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13킬로미터 길이의 1만 2천5백 년 전 선사시대 벽화 본문

글과 그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13킬로미터 길이의 1만 2천5백 년 전 선사시대 벽화

새샘 2020. 11. 30. 21:26

<동물과 사람 그림이 그려진 13킬로미터 길이의 12,500년 전 선사시대 벽화는 영국과 콜롬비아 공동고고학연구팀이 발견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지역 중심부에서 동물과 사람 모습을 그린 1만 2천5백년 전 선사시대 그림이 그려진 

길이 13킬로미터에 달하는 길다란 벽이 작년 콜롬비아 치리비케테 국립공원 Chiribiquete의 절벽에서 발견되었다고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 The Guardian이 현지시각 2020년 11월 29일 일요판 옵서버 The Observer에 보도했다.

 

이 벽화가 그려진 절벽을 '고대인들의 시스티나 성당 The Sistine Chapel of the ancients'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세계 최대의 벽화 '천지창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벽화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동물과 사람을 묘사한 길이 12.9킬로미터(8마일) 콜롬비아의 선사시대 벽화는 12,500만 년 전에 제작되었다.

2. 마스토돈 mastodon[코끼리 종류]과 팔레올라마 palaeolama[낙타 종류]와 같은 빙하기에 멸종된 동물 그림도 있다.

3. 어느 아마존 부족이 이 벽화를 그렸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원주민은 17,000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살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벽화는 작년 유럽연구위원회 European Research Council의 자금 지원으로 

영국-콜롬비아 공동고고학연구팀이 발견하였다.

 

벽화에 그려진 빙하기 멸종 동물인 선사시대 코끼리 마스토돈은 최소 12,000년 동안 남미에서 볼 수 없었던 동물이다.

또한 멸종된 낙타 종류인 팔레올라마와 더불어 거대한 나무늘보빙하기에 살았던 말의 그림도 있다.

여기에 사람 손바닥 자국 human handprints도 있다.(아래 그림)

<사람 손바닥 자국도 들어 있는 이 역사적 예술품은 '고대인들의 시스티나 성당'이라 불린다.>

아마존 원주민 부족의 대부분은 17,000년 전 베링 육교 Bering Land Bridge를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시베리아 이주민들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빙하기 동안 시베리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통로인 베링 육교는 양 대륙에 걸쳐 몇백 킬로에 달했고

눈도 많이 오지 않아 사람들이 다른 대륙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벽화를 그린 아마존 부족을 지금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지역에서 몇 천년 동안 거주한 토착 아마존 원주민은 야노마미 Yanomami와 카야포 Kayapo 두 부족이다.

아마존 원주민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문자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며,

습한 기후와 산성 토양 때문에 뼈를 포함한 원주민의 물질 문화 흔적은 거의 대부분 없어져 버렸다.

 

벽화가 발견되지 전까지 1500년 이전의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도자기나 화살촉처럼 불충분한 고고학적 증거로 추론한 것들 뿐이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문명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고대 벽화는 아마존에 도달했던 최초의 사람들이 창조한 것으로 믿어진다.

 

<벽화에 보이는 여행 모자 discovery hat는 12,500년 전에 만들어졌고, 한때 북중미에 서식했지만 지금은 멸종된 마스토돈과 멸종 낙타류인 팔레올라마도 그려져 있다.>

작년에 발견되고서 지금까지 비밀로 붙여져 왔던 이 환상적인 벽화에 대한 이야기는

오는 12월 5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각) 채널 4에서 '정글 미스터리: 아마존의 잃어버린 왕국 Jungle Mystery: Lost Kingdoms of the Amazon'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그리고 12월 12일에는 2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이 벽화가 발견된 지역은 콜롬비아 정중앙에 위치한 오지인 세라니아 데 라 린도사 Serrania de la Lindosa이다.

이곳은 차로 두 시간을 간 다음 걸어서 4시간이 걸릴 정도로 멀고도 험한 오지였다.

 

공동연구팀장인 이리아르테 Iriarte 영국 엑서터 대학교 Exeter University 고고학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에 있으면 감정이 물 흐르듯 한다... 우린 지금 몇만 점의 그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이 그림들을 모두 기록하려면 몇 세대가 걸릴 것이다...발 디딛는 곳마다 새로운 벽화다."

 

"우리는 지금 멸종된 동물들을 보기 시작했다.

벽화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잘 그려져서, 지금 말 그림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빙하기 말은 사납고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그림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말털까지 보인다.

정말 환상적이다." 

 

<벽화가 있는 곳은 콜롬비아 심장부의 오지인 세라니아 데 라 린도사 지역이다. 공동연구팀은 차를 타고 두 시간 이동한 다음 4시간을 걸어서 이곳에 도착했다.>

공동연구팀은 벽화를 탐사하는 동안 이 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포식자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한 지점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치명적인 살무사인 부시마스터[bushmaster, 라케시스 Lachesis]를 만났던 것이다.

당시 연구팀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리지 않도록 걸어서 살무사를 지나치는 것 뿐이었는데,

살무사에게 물리면 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벽화가 발견된 곳은 콜롬비아에서 50년 동안 계속된 격렬한 내전으로 인해 츨입이 완전히 금지된 지역이었는데,

최근에 들어서야 접근이 허용되었다.

하지만 이 지역으로 들어가려면 여전히 신중한 사전협상이 필요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벽화 그림 중 일부는 극히 높은 곳에 위치한 깎아지른 바위 표면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저런 곳에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하고 연구팀은 당혹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이리아르테 교수는 벽화 그림 중에 있는 나무탑 wooden towers 그림

당시 원주민들이 이런 높이에 도달할 수 있었던 방법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벽화가 종교적 목적으로 그려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리아르테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팔을 높이 들고서 많은 대형동물을 둘러싸고 있는 벽화 그림은 동물을 숭배하는 듯한 자세인 것으로 추측했다.

 

곧 있을 채널 4 방송의 다큐멘터리 해설을 맡은 고고학자이자 탐험가인 엘라 알-샤마히 Ella Al-Sahmahi는

몇천 년 전 아마존은 지금과 같은 열대우림 rainforest이 아니라 사바나 savannah[건기가 뚜렷한 열대 및 아열대의 초원]와 훨씬 비슷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이 고대 벽화 그림을 통해 아주 오래 전 이 지역 땅의 모습이 어땠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리아르테 교수는 이 지역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벽화가 발견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우리 팀은 이곳을 코로나 팬데믹이 허락하는 대로 빨리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1. Mail Online, Monday, Nov 30th 2020, "'고대인들의 시스티나 성당 The Sistine Chapel of the ancients': 동물과 사람의 선사시대 그림이 그려진 8마일 벽이 아마존 열대우림 심장부에서 발견되다 Eight-mile wall of prehistoric paintings of animals and humans is discovered in heart of the Amazon rainforest."(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8998147/Eight-mile-wall-prehistoric-paintings-animals-humans-discovered-Amazon-rainforest.html)

2. 서울신문, 2020. 11. 30. '길이만 12km..아마존 열대우림서 1만 2000년 된 벽화 발견'(https://www.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130601004)

 

2020. 11. 3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