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3. 6/1 아제르바이잔 고부스탄 국립공원 박물관 및 암각화 문화경관 본문
코카서스 3국 및 아제르바이잔 위치
아제르바이잔 고부스탄 국립공원 박물관 암각화 문화경관 위치
코카서스 Caucasus 3국이란 흑해 Black Sea에서 카스피 해 Caspain Sea 사이에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뻗은 코카서스 산맥 남쪽인 남코카서스에 있는 조지아 Georgia, 아르메니아 Armenia, 아제르바이잔 Azerbaijan의 세 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코카서스 3국은 구 소련 즉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다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국가가 되었다.
백인이란 뜻을 가진 영어 코케이젼 Caucasian은 코카서스 사람이란 말로서, 유럽에 사는 백인들의 조상이 바로 코카서스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임을 말해준다.
흔히들 코카서스를 신화의 땅, 사람과 신이 공존하는 지역, 장수의 나라 등으로 묘사할 정도로 살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이다.
아제르바이잔 Azerbaijan은 코카서스 3국 중 동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카스피 해에 접해 있고, 북동쪽은 러시아, 북서쪽은 조지아, 그리고 서쪽은 아르메니아, 남쪽은 이란과 경계를 이룬다.
그리고 아제르바이잔 영토의 일부(아르차흐 Artsakh 자치공화국)가 아르메니아 국경 안에 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와 국경 분쟁이 잦을 뿐아니라 외교 및 군사적으로 앙숙이어서 두 나라의 국경을 통과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제르바이잔은 국교가 지정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은 결과 국민의 95%가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많다.
국민 90% 이상이 아제르바이잔인으로서 공용어는 아제르바이잔어, 공용문자는 로마자(아제르바이잔 문자)이며, 구 소련 영토였기 때문에 러시아어와 튀르키예어도 사용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인 바쿠 Baku의 옛 도심지 Old City에서 고부스탄 국립공원 박물관 Gobustan National Park Museum까지 거리는 60km로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렸다.
고부스탄 Gobustan이란 동네 이름은 돌을 뜻하는 고비 Gobi와 땅을 뜻하는 스탄 Stan의 합성어로서 '돌·바위의 땅'이 된다.
고부스탄 국립공원 박물관은 불과 1km 거리에 있는 구석기시대부터 중세까지의 사람들의 흔적이 새겨진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 지역의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여 보호하면서, 관련 전시물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2011년 건립된 단층과 지하 1층 건물이다.
고부스탄 국립공원 박물관 출입문
박물관 앞뜰 입구에는 고부스탄 박물관 표석을 시작으로 넓다란 앞뜰에는 군데군데 암각화 문화경관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선사시대 조상들의 형상을 조각한 조형물과 함께 그들이 살던 짚으로 엮은 주거지를 짚으로 만든 여러 채의 집도 복원해 놓았다.
아래 사진들 뒤쪽 언덕이 암각화가 널리 산재하고 있는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 지역이다.
정면에서 바라본 고부스탄 국립공원 박물관 단층 건물
박물관 건물의 정문을 들어서면 만나는 넓다란 로비 공간의 새하얀 벽과 천장에는 이 지역 일대에 새겨져 있는 암각화(사람과 동물)들의 형상을 까만색을 그려놓았고, 둥그런 천장을 따라 약간 밖으로 돌출시킨 2줄의 새까만 동심원에는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등으로 암각화들을 그려서 눈에 쏙 들어오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 지역의 암각화들은 당시 사람들 모습과 사냥 대상이었던 동물(산양과 산돼지 등)을 묘사한 그림이다.
암각화가 새겨진 돌 전시물
암각화에 그려진 동물들의 당시 모습을 만들어놓은 동물 박제들
선사시대 고대인들의 주거지와 생활상 모형
중석기시대 mesolithic(서기전 13000년~서기전 8000년: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사이)와 신석기시대 neolithic(서기전 7000년~서기전 6000년)의 고부스탄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
암각화 문화경관 구경을 끝내고서 이어 들릴 예정인 고부스탄의 또 다른 유명한 자연경관인 진흙화산 mud volcano 사진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암각화가 산재해 있는 문화경관 지역으로 향한다.
고부스탄 암각화巖刻畵(바위그림) 문화경관 Gobustan Rock Art Cultural Landscape은 1939~1940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체계적인 발굴은 1947년부터 디자파르사드 I. M. Djafarsade가 시작했으며, 그는 750개 암석에 있는 3,500개 이상의 바위그림을 기록하고 분석했고, 이어서 디자파르굴리 R. Djafarguly가 발굴을 계속했다.
1965년부터는 20개 이상의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청동기시대의 구조물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한 동굴의 발굴 작업에서는 1만년의 기간 동안 형성된 2m 깊이의 지층을 발견하였고, 이 지층에서 청동기시대의 새겨진 의인화된 형상의 판각 조각이 발굴되었다.
1966년에는 암각화 보존지역이 보다 확대되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 국가지정사적으로 지정되었다.
2007년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 Gobustan Rock Art Cultural Landscape'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 경관은 아제르바이잔 중부의 반사막에서 나온 바위투성이의 표석漂石(땅 위로 드러나 있다가 풍화작용으로 떨어져 나가 빙하에 의하여 하류까지 운반된 광석 조각) 평원으로 이루어진 3개 지역에 걸쳐 있어 그 면적이 537ha에 달하며, 이곳에는 4만 년에 이르는 바위 예술의 증거가 되는 6,000개 이상의 뛰어난 암각화들이 산재하고 있다.
또 사람들이 살았던 동굴, 정착지와 묘지 유적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은 해당 지역에 빙하 시대 말기의 장마 기간부터 후기 구석기, 중세까지 이어지는 동안 거주자들이 살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부드러운 석회암에 흑요석으로 그린 바위그림들인 고부스탄 암각화 컬렉션은 선사시대의 사냥, 동물(사슴, 멧돼지, 말, 노새, 황소, 오록스, 물고기 등)과 식물, 인간들의 생활 방식, 선사 및 중세 시대의 문화적 연속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암각(판)화의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언덕 전체가 암각화 문화경관 지역이다.
암각화 문화경관 지역으로 가는 길에 만발한 협죽도(유도화)의 진분홍 꽃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 언덕 입구
입구 오른쪽의 엄청 큰 자연석에는 '고부스탄 QOBUSTAN'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처음 만난 암각화는 어떤 그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래 사진의 위쪽에는 고기잡이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아래쪽 오른쪽 두 그림은 사람임에 분명한데 왼쪽 그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 그림인 것 같다.
산양 또는 염소 가족. 오른쪽의 새끼가 왼쪽의 어미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바위에는 모두 115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남자 39명, 여자 24명, 동물로는 소의 일종으로 지금은 멸종된 오록스 aurochs와 염소, 그리고 보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더 위쪽으로 올라간다.
풍화작용으로 아랫 부분이 반 이상 없어져버린 세모꼴 바위에 뚫린 구멍을 통과하면 임신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동물 바위그림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맞대면서 형성된 동굴 입구 양쪽 바위에 새겨진 사람과 동물 그림
동물을 새긴 암각화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암각화 '얄리 얄리 Yalli Yalli'는 수확 후 벌어진 축제에서 줄지어 얄리얄리 댄스 춤을 추는 선사인들의 모습(바로 아래 사진 출처-https://nhk2375.tistory.com/7167067).
바위 위에 서서 암각화 문화경관을 배경으로 한 새샘과 산타 인증샷
바위에 뻥뻥 뚫려있는 구덩이(구멍)들은 빗물이나 동물 피, 음식물 등을 저장하는 그릇으로 사용된 저장용기로 여겨지며, 구멍의 지름은 10~40cm, 깊이는 10~20cm 정도.
암각화 문화경관 탐방을 끝내고 내려오면서 서로의 인증샷도 만든다.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에서 차를 타고 진흙 화산으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바라본 길옆 잔디광장의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을 알리는 표석 양쪽 면.
2023. 8. 19 새샘과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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