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7/13 북유럽・러시아 여행 여드레째2-핀란드 헬싱키2, 러시아 국경 본문
북유럽·러시아 여행로와 일정
헬싱키의 명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마켓광장이다. 해변가에 위치한 이 곳은 매일 아침 싱싱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발트해에서 막 잡아온 싱싱한 생선들을 싸게 파는 새벽시장이 열리는 곳. 이 광장의 정식명칭은 카우파광장(Kauppatori)로서 야외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우린 새벽에 들리지 않은 탓에 싱싱팔팔한 생선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블루베리와 체리, 딸기와 같은 과일은 지금까지 들렸던 북유럽의 어느 곳보다 싸고 맛있었다. 이곳 마켓광장에 꼭 들러 과일을 사서 여행 도중 입맛 돋우기를 권한다.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과일과 생선은 물론 동전목걸이와 같은 수공예품, 옷, 카드, 마그넷, 그림 등 다양한 물건도 구경할 수 있으며, 맛있는 핀란드의 먹거리도 먹을 수 있는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마켓광장을 끼고 있는 도로 건너편에는 대통령의 집무실(현 대통령은 여자다)인 대통령궁(오른쪽 높은 돔지붕)과 대법원(왼쪽 낮은 돔지붕)이 있다.
마켓광장을 떠나 암석교회로 가는 도중 핀란드를 지킨 유명한 장군인 마네레임장군 기마상 앞을 지난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건축물인 반원형의 암석교회에 도착. 암석교회의 정식명칭은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n Kirkko). 이 교회가 유명한 이유는 큰 통째 바위산을 뚫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1969년 완성된 이 교회에 들어서면 돔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빛과 더불어 더없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부산스럽지 않고 기도나 명상에 쉽게 젖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벽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에서 나오는 선율도 은은하다. 낮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가운데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구리로 된 천장을 통과하여 들어와 몸을 비추면 기를 느낀다고 한다. 세계 8대 건축물에 속한다.
암석교회 다음은 헬싱키에서의 마지막 볼거리인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ksenpuisto)이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ohan Julius Christian Sibelius, 1865~1957)를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된 공원.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조국애가 담긴 교향시 '핀란디아(Finlandia)'의 선율을 따 만들어진 합창곡은 지금 핀란드 제2의 국가처럼 애창되고 있다. 이 교향시는 19세기말 러시아의 핀란드 속령화정책에 대항하는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핀란드 국민의 애국열을 높히고 기금을 모집하기 위한 의도로 작곡되었다고 한다.
시벨리우스 공원의 으뜸 볼거리는 600개의 은백색 스텐으로 된 파이프 기념비다. 다양한 형태의 파이프는 핀란드의 국토를 의미한다고 한다.
파이프 기념비 뒤쪽의 길다란 암석 위에는 시벨리우스 얼굴 조각상이 있다.
시벨리우스 공원은 발트해변에 위치한다. 해변에는 많은 요트가 정박하고 있고, 바다 가운데 카약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 헬싱키 시내로 들어가 점심 먹을 시간이다. 식당 가는 도중 버스차창을 통해 헬싱키 시내를 구경한다.
스톡크만(Stockmann) 백화점.
보스(Boss) 백화점.
대성당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은 다음 밖을 나가 출발 전까지 남는 시간 동안 주변을 돌아본다. 식당 바로 앞이 오전에 들렀던 대성당이다. 원로원 광장에서 오전에는 보지 못했던 조각이 바닥에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물어보니 현재의 대성당이 서기 전 옛날 교회터를 표시한 조각이라고 한다.
드디어 북유럽 여행은 끝나고 이제 러시아로 넘어갈 차례다. 러시아 국경까지는 약 2시간 소요. 핀란드 출국 세금 환급과 러시아 입국 심사 시간 최소 2시간에서 최대 무한대(아무도 모름). 그리고 국경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호텔까지는 4시간. 그러니 지금부터 버스로 8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여정을 주로 버스 안에서 버텨야 하는 것이다.
국경을 향해 달리는 버스 차창을 통해 보이는 핀란드의 자연은 너무나 깨끗하다.
출발 2시간 후인 16:10 핀란드-러시아 국경 근처에 도착한다. 그런데 오면서 본 것은 몇백미터에 이르는 긴 컨테이너 운반트럭이 길 옆에 서 있는 것. 도대체 러시아 입국하는데 얼마나 걸리면 이렇게 긴 줄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핀란드 국경에서 출국심사는 없지만 북유럽에서 샀던 물품의 세금환급을 받기 위해 들려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 들리는 차량까지도 줄지어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백미터쯤 전방에 위치한 러시아 입국심사대에서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이곳까지 밀려 있기 때문이다.
세금환급소까지 도착하는 데만도 꼬박 40분이다. 근처 풀밭에는 버스에서 내려 음악을 듣거나 공놀이를 하거나 누워서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자주 국경을 넘나드는 러시아 사람들이리라.
세금환급 받고 화장실 들린 다음 출발 시각이 17:05. 계속 줄서서 기다리던 버스가 러시아 영토로 들어선 것이 17:24. 프리패스하는 핀란드를 벗어나는데만 1시간14분 걸린 것이다. 앞으로 러시아 입국심사하는데는 과연 얼마나? 앞이 노랗다. 아직까지 러시아를 오고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여기서 입국장까지 도착할 때까지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한다. 내리다 러시아 군인에게 걸리면 입국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안에서 꼬박 1시간을 기다린 다음 출입국장에 내려 용변을 해결한다. 16:10에 국경 근처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끝내고 출발시각이 18:44이니 2시간 반이 걸린 것이다. 이정도면 비교적 빨리 끝난 거라고 하니 우리가 재수가 좋았던 것일까??
그런데 출발할 때 반대편 길에 올 때보다 오히려 더 긴 컨테이너 트럭 행렬이 줄지어 있다. 출국심사가 더 까다로운 모양이다.
러시아 국경에서 출발한 지 약 2시간이 지난 21:00경 버스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들어선다. 비교적 높은 아파트가 숲 뒤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감독이었던 아드보카트가 현재 감독으로 있고, 국가대표 김동진 선수가 소속되어 있으며, 전에는 이호 선수도 뛰었었던 프로축구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홈구장을 지난다.
시내의 붉고 하얀 아파트촌을 지나고
시내를 관통하는 강을 건너
현대자동차 간판이 달려 있는 대리점 건물을 거쳐
21:35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앤더슨(Andersen) 호텔에 도착. 아직도 해는 넘어가지 않아 주변이 환하다. 백야인 것이다. 헬싱키를 출발한 지 8시간 35분만이니까 예상한 시간만큼 걸린 셈이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에서의 첫날 밤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음 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표트르 대제 여름궁전, 뱃머리등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2008. 8. 15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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