걸로 생각했는데 앞선 산케들이 모두 걸어서 내려갔다는 말에 후미도 따라서 걸어내려갈 수 밖에...
1252 창의문로를 걸어가면서 오른쪽으로 남산과 남산타워가 뚜렷이 보인다.
1300 창의문로 길과 비탈에는 복숭아나무(복사꽃)이 유난히 많다.
지나왔던 한양도성길에서 복숭아나무는 있었지만 꽃몽오리만 맺혔을 뿐 꽃이 피지 않아 꽃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고도가 낮은 이곳에서는 진분홍색 복사꽃이 고운 자태를 뽐내면서 활짝 피었다.
1314 윤동주문학관에서 점심 예약 식당인 해장국사람들까지 23분 걸렸다.
이 식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주 들리면서 유명해졌다.
주메뉴는 선지국, 순대국과 삼봉국밥이란 이름의 돼지국밥, 안주로는 순대 종류와 오소리감투 등.
1330 세 테이블로 나눠 앉은 산케들의 뒤풀이 장면은 자리별로 찍을 수 밖에...
오후 2시쯤 점심을 끝내고 나와 몇몇은 버스 타고 가고 나머지는 경복궁역까지 같이 내려와 지하철 타면서 Bye-bye.
2021. 4. 5 새샘
'산행트레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4/18(일) 1068차 군포 철쭉동산-초막골생태공원-수리산 무성봉 (0) | 2021.04.19 |
---|---|
2021. 4/10(토) 1067차 성남 영장산 (0) | 2021.04.11 |
2021. 3/27(토) 1065차 서울 북한산 진달래능선 (0) | 2021.03.28 |
2021. 3/21(일) 1064차 서울 안산자락길 (0) | 2021.03.22 |
2021. 3/13(토) 1063차 하남 위례둘레길 금암산 (0) | 202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