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8. 7/14 북유럽・러시아 여행 아흐레째1-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테르고프 여름궁전,분수공원 본문
북유럽·러시아 여행로와 일정
전날 밤 늦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도착하여 하룻밤을 지낸 오늘부터 이틀동안 이곳에서 머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구경하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쌍 뻬쩨르부르그, St. Petersberg)는 200년 동안 제정러시아 즉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였기 때문에 이 도시를 잘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러시아의 역사를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러시아의 역사는 862년 바랑인으로 알려진 스칸디나비아의 노르만족들이 발트해를 건너 슬라인들과 섞이게 되는데, 이때 바랑인의 지도자였던 전설적인 용사 류리크에 의해 노브고리드 지역에서 도시국가를 건설하면서 시작된다.
882년 류리크를 계승한 올례그는 드네프르 강변의 슬라브족 도시인 '키예프(Kiev) 공국'을 건설하면서 최초의 통일된 왕조국가가 탄생하여 300년간 번성한다.
989년 블라디미르 1세는 영토를 더욱 확장시키고 그리스정교 즉 비잔틴정교(이것이 러시아정교)를 국교로 결정하고 콘스탄티노플과 서유럽국가의 동맹을 맺는다.
1237년 몽골의 침략을 받아 3년의 전쟁을 치르고 패배하여 240년 동안 몽골 타타르족의 지배를 받게 된다.
12세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모스크바는 계속 성장을 거듭하여 1480년 이반3세(이반대제)는 주변도시를 정복하는 동시에 타타르족에 대한 공물을 중지시켰으며, 그의 손자인 이반4세(이반뇌제)가 1533년 모스크바의 대공으로 오르면서 실질적인 독립을 성취한다. 이때 이반4세의 나이는 불과 8살로서 그의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섭정을 행사하였다. 성장한 이반뇌제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거대한 영토를 정복하여 러시아를 팽창시켰다.
1584년 그의 아들 표도르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나 국정에 관심이 없어 자신의 매부인 고두노프에게 위임하여 통치한다. 1604년 혼란을 틈타 폴란드가 러시아를 침략하였으나 1613년 인민의용군에 의해 폴란드군이 격퇴되고 귀족계급은 만장일치로 미하일 로마노프를 차르(황제 이전의 왕)로 선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제정러시아시대인 로마노프 왕조가 시작되었으며, 이후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로마노프 왕조는 304년 동안 지속된다.
로마노프 왕조의 표트르대제(재위 1682~1725)는 젊은 시절 왕조를 통치하는 대신 2년 동안의 유럽여행을 하면서 유럽의 여러 왕들과 외교를 행하였고, 동시에 서유럽의 산업기술과 국가통치에 관한 많은 지식을 축적하게 되면서 러시아의 근대화와 서구화 추진을 결심한다.
여행도중인 1698년 국내 쿠데타 소식을 듣고 귀국하여 쿠데타를 진압한 이튿날부터 러시아를 서유럽의 이미지로 개조하는 프로그램에 착수하였고, 스스로도 귀족신분을 나타내는 턱수염을 깎어버린다. 근대화 프로그램의 내용은 모든 남자에게 전통적인 모스크바식 복장 금지, 징병제 실시, 기술학교 설립, 황제권 강화를 위한 종교회의 실시, 황제 호칭 등등. 반그리스도를 자칭한 표트르대제는 당시 성직자와 귀족계급으로부터 커다랑 저항을 받았다.
표트르대제는 1703년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작정하고 핀란드만에 인접한 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였으며, 9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이 완료되었다.
1761년 표트르대제의 손자인 표트르3세가 즉위하였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광적으로 변하여, 국정은 아내인 예카테리나 황후에게 넘어가고 결국 1762년 예카테리나2세가 황제로 즉위.
예카테리나여제(재위 1762~1796)는 당시 유럽의 가장 강력한 군주로서 러시아의 개혁과 왕권 강화를 추진하였다. 외교술이 특출하였으며 예술에 대한 열광적인 후원자로 에르미타쥐 박물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1세(재위 1801년 ~1825)는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략할 당시의 황제였는데, 당시 러시아 사령관이었던 쿠투조르 장군이 "모스크바는 버려도 러시아는 버릴 수 없다"는 모스크바를 비우는 전략으로 승리를 쟁취하였다.
19세기에 이르러 러시아의 영토와 세력은 크게 팽창한다. 국경은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에까지 이르렀으며 태평양 연안의 광대한 영토를 획득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1891~1905) 건설은 유럽쪽 러시아 영토와 아시아쪽의 새로운 러시아 영토를 연결시켰다.
1894년 니콜라이2세가 즉위한 후 러일전쟁 등으로 잇단 패배함으로써 1905년 개혁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데 이때 개혁세력의 주체는 사회민주당 깃발 아래로 통합한 소비에트 세력. 1914년 1차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러시아경제는 붕괴된다.
1917년 2월 노동자와 병사들에 의해 당시 페트로그라드라고 불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그해 10월 레닌이 이끈 볼셰비키는 겨울궁전을 무너뜨리고 혁명에 성공함으로써(레닌혁명) 제정러시아시대 즉 로마노프 왕조는 막을 내리게 된다.
제정러시아는 표트르대제, 예카테리나여제, 알렉산드르1세의 세 황제만 알면 다 안다고 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역사의 페이지들을 장식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으로 향하는 창'이란 모토 아래 표트르대제가 많은 희생을 치르고 늪지대에 세운 도시. 러시아의 '문화의 수도' 로 지칭되듯이 러시아의 옛 영광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어, 18, 19세기 바로크양식의 건축물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703년 표트르대제에 의해 상트페테르부르크란 이름으로 당시의 암스테르담과 베네치아를 본따서 건설된 이래 200년간 로마노프왕조의 수도였으며, 러시아혁명 당시는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시절의 '레닌그라드', 1991년 다시 본래의 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찾는 등 명칭에서도 역사의 역동성을 감지할 수 있다.
09:30 호텔을 출발하여 첫 명소로서 표트르대제의 여름궁전 즉 분수공원이 있는 페테르고프라는 도시를 찾아 가는 도중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관통하는 큰 강인 네바강을 지난다.
네바강 건너편으로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의 돔이 보인다.
출발 50분 쯤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외곽에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아파트지대를 지난다. 이 아파트들은 공산주의 흐루시초프 시대때 지어진 것으로 도시에 집중되는 노동자들에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하여 대량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적 건축미가 풍기는 국제컨벤션센터도 있다.
10:45 드디어 표트르대제 여름궁전과 분수공원에 도착.
공원 주차장에 내리니 대한민국 애국가가 들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러시아인 두 사람이 트럼펫과 튜바로 애국가를 연주하면서 돈을 달라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러시아인에 의한 애국가 연주를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죠.
이 궁전과 분수공원은 표트르대제의 뜻에 따라 1714년 많은 조각가와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총면적 1,000ha에 달하는 이 궁전과 공원을 지었다고 한다.
분수공원은 물의 낙차를 이용한 분수를 만들기 위하여 높은 곳에 있는 위공원과 낮은 곳의 아래공원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44개의 분수 전부가 자연낙차에 의해 뿜어지고 있다. 궁전은 위공원전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다.
이곳에서의 장관은 궁전 자체가 아니라 아름답고 다양하게 내뿜는 분수이다.
여름궁전(대궁전)-표트르대제의 별궁; 1714년 건축 시작되어 여러 차례 재건축; 현재 건물은 2차대전때 불탄 것을 1958년 복구
위 공원과 아래공원으로 연결되는 곳에 대폭포가 있고, 대폭포 좌우로 나뉘에 7개의 계단을 따라 물이 흘러내려 모인 반원형 연못 한가운데에 분수공원에서 가장 큰 삼손분수가 있다. 분수 주위에는 다양한 모양의 조각상들이 서 있다. 여기서 흐르는 분수물은 수로를 따라 내려가 저멀리 보이는 발트해로 들어간다.
위공원에서 바라본 아래공원의 삼손분수와 수로, 그리고 수로 끝에 맞닿은 발트해
삼손분수에서 올려다본 여름궁전
삼손분수물이 흘러내려가는 수로와 주변의 작은 분수들, 그리고 뒤로 보이는 여름궁전
분숫물이 유입되는 발트해의 풍광 그리고 페테르고프 나룻터
분수공원의 다양한 분수와 조각상
삼손분수에서 출발하여 분수공원을 오른쪽으로 한바퀴 빙 돌아와서 다시 한번 삼손분수의 아름다운 물줄기와 조각상을 즐긴다.
페테르고프에 있는 표트르대제의 여름궁전과 분수공원을 구경한 다음 상트페트르부르크 시내의 명소들을 구경하러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한다.
(다음 글은 쌍트페테르부르크 뱃머리 등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순양함 오로라호, 네프스키대로, 카잔성당)
2008. 8. 2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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