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6/30 중부유럽 여행기 7일째-슬로바키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괴르 본문
(9:00)인상 좋은 하룻밤을 슬로바키아에서 지내고, 오늘 주관광지인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향하여 우릴 태운 버스는 출발한다.
(9:34)평원에 평화롭게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너머 저멀리 구름낀 산들이 보인다. 여기서 국경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10:45)중간 휴게소에서 20분 쉬고서 드디어 국경도시인 샤이(Sahy) 도착. 국경에는 건물 몇 채만 서 있을 뿐이다. 15분 정도 출국과 입국 수속을 거친 후 드디어 헝가리로 진입.
헝가리 역사는 한마디로 침략과 수탈, 핍박의 역사라고 한다. 몽고, 오스만투르크,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 나찌, 소련 등이 차례로 헝가리를 지배해 왔다. 1989년 동유럽의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서서 1990년에 비로소 비공산 연립정부가 출범하여 민주화를 이루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헝가리는 마쟈르족으로서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성립된 것이 헝가리의 기원이 되었다.
(11:24)헝가리 역시 폴란드나 슬로바키와 마찬가지로 대평원이 펼쳐진다. 이렇게 평탄한 대평원이 새삼 부러워진다. 해바라기를 심은 밭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다.
(12:15)부다페스트에서 처음 구경한 곳은 영웅광장. 영웅광장은 896년 마쟈르족의 헝가리 정착기념으로 100년 후인 1896년에 조성되었으며 현재 시민공원 입구이다. 부다페스트 시의 북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광장 중앙에 우뚝 선 거대한 코린트 양식 기둥 위의 동상은 민족의 수호신인 가브리엘 천사다. 주위를 둘러싼 기둥 사이에는 헝가리의 유명한 와, 정치가, 장군의 동상들이 나란히 서 있다. 헝가리의 역사적인 행사는 대부분 이 영웅광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때 콘서트가 열릴 예정으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12:30)근처의 Thokoly라는 헝가리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입구에는 동물 간판이 걸려 있는데 이것이 음식점 이름하고 관계가 있는 것지? 내부에는 유화그림이 많이 걸려 있고 식당 바깥에는 뜻밖에도 무궁화꽃이 피어 있다. 헝가리 길거리에서도 무궁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1:35)부다페스트 동부역인 캘레티역에서 현지가이드와 조우. 이 역은 중세때 지어진 고풍의 역사를 가기조 있으며 대부분의 국제열차가 도착하는 유럽여행의 중심역이다.
부다페스트는 빈, 프라하와 더불어 중부유럽의 3대도시라 불리며, 이 가운데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만큼 화려한 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도나우강(영어로는 다뉴브, 헝가리어로는 두나)이 도심지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1872년 강 서쪽의 부다언덕과 동쪽의 페스트 저지대(페스트란 샘물이란 뜻)의 두 도시가 합해져 부다페스트가 되었다.
부다는 구시가지로서 언덕이며 왕궁과 주거지가 위치하고 있어 현재 관광의 중심지이고, 페스트는 평지로서 상업지역이 들어서 있는 신도시다.
(1:50)먼저 구시가지인 부다언덕을 찾았다.
부다언덕에는 어부의 요새, 마챠시교회, 왕궁이 성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 도나우강과 페스트지역이 바라보인다.
어부의 요새는 1899-1902년에 지어진 로마네스크양식의 건축물이다. 지붕이 뾰족하고 모양이 독특하여 동화책에 나오는 성의 모습과 같다. 19세기에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어부들이 성의 보초를 섰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어부의 요새를 구경하다가 매를 부리는 사람을 만났다. 날카로운 부리가 인상적이다.
어부의 요새는 언덕으로 여기서 동쪽으로 도나우강과 강 주변의 건물, 그리고 페스트의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도나우강 건너편의 멋진 국회의사당 건물)
요새 안쪽의 광장 중앙에는 헝가리 초대국왕으로 기독교 보급에 힘썼던 성이슈트반 1세 청동기마상과 그 주변의 사각 모서리에 4개의 사자조각상이 있었다.
성이슈트반 기마상을 앞에 두고 있는 마챠시교회는 13세기에 지어진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의 하나로서 뾰족한 첨탑에 지붕 무늬와 색깔이 아름답다. 여기서 역대 헝가리왕의 대관식이 열렸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보수중이라서 아쉽게도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다.
(2:37)어부의 요새와 바로 아래쪽에 있는 부다왕궁까지 걸어가는 도중 대통령집무실이 나온다.
대통령집무실 경계병은 그냥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닐 뿐이다.
부다왕궁은 13세기에 건립된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강건너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궁입구에는 새의 청동상이 서 있고 입구문을 들어가면 경비병들이 출입을 막아, 멀리서 그리고 옆에서 구경할 수 밖에 없어 왕궁의 느낌이 전혀 오지 않는다. 이곳은 지금 역사박물관과 국립미술관과 같은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다왕궁 입구)
부다언덕의 동상들
(3:10)부다언덕을 출발하여 페스트로 넘어가는 다리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처음 세워진 다리인 세체니 현수교에 도착. 세체니는 부다와 페스트 두 도시의 통합을 위해 다리 건설을 처음 제안한 백작의 이름을 딴 것이다. 세체니다리는 사람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다리 위에는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세체니다리의 양 입구에는 각각 2개씩 4개의 사자상이 서 있는데 이 상에는 혀가 없다. 헝가리인들은 이 사자를 빗대어 '돌사자가 울면 ~~~해 주겠다'고 즐겨 농담을 건넨다고 한다.
다리 에서 바라본 도나우강
(3:40)배를 타고 도나우강을 구경하기 위하여 페스트 지역의 선착장에 도착. 배 타는 시간은 40분 정도로 상하류로 왕복하는 코스다.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강 위에서 본 국회의사당)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강 위에서 강변 산에 우뚝 서 있는 이름 모를 동상)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강 위에서 본 어부의 요새)
(5:00)면세품점에 들어 헝가리의 유명한 토까이(Tokaji) 와인(여자들이 좋아하는 스위트와인)을 1병 샀다.
(7:25)부다페스트 시내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처음 들렸던 영웅광장을 들렀다. 이곳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구경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광장 근처에는 차량 통제가 되어 멀리서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야만 했다.
광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계속 모여들고 있었다. 차량이 통제되어 도로 한 복판을 걸어다니니 해방감이 느껴진다.
(영웅광장 콘서트장을 향하는 도로 위에서)
영웅광장내 국립박물관
영웅광장을 가득 메워 앉아 있는 콘서트 관람객들. 이곳에서는 콘서트 무대는 보이지 않고 대형전광판만이 보이므로 그곳을 향해 모두 앉아있다.
콘서트가 열리는 무대 가까이로는 모든 사람들이 서 있다. 노래와 반주들 들어보니 팝뮤직이다. 아마도 여러 유명가수들이 참가한 콘서트인 것 같다.
다시 영웅광장으로 돌아와 다시 기념사진을 찍었다.
(8:10)부다페스트를 출발하여 오늘 숙박지인 괴르(Gyor)로 출발.
버스차창 너머로 석양을 등진 부다왕궁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9:40)약1시간반을 달려 헝가리 서쪽 국경에 가까운 도시인 괴르의 라바(Raba)호텔에 도착.
여장을 푼 뒤 괴르의 야경을 구경하러 나갔다. 도시는 아담하고 중세모습의 교회와 건물이 많았으며 강이 흐르고 있었다. 페스티벌의 현수막도 보인다.
(시내광장 분수대)
괴르의 교회
괴르를 흐르는 강가 레스토랑 뒤 강변 교회의 야경
(10:50)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시내 광장과 노천 아이스크림 판매대. 이곳 아이스크림의 맛이 기가 막혔다.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이 광장에서 자리를 잡아 즐기는 우리의 일행과 만나 합석하여 헝가리 생맥주와 바베큐 등을 함께 즐겼다.
(12:19)호텔로 돌아오는 괴르의 맑은 하늘에는 동그란 달이 떠 우릴 배웅해주었다.
2007. 10. 1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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