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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의 역사 3 - 샤르코와 최면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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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의 역사 3 - 샤르코와 최면술

새샘 2025. 10. 13. 21:16

히스테리 hysteria(독일어 hysterie)는 여성이 자신의 감정을 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으로 표현하는 부정적인 단어로 19세기에는 여성의 주요 신체 질환이었다.
여성의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스테리아 hysteria'에서 이 병이 유래한 이유는 여성들만 걸리는 질환으로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대 의학자들이 히스테리를 자궁이 몸 안에서 이러저리 돌아다녀 생기는 병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히스테리를 치료하기 위해 자궁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을 썼다.

자궁의 입구 쪽에 좋은 향을 풍기는 약초를 놓아 자궁이 돌아오도록 하거나, 냄새가 고약한 약초를 먹거나 향을 맡아 자궁이 원래 자리로 도망치듯 되돌아가도록 유도했다.

효과가 있었을까?

고대를 지나면서 자궁이 돌아다닌다는 식의 원시적인 생각에서 벗어났지만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중세 기독교 시대에 히스테리가 갑자기 마귀의 소행으로 돌변한 것이다.

그에 따라 히스테리 환자들이 마녀로 기소되어 고문받고 처형당했고, 근대 이후에는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히스테리 여성의 자궁을 들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끔찍한 상황이 개선된 것은 19세기가 다 되어서였다.

 

 

장 마르탱 샤르코(출처-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B%A7%88%EB%A5%B4%ED%83%B1_%EC%83%A4%EB%A5%B4%EC%BD%94)

 

최면에 빠진 여성을 옆에 두고 히스테리에 대해 강의하는 샤르코(출처-출처자료1)

 

프랑스 France의 신경학자 장 마르탱 샤르코 Jean-Martin Charcot(1825~1893)는 1862년부터 본격적으로 히스테리를 연구했다.초반에 그는 히스테리를 유전적인 신경 질환으로 생각했으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정신과적인 문제 때문임을 깨달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당시 유행하던 동물 자력 animal magnetism 이론과 메스머리즘 Mesmerism을 이용했다.
그 이론의 창시자였던 안톤 메스머 Franz Anton Mesmer(1734~1815)가 사기꾼으로 드러나고 그의 치료가 일종의 최면 효과였음이 밝혀졌지만, 샤르코는 오히려 그런 최면술 hypnotism(mesmerism)을 이용해 히스테리를 치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샤르코는 최면술을 이용해 많은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히스테리와 최면술을 신비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놓았다.

또한 여성만의 질환이라 생각했던 히스테리가 강한 외상을 경험한 남성에게도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대형 재난을 겪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물론 많은 의사들이 샤르코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론에 강하게 영향받은 제자가 최면술을 이용해 환자들의 잠재의식 속에 숨겨진 기억을 꺼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억 속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자 했다.

그 제자가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1856~1939)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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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13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