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6/27 531차 횡성 발교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강원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 절골 발교산 산행로 입구-명맥바위-봉명폭포-계곡-수리봉갈림길-발교산정상(998)-수리봉갈림길-능선-절골입구 개울가(9.4km, 4시간)
산케들: 도담산우회 백대장, 鏡岩이병호, 번둥김종석, 道然배기호, 素山이승무, 새샘박성주, 정수진,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10명)
압구정동 1번출구에 모인 일행은 아홉명의 산케에 도연과 동행하리라고 생각했던 물푸레 대신 도담산우회 백대장이 참가하여 모두 열명이다.
압구정동교회앞 분수가 내뿜는 시원스런 물줄기와 희뿌연 물안개는 발교산 폭포수 아래에서 즐길 거풍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0810 마이크로 전세버스가 횡성 발교산을 향해 출발. 중부고속국도를 거쳐서 중앙고속국도로로 나갈 예정인데 중부고속국도 톨게이트를 지나기 전부터 많은 차량으로 붐빈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한군데의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한 뒤 출발 3시간 후인 산행기점인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 절골의 발교산 등산로입구에 도착.
발교산 능선은 우리들의 눈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개울을 따라 조금 걸어올라가서 백대장의 도움으로 아홉명의 산케들이 발교산을 배경으로 산행시작을 알리는 기념촬영을 한다.
고라데이마을을 지나니 계곡이 나타나고 이어 발교산 등산 안내판 앞에 다다른다.
발교산을 왕복하는 등산코스 총길이는 9.38km에 4시간10분이 걸리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발교산은 깨끗한 계곡과 낙엽송숲, 가을단풍, 그리고 2개의 폭포가 어우러진 멋진 산이며, 오름길과 내림길에서 계곡길과 능선길을 교대로 선택할 수 있어, 이 모든 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조금 더 가니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알프스의 가장 높은 봉우리 이름을 그대로 딴 융프라우 펜션이 나온다.
펜션 앞길은 특이하게도 나무로 깎아만든 솟대로 장식되어 있다.
명맥바위란 옛날에 제비같이 생긴 명맥새가 집을 지었는데 급경사 바위의 집이라 허물어져버려 명맥새가 눈물을 흘리며 갔다는 전설에서 생긴 바위란다.
본격적인 오름길 입구에서부터 부채모양의 열매가 달린 고추나무가 많다.
고추나무란 이름은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의 꽃과 거의 비슷한 흰꽃이 피고 잎도 비슷하기 때문에 붙었다.
하지만 열매는 고추가 아니라 한번 보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특이하다.
끝이 2개로 갈라진 부푼 자루처럼 생긴 열매가 달린다.
가을이면 안에서 씨가 익는데, 부푼 열매를 누르면 빵하는 소리를 내며 터지고..
드디어 물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봉명폭포(하)에 닿는다.
내려올 때 이 위쪽에 있는 봉명폭포(상)에서 거풍을 즐길 것이다.
봉명폭포(하)를 지나니 발교산 중간 정도의 높이 고도 588m인 지점이 정상까지의 절반거리임을 알려주는 푯말과 마주친다.
이 근처가 발교산이 자랑하는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일본잎갈나무숲 즉 낙엽송숲.
숲 아래에서 아주 가는 꽃대 위에 흰꽃이 다닥다닥 붙어 우산모양으로 피는 꿩의다리를 만난다.
발교산 정상 가까이에서 일반인에게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천남성 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천남성의 꽃은 꽃이라는 느낌보다는 줄기 같은 느낌이 든다.
가을이 되면 옥수수 이삭 모양의 특이한 붉은 열매가 달린다.
드디어 발교산 정상이다.
발교산髮校山(998m)은 횡성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 박혀있는 표지석에는 발교봉이 아닌 평소 산케들이 즐겨 부르곤 하는 발기봉이라고 되어 있다.
발교산이란 이름의 어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누군가 '밝은산' '밝산' '박산'과 같은 순 우리말 이름에서 따온 한자어가 아닌가라고 밝히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백대장이 산케들의 발교산 정상 등정을 기념하는 사진을 박아준다.
나도 산케들과 함께 선 백대장의 모습을 담는다.
발교산에 정상에서 주위의 산세를 둘러본다.
겹겹이 솟아 있는 산봉우리와 이들을 연결하는 능선이 둘러싸고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 와 자리를 잡고 정상주를 즐긴다.
늦게 내려온 백대장은 잔뜩 캐어 온 참당귀의 향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참당귀는 하산 후 구워먹을 삼겹살과 함께 즐기기로 합의.
준비한 막걸리와 소주, 산머루주, 영지주와 함께 과일과 떡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내림길을 디딘다.
올라올 때 오르내림이 전혀 없었으므로 내려가기만 하는 내림길이어서 모두들 즐겁게 발걸음을 내디딘다.
드디어 거풍장소인 봉명폭포(상)에 도착.
아래쪽의 폭포보다 물줄기도 길고 규모가 크다.
모두들 거풍준비를 끝내고서 본격적인 거풍으로 돌입.
발교산 봉명폭포의 시원함을 눈으로 그리고 귀로 느껴보시길...
30분 정도의 거풍으로 발교산 정기를 듬뿍 받은 다음 내림길을 재촉하여, 드디어 산행을 시작했던 지점의 개울가에 도착.
이로써 산 타는 즐거움을 끝나고 먹는 즐거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던 운전기사와 함께 준비해 온 먹거리를 개울가 다리밑으로 옮기고 불판을 준비한다.
삼겹살을 비롯한 음식 일절은 이어도의 장금씨와 경암이 준비한 것이다.
소주에 백대장이 캔 참당귀 뿌리를 넣어 마시고 줄기와 잎은 삼겹살을 싸 먹으니 준비해 온 상추와 깻잎이 인기가 없다.
나중에 보니 상추와 깻잎만 남았다.
1시간반 정도의 뒤풀이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다.
버스는 잠실역에 우릴 내려준다.
잠실역에 남은 네 산케는 롯데백화점 앞 길거리 호프에 앉아 초생달빛+가로등불 아래서 맥주잔과 함께 깊어가는 한여름밤을 즐긴 다음에야 집으로 향한다.
2009. 6. 29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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