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5. 3/2(일) 1257차 이천 설봉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25. 3/2(일) 1257차 이천 설봉산

새샘 2025. 3. 4. 16:59

산행로: 설봉산 입구 버스정류장-등산로 기점-황톳길-설봉산성-성화봉-희망봉(394)-부학루-백운봉-화두재(349)-등산로 종점-설봉공원-설봉저수지-관고동 고깃집 최고기(7km, 3시간 30분)

 

산케들: 최훈, 松潭, 民軒, 元亨, 長山, 回山, 새샘(7명)

 

 

3월 첫 번째 산행지는 서울을 벗어나 남쪽 이천 설봉산雪峯山이다.

이천은 판교에서 여주까지 가는 철도인 경강선京江線이 2016년 개통됨으로써 서울에서 불과 30분만에 갈 수 있어 엄청 가까워졌다.

오늘 서울과 이천 날씨는 흐리고 낮 최고 13도에 오후 2~3시 무렵 비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그 전에 산행이 끝날 것 같다.

 

이매역 경강선 플랫폼에 9시 54분 발 전철 타려고 나온 산케는 올해 첫 출정인 최훈을 비롯한 7명.

 

승차 30분 뒤인 10시 28분 이천역 광장으로 나왔다.

아래 사진 왼쪽의 지구본 조형물은 '희망의 이천'이란 2016년 이천시청에서 만든 조각으로서 세계로 도약하는 이천의 저력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천역에서 8번 버스를 타고 10시 42분 관고동 설봉산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왼쪽(서쪽)의 설봉공원으로 향한다.

 

이곳을 흐르는 하천은 중리천으로서 설봉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중리천과 복하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유입된다.

 

설봉공원 가는길에 소개된 이천 9경 중 2경 설봉호(설봉저수지). 3경 삼형제바위(설봉산), 4경 설봉산성(설봉산).

왼쪽 뒤 조형물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기념으로 설치된 '이천의 미래'라는 뜻을 담아 고려 태조 왕건의 투구를 형상화한 21미터 높이의 조각 작품 '이래탑利來塔'인데, 최근 많은 이천 시민들은 보기 싫은 흉물이므로 철거해야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설봉공원 입구 표석.

 

10시 53분 설봉공원 앞 설봉저수지 북쪽 입구에 있는 설봉산 등산로 기점으로 들어선다.

 

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설봉산 종합안내도에는 설봉산에는 정상인 희망봉과 화두재 포함 모두 9개의 봉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를 보니 모든 봉우리가 거의 같은 해발고도로 보여 과연 봉우리인지 의문이 간다!

이 글을 쓰면서 봉우리들의 높이를 찾아보니 정상인 희망봉 394미터이고 가장 낮은 화두재가 349미터로서 높이 차이는 채 45미터에 불과하다.

 

등산로 기점에 우뚝 서 있는 회화나무 노거수.

이곳은 설봉서원이 있던 곳이어서 학자를 상징하는 나무 즉 학자수學者樹인 회화나무를 심은 것으로, 설봉서원이 여기로 옮겨 지은 1592년(선조 25)에 심은 것은 추정된다.

따라서 나무 나이는 2025년 현재 430살이 넘는다.

 

등산로 입구의 설봉서원 유허비遺墟碑(선인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에 그들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와 하마비下馬碑(말에서 내려서 걸어가라는 뜻을 새긴 비).

 

오름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설봉저수지(설봉호)와 설봉공원

 

설봉산 등산로 기점 구간은 황톳길로서, 원래 황토로 된 길을 등산로를 조성하면서 일부 구간에만 새 황토로 덮은 것으로 보인다.

 

11시 33분 오름길이 끝나면서 설봉산 능선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사적 설봉산성.

관고리성지官庫里聖地(관고리는 이곳 지명) 또는 무학舞鶴산성(무학산은 설봉산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는 전체 둘레 길이 1,079미터 설봉산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의 삼국이 쟁탈전을 벌였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로 미루어 웅장한 규모의 산성터임을 말해주며, 축성연대는 고구려가 백제를 쳐서 한강 이남을 점유하고 이곳에 처음으로 남천현南川縣 마을을 설치한 고구려 장수왕 때인 475년부터 시작하여 신라와 백제가 이곳을 다시 수복하던 신라 진흥황 때인 551년 사이에 고구려군이 쌓은 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시 38분 칼바위

 

칼바위에서부터 설봉산 능선이 시작된다.

칼바위 바로 뒤 능선의 첫 봉우리는 봉화대가 있는 성화봉聖火峯(319m)이다.

 

성화봉에서 설봉산 산행의 첫 기념촬영.

 

성화봉의 봉화대를 지나 십여 미터 거리에 땅과 곡물(오곡)의 신들에게 제사 지내는 사직단이 있다. 

 

사직단 바로 뒤 언덕에 2000년 1월 1일에 세운 이천시 '새 천년의 탑'.

 

새 천년의 탑 바로 뒤의 장수가 병사를 지휘하는 지휘소인 통일신라시대의 남장대 터(남장대지南障臺址)

 

새 천년의 탑에서 내려다본 사직단.

 

11시 58분 연자바위처럼 생긴 큰 바위만 있는 연자봉硏子峯(365m).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반 뒤인 12시 5분 설봉산雪峯山 정상 해발 394미터 희망봉希望峯에 올랐다.

이천의 진산鎭山(마을을 지키는 주산主山으로서 제사지내던 산)인 설봉산 정상 희망봉에는 덱이 설치되어 있고 덱 한가운데 대형 화강암 표석이 서 있다.

그리고 덱 앞 오른쪽에는 '희망봉希望峯' 표석도 있다.

 

희망봉 정상 덱 한가운데 '雪峯山 해발 394m' 표석.

 

희망봉 설봉산 표석과 함께 일곱 산케의 설봉산 등정 인증샷.

 

희망봉 덱에서 바라본 이천 시내 전경과 설봉저수지 풍광.

 

희망봉 덱 아래쪽으로 연결된 덱 쉼터에서 점심과 정상주 자리를 잡았다.

 

12시 57분 희망봉을 지나 내려가는 길도 올라왔던 길과 같은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면서 만나는 정자 부학루浮鶴樓.

부학루는 설봉산의 또다른 이름인 부학산浮鶴山(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면서 이천을 굽어보는 모습을 한 산)에서 따온 것이다.

부학루 현판이 걸린 반대쪽에는 도원정陶苑亭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 현판 이름은 2001년 개최된 이천 도자기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것.

 

인터넷에서 찾은 도원정 현판(출처-https://sjkim818.tistory.com/2409)

 

해발 344미터 백운봉白雲峯.

 

백운봉 옆 오백년 묵은 소나루로는 보이지 않는 오백년송五百年松

 

1시 8분 화두재 바로 전에 있는 화두재 365계단을 따라 설봉공원으로 내려간다.

화두재 365계단은 1년 365일을 상징하는 계단.

 

화두재 365계단 끝자락에 이르렀을 때 내려다보이는 설봉공원의 경기 도자미술관 건물 옆 모습.

 

등산로 종점인 설봉공원 옆 쉼터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는 도중 잠시 설봉공원의 설봉국제조각공원을 돌아본다.

 

설봉국제조각공원 앞길에서 바라본 국제조각공원과 경기도자미술관 정면.


설봉국제조각공원의 조각 작품.

 

설봉공원을 지나 관고동 식당을 찾아 내려가면서 지나는 이천시립박물관.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휴관이다.

 

설봉공원과 설봉저수지 사잇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바라본 설봉저수지 풍광.

 

설봉공원의 이천시민의 탑.

 

설봉저수지를 돌아 내려가는 모퉁에에서 바라본 설봉저수지

 

설봉저수지 옆 대한민국 조각가의 작품 '라피도'

 

오후 2시 등산로 기점이었던 회화나무 노거수 앞을 등산을 시작한 지 3시간만에 지나간다.

 

고가도로 아래 굴다리 벽화는 이천의 명품 이천쌀을 표현한 벼농사 그림이다.

 

오후 2시 4분 중리천변의 고깃집 최고기에 도착함으로써 약 3시간 반 동안 걸었던 오늘의 설봉산행이 무사히 끝났다.

특별메뉴는 돼지 목덜미살!!!


3시 55분 설봉산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천역보다 한 정거장 더 가는 부발역에서 4시 21분발 판교행 경강선을 타고 35분 뒤 출발역이었던 이매역에서 하차.

2025. 3. 4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