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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치명적인 니파바이러스가 인도 남부에서 발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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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치명적인 니파바이러스가 인도 남부에서 발생

새샘 2021. 9. 28. 19:35

<니파바이러스의 자연숙주인 박쥐가 먹던 과일이나 박쥐 배설물이 묻은 과일을 사람이 바로 먹거나 또는 가축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사진 출처- https://www.netmeds.com/health-library/post/nipah-virus-the-causes-symptoms-and-treatment-of-this-deadly-disease)> 

 

 

발생 현황

 

2021년 9월 7일 미국 CBS 뉴스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 Kerala State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 Nipha virus의 역학조사와 함께 방역 대책을 주정부당국이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파바이러스는 현 팬데믹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 coronavirus와는 관련이 없지만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치명률이 높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12세 소년이 사망했다.

일주일 전 고열로 입원하여 당시 뇌염 증세를 보였던 소년의 혈액 검사 결과 니파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역학조사를 통해 소년과 접촉했던 188명을 확인하고, 그중 가족 포함 20명을 고위험 직접접촉자로 간주하고 엄격한 격리와 함께 병원에 입원시켰다.

치료 과정에서 접촉했던 의료인 2명은 니파 감염 증세를 보여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혈액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소년 집 반경 3킬로미터 이내 지역을 봉쇄하는 동시에 인접 지역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찾고 있으며, 인근 타밀나두주 Tamil Nadu State에 대해서도 유사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신고하여 검사받도록 조치하였다.

 

이번 케랄라주의 니파바이러스 발병 사례는 3년 전에 이어 두 번째이다.

현재 케랄라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4만 명 수준으로, 인도에서 가장 높은 68퍼센트이다.

 

 

니파바이러스란?

 

니파바이러스(학명은 니파 헤니파바이러스 Nipah henipavirus)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과 Paramyxoviridae 헤니바이러스속 Henipavirus에 속하는 외피 envelope가 있는 단일가닥 single-stranded(ss) RNA 바이러스다.

 

<3년 전인 2018년 인도 케랄라주에서 첫 번째 니파바이러스 감염병 발생 당시 방역 당국이 우물 안에서 잡은 박쥐를 우리에 넣고 있다.(사진 출처-출처자료1)>

 

자연숙주인 박쥐[과일박쥐 fruit bat]가 먹던 과일이나 배설물에 든 니파바이러스로 오염된 과일을 통해, 오염된 과일을 먹은 동물[돼지, 개, 고양이, 염소, 말, 양 등]과의 접촉을 통하거나, 또는 감염된 사람을 통해서도 병에 걸리는 동물사람공통감염증(인수전염병) zoonosis을 일으킨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1998년 5월에 말레이지아 돼지 사육장에서 최초 발생하여 1999년까지 약 1년 동안 265명 확진자에 105명 사망자[치명률 fatality rate 40%]가 발생하였다.

니파바이러스의 존재는 1999년 시료에서 확인되었으며, 바이러스 이름은 첫 발생지인 말레이지아 마을 순가이 니파 Sungai Nipah 이름을 붙였다.

당시 말레이지아 방역 당국은 병이 발생했던 마을은 물론 주변 마을에서 키우던 돼지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함으로써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다.

 

2001년에는 인도와 뱅글라데시에서 각각 확진자 66명과 13명에 치명률 74%와 69%를 기록하였으며, 그후 2011년까지 거의 매년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였지만 한동안 잠잠하다가 2018년에 인도 케랄라주에서 또다시 발생하여 확진자 19명 중 17명이 사망하였으며[치명률 89%], 2019년과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1998~2021년까지 니파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0명에 이르며, 정확한 확진자수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1998~2015년까지의 확진자는 600명 이상이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사진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Nipah_virus_infection)>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는 모두 열대지방으로 남아시아인 인도방글라데시, 동남아시아인 말레이지아와 싱가포르, 호주 북동부 해안지역이었다.

 

감염된 사람은 대개 5일에서 2주 사이에 열과 두통으로 시작되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이 뒤따르기도 하며, 심하면 뇌가 붓기 시작하면서 졸음에 이어 방향감 상실, 정신착란, 혼수 등 정신질환이 나타나는 등 일본뇌염과 비슷한 증상을 앓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전파력은 낮은 편이지만 치명률이 아주 높아 50~75%에 이르는 위험한 감염병이며, 회복된 사람의 20%는 발작과 성격 변화를 포함한 신경 증세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현재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확실한 치료약은 없으며, 백신도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WHO에서는 니파바이러스 유행병 epidemic이 발생할 위험성을 우려하여 연구개발(R&D)이 시급한 병원체로 지정하고 WHO 연구개발 청사진 목록 WHO R&D Blueprint list에 포함시켜 놓았다.

 

※출처

1. CBS News, September 7, 2021. "인도 당국은 치명적인 니파바이러스 창궐을 막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Authorities race to contain deadly Nipah virus outbreak in India'.

(https://www.cbsnews.com/news/nipah-virus-outbreak-india-kerala/)

2. News1, 2021-09-23. "코로나보다 무섭다는 '니파' 전세계 대유행 가능성 있나"

(https://www.cbsnews.com/news/nipah-virus-outbreak-india-kerala/)

3.WHO, R&D Blueprint and Nipah Virus(https://www.who.int/teams/blueprint/nipah)

4. 구글 관련 자료

 

2021. 9. 28 새샘