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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15 북유럽・러시아 여행 열흘째1-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2 본문

여행기-해외

2008. 7/15 북유럽・러시아 여행 열흘째1-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2

새샘 2008. 11. 5. 13:52

북유럽/러시아 여행로와 일정

 

여행 열흘째인 오늘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의 백미로 여기는 에르미타쥐(Hermitage) 국립박물관을 구경하는 날이다. 박물관 개장이 10:30보다 최소 30분 전에 가야 줄서지 않고 일찍 들어갈 수 있단다.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적, 예술적으로 귀중한 전시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표트르대제(표트르1세)가 네바강변에 지은 이후 러시아 황제들의 주거지로 사용된 겨울궁전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미술품 수집은 예카테리나2세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수집한 미술품을 따로 보관하기 위해 겨울궁전 옆에 '에르미타쥐'란 이름의 별관을 세웠다. 이후 여러 황제들이 미술품 수집을 계속했고 전시공간을 넓히기 위해 건물을 증축하였다. 1852년 니콜라이1세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장품을 공개하였고,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러시아제국이 망하자 에르미타쥐는 국립박물관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현재 3층으로 되어 있고, 1층에는 원시고대예술품, 2층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중세문화예술품, 그리고 3층에는 19세기부터 지금까지의 전세계문화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에르미타쥐는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있으며, 현재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만 모두 관람하려면 전시품당 1분씩 하루 8시간을 들인다고 가정할 때 15년이 걸린다고 한다.

 

09:45 남쪽 네바강변로에 접해 있는 에르미타쥐 궁전광전에 도착. 이 광장 한쪽에 겨울궁전이 서 있기 때문이다. 이 광장은 상트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명절이나 축제 때 크고 작은 행사나 축제가 열린다. 광장에 내리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가운데 우뚝 높게 솟아 있는 알렉산드르 원주기둥이다. 높이 47.5m, 지름 4m, 무게 600톤에 이르는 기둥으로서 1812년 나폴레옹군대를 물리친 조국전쟁의 승리를 기념하여 1834년 완성. 기둥 꼭대기에 십자가를 들고 있는 천사 조각상이 있는데, 이 천사는 알렉산드르1세를 상징한 것이기 때문에 이 조각상에는 참회하는 알렉산드르1세라는 이름이 붙었다.

 

궁전광장을 중심으로 에르미타쥐 박물관을 비롯하여 여러 채의 건물이 빙 둘러싸고 있다.

박물관 맞은 편의 아치형 개선문이 있는 건물이 개선아치다. 이 아치 역시 알렉산드르1세 원주기둥과 같이 1812년 전쟁 승리를 기념하여 지어졌다. 개선아치 위에는 앞발을 든 6마리의 말이 끄는 '영광의 병거'라는 이름을 가진 승전마차를 타고 있는 승리의 여신상이 있다. 개선아치 뒤의 돔지붕의 건물이 구참모본부.

 

알렉산드르 원주기둥을 중심으로 궁전광장 주변을 죽 돌아본다. 맨 왼쪽 노란 건물이 개선아취에 연결된 건물, 바로 그 옆 노란 돔지붕이 이삭성당, 알렉산드르 원주기둥, 원주기둥 오른쪽으로 노란 뾰족한 탑을 가진 건물은 구해군성, 그리고 맨 오른쪽 초록망을 뒤집어 쓰고 있는 연초록이며 흰 건물이 현재 보수공사중인 에르미타쥐 박물관.

 

프랑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에르미타쥐 박물관 입구에서 줄을 서 있으니 어제 들렀던 표토르대제 여름궁전 주차장에서  애국가를 연주하는 것과 똑 같이 아코디언과 트럼펫으로 애국가, 아리랑 등을 연주해주는 거리의 밴드가 서 있다. 국적을 잘 알 수 없는 외국인에게는 국적을 물어 그 나라의 국가나 노래를 연주해 준다. 서 있는 동안 내내 몇 곡의 한국곡을 연주해 주었기 때문에 보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자기 나라의 음악을 듣고서 선뜻 지폐를 꺼내어 준다.

 

에르미타쥐 박물관 건물 외벽

 

줄을 서서 네바강 건너편 바라보니 어제 오후 구경했던 뱃머리등대(로스트랄등대)와  현대자동차 로고가 선명한 대형간판이 보인다.

 

30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 계단은 하얀 대리석과 조각품, 연파랑 기둥이 2개씩 짝을 이루고 있는 복도와 계단은 금 도금의 철제품으로 장식되어 있어 무척이나 화려하다.

 

문장실(紋章室, Armorial Hall)의 금빛 찬란한 기둥사이의 문장 조각품

 

황제 옥좌휘장

 

황금공작새 시계-100%의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목요일 오후 5시면 알람이 울리면서 공작새는 꼬리와 날개를 편다고 한다.

 

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미술작품들

 

에르미타쥐의 자랑은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루벤스, 피카소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한참동안 줄을 서서야 볼 수 있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1478년 작인 베누아의 성모(Madonna Benois)(캔버스에 유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성모와 아기예수(Madonna and Child). 유리액자 속에 들어 있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또 하나의 다빈치 걸작품인 1482년작 리타의 성모 마돈나 리타(Madonna Litta)와 인터넷에 올라와 았는 사진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조각 쭈그리고 있는 소년(Crouching Boy)

 

렘브란트(Rembrandt)의 돌아온 탕자와 함께 유명한 그림인 다네(Danae)

 

2층에 전시된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예술작품들

  

1층 원시고대예술전시장과 미이라를 비롯한 소장 예술품들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구경을 마치고 에르미타쥐 박물관을 빠져나오니 비로소 공사용 망이 씌어 있지 않은 박물관 본연의 건물 외관을 구경한다.

 

 

점심을 먹으러 네바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강변의 중세 건물과 강 저멀리에 짙은 구름 낀 하늘이 먼 나라에 와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는 듯 한다.

 

점심을 먹으러 들린 식당 건물 가운데에 대형 해시계인 것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있고, 그 주위를 빙 둘러 가면서 물이 흐르고 있다. 이 분수를 지나는 다리와 분수물이 흐르는 바닥에는 서기년도로 보이는 숫자가 차례로 새겨져 있는데 왜?

 

점심을 먹고난 다음 이삭성당이 있는 데카브리스트 광장을 향한다. 가는 도중 건너편 네바강변의 건물 옥상위에 뚜렷하게 보이는 'SAMSUNG' 로고가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우릴 태운 버스는 이삭성당(성이삭성당) 바로 앞에 세워준다.

 

이삭성당 입장은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므로 집사람을 성당으로 들어가고 난 데카브리스트광장(일명 원로원광장)을 구경한다. 데카브리스트란 말은 12월에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1825년 12월 전제정치와 농노제에 반대한 청년귀족들이 이 광장에서 혁명을 시도했는데 이를 기념하려고 붙은 이름이다. 광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벤취에 앉아 우유를 마시면서 재롱을 부리고 있는 곰이다.

 

데카브리스트광장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청동기마상. 이 기마상은 에카테리나 여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을 기념하고 자신이 표트르 대제의 후계자임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여제의 신하들은 여제의 동상을 세울 것을 권했으나 여제는 자신이 독일출신이라는 국민이 가진 태생적 거부감을 완화시키고 모스크바 출신 귀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표트르대제의 청동기마상을 세움으로써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 청동기마상의 특징은 말이 앞발을 들고 있어 뒷발과 뒷발에 밟힌 뱀으로만 지탱된다는 점이다. 이 기마상은 그만큼 균형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기마상이 유명하게 된 것은 이를 소재로 지은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시킨이 지은 서사시 청동기마상 때문이다.

 

청동기마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오른쪽에는 아치문을 가진 구 원로원 건물 이 있다.

 

광장을 돌아본 다음 집사람과 만나기 위해 다시 이삭성당 쪽을 발을 옮긴다. 가는 도중 웨딩촬영을 찍고 결혼을 앞둔 커플을 만나 이들을 디카에 담는다. 알고보니 상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웨딩촬영장소가 바로 이곳 데카브리스트광장!!

 

광장에서 이상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실컷 구경한다. 집사람이 성당에서 나올 때까지....

 

이삭성당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러시아정교 성당이다. 네바강을 바라보면 가장 잘 눈에 띄는 금색 돔지붕을 가진 화려한 건물로서 회색빛 도시 상트와 잘 어울린다. 100kg이 넘는 황금을 녹여 황금돔을 만들었고, 핀란드에서 가져온 125톤의 붉은색 화강암 원형기둥으로서 성당 입구 벽면을 코린트식으로 장식하였으며, 지붕에도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그럼 이삭성당 내부를 한편 살펴보자. 다음은 이삭성당 안, 벽, 천장에 있는 조각, 회화,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한 예술품들이다.

 

(다음글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피의 사원, 미하일로프요새(겨울궁전)와 그 앞에 있는 조각공원, 호텔주변 거리)

 

2008.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