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3. 6/5 아르메니아 가르니 협곡 주상절리대(돌의 교향악) 본문
코카서스 3국 및 아르메니아 위치
아르메니아 가르니 주상절리 협곡 위치
코카서스 Caucasus 3국이란 흑해 Black Sea에서 카스피 해 Caspain Sea 사이에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뻗은 코카서스 산맥 남쪽인 남코카서스에 있는 조지아 Georgia, 아르메니아 Armenia, 아제르바이잔 Azerbaijan의 세 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코카서스 3국은 구 소련 즉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다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국가가 되었다.
백인이란 뜻을 가진 영어 코케이젼 Caucasian은 코카서스 사람이란 말로서, 유럽에 사는 백인들의 조상이 바로 코카서스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임을 말해준다.
흔히들 코카서스를 신화의 땅, 사람과 신이 공존하는 지역, 장수의 나라 등으로 묘사할 정도로 살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이다.
코카서스 3국 가운데 아르메니아의 아르사시드 왕조 Arsacid dynasty가 기독교(그리스도교 )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301년에 국교로 채택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기독교 공인국이 되었다.
이렇게 빠른 시기에 기독교를 공인한 것은 로마 제국에서 박해를 받던 예수의 제자들이 박해를 피해 동쪽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회교국이던 튀르키예를 지나 상대적으로 박해가 덜한 코카서스의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소련 연방 시절 '그루지야')에 머물면서 포교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기독교에 대한 박해로 교회나 수도원 건물은 모두 산속이나 산위에 있었고, 회교국의 잦은 침입으로 기독교 건물들은 대부분 파괴되었다.
그래서 현재 남아 있는 기독교 유적들은 파괴된 상태이거나 온전한 건물들은 모두 근대에 들어 복원된 것이다.
이 글은 아르메니아가 자랑하는 천연기념물로서 2,500만 년 전에 형성된 세계 최대 규모(총 거리 몇 십 km, 기둥 높이 최대 50m 이상)의 가르니 협곡 Garny Gorge에 있는 주상절리대柱狀節理帶에 대한 것이다.
주상절리 columnar joint란 용암이 고체로 굳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하면서 생기는 기둥 모양의 구조를 말한다.
즉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그 표면에 다각형(4~6각형)의 모양을 만들어 아래로 길게 늘어지면서 형성되는 수직 기둥이 바로 주상절리인 것이다.
용암이 천천히 식을수록 주상절리의 수직 기둥 굵기가 커지면서 선명하게 발달하는 반면, 빨리 식을수록 기둥 굵기는 가늘고 모양이 불규칙해진다.
하지만 아르메니아에서는 주상절리라는 용어 대신 '돌의 교향악 Symphony of Stones'이라 부른다.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는 가르니 협곡에 형성된 주상절리대 현무암 기둥들의 형태가 마치 파이프 오르간을 닮았기 때문이며, 이 '돌의 교향악'은 협곡을 흐르는 아자트 강 Azat River의 물소리를 표현한 '물의 교향악'과 앙상블을 이룬다.
가르니 협곡 입구
가르니 협곡 주상절리대 '돌의 교향악' 매표소
협곡 입구부터 오른쪽의 엄청 높은 절벽을 따라 주상절리의 다각형 기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가 전체 길이 3.5km에 기둥 높이 최대 20m인데 비하면 여긴 길이는 5배 이상이고 높이는 2.5배 이상의 규모.
협곡 입구에 선 새샘이 주상절리대를 가리키고 있다.
협곡에서 가장 처음 만난 돌의 교향악 모습.
이곳 주상절리는 오각형이나 육각형이다.
위 사진의 주상절리대 배경 인증샷들
계곡 절벽을 따라가면서 고개를 높이 든 채로 주상절리대를 구경하지 않을 수 없다!
물의 교향악이 들려오는 아자트 강의 건너편 절벽의 주상절리대는 이쪽보다 상대적으로 덜 발달되어 있다.
잘려서 아래쪽 부분만 남아 모여있는 주상절리들
가르니 협곡의 돌의 교향악 가운데 가장 웅장하면서도 멋진 주상절리대.
이곳의 잘라진 주상절리를 보니 그 단면이 오각형이나 육각형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더 안쪽에 보이는 봉우리에는 아르메니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가르니 협곡 강 건너편 절벽의 주상절리대 모습
국기봉을 지나 협곡 안쪽으로 더 들어간다.
강 건너편 절벽의 주상절리대
이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면서 가르니 협곡의 돌의 교향악을 다시 한번 더 감상하는 기회를 갖는다.
위 주상절리대 앞 계곡을 흐르는 아자트 강에서 들려오는 '물의 교향악' 소리
아래쪽이 움푹 파인 절벽의 주상절리대
협곡의 주상절리대 탐방길을 걷지 않고 말을 타고 다니는 관광객도 있다.
입구 가까이에서 뒤돌아본 주상절리대 풍광.
이곳에서 바라보니 왼쪽의 협곡 다리를 건너 협곡 왼쪽의 주상절리대도 구경할 수도 있다.
협곡 왼쪽으로 들어가는 다리 뒤쪽에 펼쳐진 주상절리대 풍광
입구 매표소에 도착함으로써 협곡에서의 주상절리대 구경을 끝낸다.
하지만 나중에 협곡 절벽 언덕 위에 있는 가르니 신전을 들리게 되면 신전 언덕 위에서 한번 더 협곡의 주상절리대를 조망할 것이다.
들어갈 때는 보지 못했는데 나와서 협곡을 돌아보니 입구 오른쪽 절벽 위에는 아르메니아 국기 색을 칠한 엄청 큰 돌이 얹혀 있는데, 마치 흔들바위처럼 위태롭게(?) 보인다.
가르니 협곡 돌의 교향악을 출발한 지 1시간 30분 후 가르니 신전 언덕 위에서 바라본 협곡의 주상절리대 풍광.
2023. 8. 11 산타와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