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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에 관한 WHO 조사단의 5가지 의문

새샘 2021. 3. 9. 23:38

<2021년 1월 31일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 허베이성 우한 화난 수산물 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WHO 조사단>

코로나19 대유행은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조사단은 한 달가량 중국 현지 조사를 통해 야생 박쥐에서 나온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가 중간숙주 동물을 거쳐 사람에게 옮겨왔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사단이 다음 주 최종보고서를 완성할 예정이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

 

국제학술지 ≪네이쳐 Nature≫는 지난 1월 26일(현지 시각) WHO 조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5가지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의문점] 우한의 첫 환자 이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을까?

 

다른 곳으로 여행한 기록이 없는 중국 우한의 한 사무직 노동자가 2019년 12월 8일 처음 코로나19 증세를 보였음을 확인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환자 발생 이전에 이미 도시에 퍼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2019년 10~12월 우한의 병원에서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환자가 있는지 조사했다.

100명이 채 안되는 의심 환자가 발견되었고, 그 중 조사한 67명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결과만 보면 2019년 12월 이전에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WHO 조사단장인 덴마크 식품과학자 피터 벤 엠바렉 Peter Ben Embarek 박사는 더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증상 기준을 좀 더 넓혀 모든 의심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조사단원인 호주 바이러스학자 도미닉 드와이어 Dominic Dwyer 박사는 우한과 다른 지역의 혈액원에 있는 20여만 명의 혈액 시료를 조사해 과거의 감염 경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의료시설에 간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2019년 12월 이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는지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 의문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도 퍼져 있었을까?

 

2019년 11월부터 유럽 혈액은행에 보관된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에도 퍼져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국은 우한 이전에 해외에서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프랑스 연구진은 지난 1월 6일 ≪유럽 역학 저널 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 사이 채취한 혈액 시료 13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엠바렉 조사단장은 혈액에서 중화항체 발견 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나왔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한은 전 세계 거대 도시들과 매일 직항 노선으로 연결된 상태였다. 우한에 바이러스가 퍼졌다면 바로 여행객을 통해 전 세계 다른 곳으로 쉽게 옮겨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전에 바이러스가 퍼졌고, 이후 유럽으로 옮겨갔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엠바렉 단장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실한 지 유럽의 혈액 시료를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미 재조사에 착수한 과학자들도 있다.

 

[세 번째 의문점] 우한 수산시장은 코로나19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긴 중간숙주 동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우한 수산시장에서 산 채로 판매되는 식용 야생동물이 중간숙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중국 우한 확진자들의 다수가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산갑.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시작됐지만 천산갑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해 과학자들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천산갑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숙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긴 중간숙주 동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감염자 다수가 우한 수산시장을 방문했고, 그 곳에서 살아있거나 냉동 상태로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은 우한 수산시장의 기원지라고 지목했다.

 

조사단원인 케냐 나이로비의 국제가축연구소 International Livestock Research Institute(ILRI)의 훙 우웬-비에트 Hung Nguyen-Viet 박사는 "수산시장 노점에서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 야생동물들은 중국 남부 농장에서 수산시장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중국 남부 농장에서 사육된 야생동물들이 우한의 시장에 오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중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에 주목했다.

둘 다 밍크 mink나 페럿 ferret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사스 바이러스 SARS virus에 감염될 수 있다.

 

다른 동물이 중간숙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사단원인 미국 뉴욕의 비영리 연구기관 에코헬스동맹 EcoHealth Alliance의 피터 다스작 Peter Daszak 박사"처음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자신의 부모가 다른 현지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우한의 다른 시장에서도 어떤 동물이 팔렸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의문점] 냉동육이 코로나19 초기 전파의 매개체일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냉동육을 통해 중국 남부 농장에서 우한 화난 수산시장으로 들아왔을 것이라는 중국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중국 밖의 과학자들은 냉동육 매개 주장은 중국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 방역 요원들이 냉동육과 포장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번 WHO 조사단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감염병학자 이안 리

프킨 Ian Lipkin 교수는 "냉동육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장으로 들어왔다고 볼 증거는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쉽게 옮겨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냉동육 매개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둘러싼 논점을 흐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수입 냉동식품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국 밖의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냉동육이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과학자들은 냉동육 매개 주장은 중국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엠바렉 조사단장도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 어느 식품공장에서도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았다. 냉동육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 들어왔다는 가설이나 아이디어는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섯 번째 의문점] 대유행 이전 중국의 동물 사이에 코로나19가 퍼졌을까?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야생동물 거래를 통해 한꺼번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연구진은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야생 및 농장이나 가정에서 키우는 3만여 마리의 동물을 조사했지만, 지난해 3월 우한의 고양이들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엠바렉 조사단장은 중국 조사가 동물 집단 전체를 대표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야생동물을 키우는 농장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1. 조선일보 2021. 02. 28 09:12 입력 인터넷판, '코로나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WHO 조사단이 남긴 5가지 의문',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1/02/28/2W22D7XS6BCY7OWKD6KSTQ5XRA/

2. 구글 Google 검색 자료들

 

2021. 3.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