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9. 7/11 533차 양평 용문산 백운봉 산행기 본문
산행로: 양평읍 백안리 새수골-용문산자연휴양림-백년약수터-계곡-헬기장-백운봉-함왕골계곡-
사나사-옥천면 용천2리 마을회관(8.5km, 5시간30분)
산케들: 윤승용, 鏡岩이병호, 法泉정재영, 道然배기호, 素山이승무, 새샘박성주, 元亨김우성,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10명)
오랫만에 얼굴을 보인 윤승용을 비롯한 열명의 산케가 강변역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8시10분발 양평행 버스에 오른다. 양평으로 가는 도로가 엄청 막힌다. 가다 서다를 되풀이하던 버스 운전기사는 주말에는 이렇게 길이 많이 막히며, 평소에는 50분 걸리는 것이 4시간 30분이나 걸릴 때도 있다고 투덜거린다. 그런데 홍천이나 강원도로 가는 차 때문에 밀리는 것이어서,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15일부터는 교통체증이 훨씬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2시간쯤 후 양평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로 새수골까지 이동한다. 새수골 도착시각 10:15.
백운봉의 산행경험이 있는 도연의 뒤를 따라 용문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어제 내린 많은 비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시원해한다.
용문산 자연휴양림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두리봉(543m)으로 오르는 대신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본격적인 산행길 시작지점에 설치된 용문산 등산로 안내판 앞에서 산행기념사진을 박는다.
백년약수터를 향하여 가는 도중에도 계곡 군데군데 시원한 물줄기가 폭포를 형성하여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린다.
계곡 주변은 산수국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백년약수터에서 잠시 휴식한다. 여기서부터 두리봉 능선길과 만날 때까지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올라야한다. 오름길을 따라 힘들게 오르면서 고개를 드니 뾰족하게 솟은 백운봉이 앞에 있다.
두리봉능선에서 이어지는 백운봉능선길은 철쭉-신갈나무 숲으로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오름길 내내 바람이 전혀 없고 습기가 높아 모두들 땀을 비오듯 흘린다. 그래서 자주자주 쉬어갈수 밖에는.
백운봉 바로 아래 사방이 훤히 보이는 철계단에서 우리가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본다.
백운봉 철계단 뒤 절벽바위 틈 사이로 꽃대를 쭉 내밀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매력적인 노란 세잎양지꽃.
드디어 백운봉白雲峰(940m)을 등정한다. 백운봉은 용문산龍門山 정상이자 제1봉인 가섭봉(1157), 제2봉인 장군봉(1056)에 이어 제3봉에 해당한다. 용문산이란 이름은 자욱한 안개 속에서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용문산의 옛이름은 미지산彌智山인데, '미지'는 경상도나 제주지방의 '용'의 방언인 '미리彌里'의 옛글이며, 용의 옛말인 '미르'와 음운이 비슷하다. '미지산'에서 '용문산'으로 언제 이름이 바뀌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선태조 이성계가 용이 날개를 달고 드나드는 산이라 하여 '용문산'이라 칭했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백운봉 표지석에서 열명의 산케가 모두 모여 백운봉 등정 기념촬영.
백운봉에 서서 주위를 빙 돌아본다. 다소 옅은 검은색으로 칠해진 주변의 산과 능선 광경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바로 내림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가파른 내림길이 예사롭지 않다. 백운봉이 주변에 비해 뾰족하게 솟아올라 있는 탓이다. 전날 내린 비로 미끄럽고 가파른 내림길을 10분동안 내려와 적당한 장소을 잡고 정상주를 시작한다. 양평에서 준비한 지평막걸리의 용량은 무려 1.7리터로 장수막걸리의 2.5배에 달한다. 지평막걸리로서 오늘의 산행을 축하한다.
함왕골계곡 가까이에서 요즘 산의 야생화로는 쉽게 볼 수 없는 예쁜 금낭화를 발견하고서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
물은 철철 흐르면서도 적당한 깊이의 웅덩이도 있는 함왕골계곡을 찾아 거풍에 들어간다. 금년 들어 처음으로 거풍을 즐기게 된 법천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추운 계곡물에 풍덩 몸을 담근다. 발만 담구어도 추위를 느끼는 다른 산케들은 감히 웅덩이에는 들어가지 못하고서 법천의 모습을 보고 환성만 지를 뿐이다. 그러다가 한발한발 웅덩이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거풍을 즐기는 산케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본다.
30분 정도 거풍을 만끽한 뒤 사나사로 향한다. 사나사舍那寺는 고려태조때인 923년 대경국사 여엄과 그의 제자 융천이 함께 세웠다고 전해진다. 고려공민왕때인 1367년 태고보우가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때 모두 소실. 그 후 몇번의 소실과 중건을 거쳐 현재의 사찰은 1993년 완공. 본당은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대적광전이다.
이날 사나사에서는 많은 화가 동호인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양평군 옥천면 용천2리 마을회관까지 걸어내려와 백운봉(가운데가 백운봉, 오른쪽은 성두봉)을 돌아본다.
여기서 콜택시를 불러타고 양평역으로 향한다. 원형회장이 양평역에서 청량리행 기차표를 끊어온다. 원형이 우리들에게 내놓은 기차표는 우메어메 특실표가 아닌가!!! 모두들 산케을 위하는 원형회장의 배려에 입을 딱 벌리면서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특실에서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편안하게 기차여행을 즐기는 산케 모습.
50분 후 청량리역에 내린 다음, 롯데야구중계 보면서 뒤풀이를 할려고 찾아든 중국집. 그런데 다른 야구중계는 모두 나오는데 롯데중계만 안나온다! 나가자말자 등등의 의견이 나오다가 그냥 눌러앉아 버린다. 고량주, 소맥, 라조기, 고추잡채, 양장피, 군만두와 함께하는 즐거운 토요일 저녁이었다.
2009. 7. 13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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