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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 2020. 12. 9. 23:42

<사진 출처-https://www.istockphoto.com/kr/%EB%B2%A1%ED%84%B0/%EA%B8%B0%EC%81%A8%EC%97%90-%EB%8C%80-%ED%95%9C-%EB%A7%8C%ED%99%94-%ED%95%99%EA%B5%90-%EC%96%B4%EB%A6%B0%EC%9D%B4-%EC%A0%90%ED%94%84%EC%9D%98-%EA%B7%B8%EB%A3%B9%EC%9E%85%EB%8B%88%EB%8B%A4-gm908750184-250323855>

 

자기 내면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모든 인간의 의이다.

그런데 많은 종교가 이 중요한 원칙을 잊고 있다.

 

대부분의 신전이나 사원은 어둡고 썰렁하다.

전례 음악들은 엄숙하고 비장하다.

사제들은 검은 옷을 입는다.

제례 때는 순교자들의 수난을 기리고 잔혹한 장면들을 경쟁적으로 상기시킨다.

마치 자기네 예언자들이 당한 고난이 종교적 진정성의 증거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만일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생의 환희야말로 하느님의 존재에 감사를 표시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아닐까?

하느님이 어떻게 무뚝뚝하고 따분한 존재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경전과 종교 예식 중에는 주목할 만한 예외가 있긴 하다.

일종의 철학서이자 종교서인 ≪도덕경≫과 가스펠 송이 그것이다.

≪도덕경≫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조롱하라고 권하는 책이며,

가스펠 송은 북미의 흑인들이 미사 때와 장례식 때에 즐겁게 장단을 맞추며 부르는 노래다.

 

※이 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 2011)에 실린 글을 옮긴 것이다.

 

2020. 12. 9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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